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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남편한테 연락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남편은 야근 때문에 바빠요. 그래서 부담 주고 싶지 않아요.”

성혜인은 어지러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관자놀이를 천천히 눌렀다.

반승제에게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그녀는 에스컬레이터를 잡고 그에게 인사를 전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표님 차는 저쪽에 있죠?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반승제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젯밤 그런 상황에서 혹시라도 그녀가 욕실안에서 쓸어졌다면 아마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생각하고 있으니.

바보인 건지 아니면 자신의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이러는 건지 그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로 이번에는 그에 대한 보상을 하고 싶었다.

“병원까지 데려다줄게.”

성혜인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였다.

그가 재빨리 그녀를 부축하여 자기 쪽으로 당겨왔다.

“페니?”

성혜인은 이미 극에 달하였다. 사실 레스토랑에서부터 간신히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햇빛을 보니 현기증이 더 심해졌다.

그녀는 반승제가 자신을 부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목이 막힌 것처럼 대답할 수가 없었다.

반승제는 그녀의 몸에서 열이 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불덩이가 될 지경까지 참아왔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그의 차가운 손 덕분에 편안함을 느꼈는지 그녀가 참지 못하고 그의 손을 자신의 이마에 대고 문질렀다.

반승제의 손은 잠시 멈칫하더니 감전이라도 된 듯 급히 손을 뗐다.

앞으로도 두 사람은 일 때문에라도 자주 만나야 하니 이렇게 사람을 내버려 둘 수도 없었다.

반승제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이내 허리를 굽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거리에 막 들어서자, 차 한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을 내리니 양한겸었다.

양한겸은 아직 성혜인이 이 계약 건을 성사시킨 것에 대해 몰랐다. 멀리서 반승제를 발견하고는 인사를 나누어 좋은 인상이나 남기고 싶었던 것뿐인데 반승제가 성혜인을 안고 있는 걸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반승제도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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