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위에는 단이혁이 보낸 사진이 있었다. 아무도 답장하지 않은 강하랑이 한남정에서 약 바르는 것을 돕던 사진 말이다.하지만 단원혁이 말을 보낸 후에는 바로 답장이 줄줄이 달리기 시작했다.「단세혁: 클럽이야 뭐, 막내도 성인이니까 상관없죠. 근데 뉴스에 얼굴 나오게 한 건 직무 유기에요. 인터넷이 어떤 곳인데 막내 혼자 강뭐시기라는 연예인의 반대편에 세워요?」「단오혁: 막내 소식은 유혁이 이미 지워줬으니까 괜찮아질 거예요. 둘째 형은 반성문이라고 쓰고 있어요. 제가 한주시에 간 다음에는 막내 지킴이 자리를 순순히 내놓아야 할
그 말은 즉슥 실비아가 무조건 이번 패션 연회에 참석한다는 말이었다. 스튜디오 숨과 다시 협력하기 위해서는 이번 연회가 중요한 기회였다. 어쩌면 이번 연회에서 바로 결과가 날지도 몰랐다.“스튜디오 숨에서는 이번 연회에서 다음 협력사를 찾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잘 아는 회사를 선택할지, 새로운 회사를 선택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심우민은 확신할 수 있는 일을 보태서 말했다. 그러자 연유성은 짧게 대답하며 말했다.“일단 연회 시간을 알아보고 초대장 두 개를 받아줘요.”“네!”심우민이 대답하고 몸을 돌리려는 찰
한남정, 주방, 도움.몇 글자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강하랑의 이미지는 바로 추락하게 되었다.그들은 강하랑이 곱상한 얼굴과 완벽해 보이는 몸매만 믿고 XR 엔터 대표님의 옆자리를 차지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어느 집안의 딸 이긴 개뿔, 패션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부 유명하거나 재벌가의 사람들이었다.완전히 급이 다른 재벌가 아들이거나 딸, 혹은 유명 연예인들이었다. 그리고 이 연회를 빌어 사업을 추진하려는 사람도 다소 있었다. 그들은 전부 이름만 말해도 사람들이 알법한 인물들이었다.그런데 서비스업으로 일하고 있던 사람이 이곳에
강세미는 따져 묻는 단이혁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러나 단이혁은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한바탕 책망하듯 따져 물은 그는 바로 차갑게 피식 웃어버렸다.“연애를 하는 것도 강세미 씨 집안 교육에 문제가 되는 건가 봐요? 그럼 강세미 씨 집안은 참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집안이겠네요. 설마 강세미 씨가 지금까지도 연애하기 전에 부모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바로 주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강세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전 연애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그냥 강하랑
연유성의 결혼 생활은 화젯거리였다.연성철이 억지로 연유성과 강하랑을 결혼시키자마자 연유성은 강하랑을 해외로 보내버렸다.사람들은 애초에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며 강하랑을 비웃었고, 그저 허울뿐인 연씨 가문 안주인이라고 말했다.게다가 강씨 가문의 또 다른 딸은 이미 연씨 가문의 안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으니 그들은 언젠가 연유성이 강하랑과 이혼하고 다시 강세미와 결혼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렇게 강세미와 연유성이 이미 결혼 날짜를 잡을 줄 알고 있었다. 여하간에 강씨 가문에서는 보름 전에 강세미와 연유성이 결혼할 것이라고
...강하랑과 단이혁은 VIP 통로로 입장했다.연회장에 거의 도착할 때 즈음, 두 사람은 단지희의 문자를 받게 되었다. 만약 방금 그 소란이 아니었다면 두 사람은 이미 연회장 안에 있었을 것이다.두 사람이 입구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던 직원이 바로 초청장도 확인하지 않은 채 두 사람을 들여보냈다.그야말로 얼굴로 패스한 것이었다.비록 사람들이 놀란 표정을 짓긴 했지만 두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그들은 그저 단순하게 연예계의 유명 기획사인 XR 엔터와 패션계의 티파니와 협력하고 있는 사이라 특별
“아 참, 그 소식 들었어요? 강씨 가문에서 쫓겨난 그 가짜 딸 말이에요. 오늘 연회에 참석했다지 뭐예요? 정말 창피한 줄도 모르고 말이에요. 만약 저였다면, 그냥 얌전히 식당에서 알바나 했을 거예요. 여기가 어디라고 와요.”말을 꺼낸 사람은 아주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바로 지난번 한남정에서 강세미를 도와 영상을 찍었던 장이서였다.“그게 정말이에요? 연 대표님과 이혼하고 강씨 집안에서도 쫓겨났다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무슨 자격으로 티파니의 패션 연회에 올 수 있는 거죠? 심지어 초청장도 못 받은 사람도 아주 많았다고요.”
