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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을 사람은 그녀였다

지하 격투장으로 돌아온 성혜인은 설우현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혜인아, 설씨 가문 일은 다 해결됐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 그 주식 양도 증서는 아직 유효해. 네가 없는 동안 내가 설씨 가문을 보고 있을게. 이제 일도 해결됐으니 형더러 떠나라고 했어.”

설기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아온 도구나 다름없었다.

수화기 반대편에서 설우현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펼쳐보며 설명했다.

“회사 일은 내가 천천히 익히면 돼. 정 안 되면 형을 다시 불러오면 되니까 넌 아무 걱정 말고 가서 해독제를 찾아. 기다리고 있을게.”

성혜인은 안심이 됐다. 그녀는 설우현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매우 짧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설우현은 언제나 오빠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대로 설기웅은 설인아를 극도로 애지중지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그때 성혜인이 바뀌지 않았다면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을 사람은 그녀였을 것이다.

설기웅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그 아낌없는 사랑과 포용을 올바른 사람에게 하지 못했다는 거였다.

전화를 끊은 성혜인은 창가에 서 있는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 두 가짜가 지껄인 인체 실험이라는 말이 신경 쓰였다.

설마 이 모든 것이 반승제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성혜인은 뒤에서 천천히 반승제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의 손바닥이 그녀의 손들을 덮었다.

“혜인아, 네가 뭘 걱정하는지 알아. 깊게 생각하지 마.”

그녀는 이마를 그의 등에 기댔다.

“제가 어떻게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반승제는 무력한 듯 돌아서서 그녀를 품에 안았다.

“나더러 설명하라고 하면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조차도 너무 혼란스러워. 그래서 이번 여정에 배현우를 데려가야 해. 그라면 도중에 뭔가 기억할 수 있을지도 몰라.”

고개를 끄덕인 성혜인은 이번에 가면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휴대전폰을 꺼내 장하리에게 전화했다.

성혜인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장하리의 목소리가 약간 쉰 것 같았다. 왠지 아픈 것 같았다.

“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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