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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불교를 믿지 않아요

성혜인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설씨 가문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설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하기 전 사주팔자를 보고 적합해야만 결혼했다.

당시 설의종과 나하늘이 헤어진 것은 사주팔자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문희는 두 손을 겹쳐 가슴에 얹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혜인이는 남자 친구와 함께 할 수 없으니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좋겠어.”

성혜인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단호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할머니, 전 불교를 믿지 않아요.”

이 한마디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설우현은 성혜인에게 눈짓을 하고 싶었지만 생각 끝에 포기했다. 그는 성혜인의 성격과 반승제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함께한 사이였다. 몇 마디 말로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사이가 절대 아니었다. 생각 끝에 설우현은 침묵을 택했다.

설경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설씨 가문 사람들은 믿기 싫어도 믿어야 해.”

반승제는 이내 성혜인의 앞을 가로막으며 미소를 지었다.

“혜인이가 설씨 가문 사람이 될 필요는 없잖아요.”

“그런가? 하지만 이 아이의 몸에는 설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설씨 가문의 피를 깨끗이 비워낸다면 이 문제를 추궁하지 않겠네.”

이 말은 성혜인의 목숨을 내놓으라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반승제의 얼굴빛이 금세 어두워졌다. 그는 성혜인을 완전히 뒤에 가렸다.

“어르신은 혜인이의 목숨을 원한다는 말씀이세요?”

설경필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투를 누그러트렸다.

“혜인이의 목숨을 원하는 사람은 자네야. 자네와 헤어지면 전체 설씨 가문이 혜인이 것이 될걸세. 물론 내가 가장 아끼는 손녀가 될 테고. 자네는 지금 곤경에 처해있지 않던가? 설씨 가문의 일까지 나서서 더럽히지 말게.”

성혜인은 반승제의 손을 잡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옆으로 한 발짝 내디뎠다.

“그럴 수 없어요. 이미 승제 씨의 아이를 임신했어요. 전 평생 이 사람과 함께할 거예요.”

응접실 안이 한순간 조용해졌다. 설씨 가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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