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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어둠의 비밀

오솔길을 따라 30분간 버스를 타다가 노예찬은 어느 황폐한 마당 앞에 멈춰 섰다.

성혜인도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여는 순간 한약 냄새가 진동했고 동시에 노인과 아이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형, 왔어?”

“오빠,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이윽고 주변에서 열 명 남짓한 아이들이 쏟아져 나와 모두 노예찬을 에워쌌다.

노예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을 달래다가 성혜인을 보며 말했다.

“이쪽으로 따라와.”

성혜인은 걸음을 옮겨 안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맨 안쪽 방은 채광이 상대적으로 좋았으나 환경이 너무 초라했고 천장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 물을 받기 위해 바닥에는 그릇이 놓여 있었다.

“선생님, 저 오늘 이분을 만났어요.”

노예찬이 문을 열자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중년 여성이 잔뜩 초라한 모습으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성혜인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입을 가리고 심하게 기침했다.

“누구신지?”

“돈이 엄청 많대요. 그리고 제 문신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하셨어요.”

성혜인은 눈앞의 여성에게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여자는 순간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노예찬이 계속 말을 이었다.

“이분에게 수업을 맡기는 건 어떠세요?”

성혜인은 도무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저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졌다.

침대에 앉아 있던 여자는 침묵을 지키다가 한참 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무 위험해. 어쩌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야.”

“문신을 조사한다는 건 죽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침대 위의 여자는 온몸이 얼어붙더니 씁쓸한 미소를 드러냈다.

“내가 생각이 짧았네.”

성혜인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이때 기침 소리가 들려오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고 마침 여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성혜인입니다.”

“그럼 혜인 씨라고 부르죠. 해파리 문신이 뭘 의미하는지 알아요?”

성혜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로 다음 순간 그 여자는 노예찬과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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