그 행동엔 전혀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가 없어 보였다.“괜, 괜찮습니다...”직원도 얼떨결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하지만 장이서는 절대 그녀를 쉽게 보내줄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처참한 모습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장이서는 바로 달려가 그녀의 길을 막았다.“나한테 와인을 뿌려놓고 이렇게 도망가려고?!”주위엔 구경꾼이 어느새 더 늘어났다. 다만 누구도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저 묵묵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그러나 장이서는 그런 구경꾼들은 든든한 아군처럼 여겼다.“여러분, 이 여자를 보세요. 저
강하랑은 붓으로 그리는 그림을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비록 현지에 있었지만 서양의 유화가 색감이 진하고 화려한 것이 더 잘 어울릴 수 있을 거 같다. 사진으로도 이미 한 폭의 유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그녀는 스스로 도전해 보고 싶었다.그래서 인터넷 영상을 따라 하나하나 연습하기 시작했다.첫눈이 내릴 때, 강하랑의 조금 만족스러운 첫 작품이 완성되었고 동시에 그녀의 다음 여행도 시작되었다.추위를 두려워하는 강하랑은 이번에는 남쪽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북쪽으로 향했다.그녀는 국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도시로 가서 전에
굳이 단점을 말하자면, 이 마을의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었다.강하랑은 초등학교에 머무는 동안, 다 함께 아껴 쓰고 절약하며 지내느라 한 푼도 함부로 쓰지 않았다.이 여행에서도 같은 습관을 유지했다.그녀는 이 생활의 정취가 짙은 이 작은 마을이, 생활 리듬이 느리면서도 물가가 수도권 도시를 능가할 정도로 비쌀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정말 믿기 어려웠다.강하랑은 이곳에 한 달만 머물렀다.햇살이 따스한 날, 아파트의 작은 창가에 누워 맞은편 초등학교의 어린이날 예술 공연을 다 보고 나서야 집주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다음 여행
강하랑은 설이 끝난 후 도망쳤다.그전에는 단이혁의 회사에서 잠시 일을 했다.솔직히 말해서, 연예인 지망생들의 외모는 정말로 훌륭했다.예쁜 여자들은 하얀 피부에 다리가 길쭉하고, 잘생긴 남자들은 몸매가 엄청 좋았다.정말로 선택해야 한다면, 강하랑은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택할 것이다.자신의 플레이 본능을 억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놀고 싶었다.몸매 좋은 남자들이 강하랑을 ‘누나'라고 부르는 것도 정말 좋았지만 예쁜 여동생들이 그녀를 볼 때마다 인사하면서 미소를 짓는데, 그 미소는 정말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그녀는 돈도 많고
이것은 그녀가 예전에 행복했을 때와 다름없는 미소였다.예전 같았으면, 단유혁은 한숨을 돌리고는 강하랑을 따라 산책하고, 사진 찍고, 밥을 먹으러 갔을 것이다.하지만 최근에는, 그는 이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오빠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듯, 강하랑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는 머리를 기울이고, 차 문 앞에 기대어 말했다. "오빠, 나는 어떤 사람의 죽음 때문에 조금 슬펐던 건 인정하지만, 예쁘고 똑똑한 여동생이 쓰레기 같은 사람 때문에 죽고 살지 않을 거라는 걸 믿어줘, 알겠지?"그녀가 좋아했던 사람은 선행으
“하랑이는 추후 어떤 계획 있어?”단유혁은 질문을 피하며, 갑자기 화제를 전환했다.그는 강하랑의 시선을 따라 멀지 않은 해변을 바라보았다. 해변에서 햇볕을 받으며 배구를 치는 아이들과 얇은 옷을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청년들을 보면서, 이런 날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인생은 곧 걸어가는 과정에서의 수행이기에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사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며, 평화로운 햇살 아래에서 뛰어놀고 즐기는 것이다.이 외에 또 어떤 것이 있을까?그는 시선을 거두어 다시 강하랑에
“하지만 너 이 며칠 동안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안심할 수가 없었어.”단유혁은 정희월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차를 몰고 가며 강하랑을 한 번 흘겨본 후 농담처럼 말했다.별장에서의 어조에 비해 지금은 많이 가벼워졌다.“아이구.” 강하랑은 깊게 한숨을 쉬며 손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아무리 말해도 난 과다 출혈로 다친 환자야. 휴식을 취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이 말은 당연히 둘러대는 말이었다.연바다에게 끌려갔을 때, 그녀의 팔 부상은 완벽하게 처치되어 있었고 이후에도 상처가 부딪혀도 다시 열리지 않았다. 병원과 별장에서
정희월이 원래 긴장을 풀었던 마음이 다시 조여졌다.그녀는 강하랑을 달래며 말했다. “하랑아, 너 왜 그런 걸 묻니? 그 장면은 보기 좋지 않아. 만약 집에서 지루하다면 오빠에게 데리고 나가서 놀거나 나와 함께 정원에 가서 꽃을 심자.”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필요가 있을까?정희월은 직접 산에 가본 적은 없지만 뉴스에서 온서애를 실어 나가는 장면을 보았다.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연씨 가문의 온서애도 그런 일을 겪었다면 산의 상황은 더 위험했을 것이다.비디오가 인터넷에 올라오지
강하랑은 단시혁이 돌아온 후 바로 퇴원을 했다.병원 창밖의 풍경이 좋기는 했지만 병원에 있는 것은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공기에서도 그녀가 싫어하는 냄새가 났다.그녀는 집에 가고 싶었다.단시혁의 행동은 매우 빨랐다.동생의 기분이 좋지 않고 잘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의사가 몸에 큰 이상이 없고 입원할 필요도 없다고 했으니 집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그는 강하랑을 데리고 서해시에 있는 단씨 가문의 별장으로 돌아갔다.이곳에는 사람이 많아 그녀를 돌보기가 편했다.게다가 곧 설날이 다가와 그녀를 자신의 아파트로 보내는
강하랑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하얀 천장이었고, 귀에는 전자 기기의 소리가 들려왔다.공기 중에는 자극적인 소독약 냄새가 가득했고 그녀는 한참을 안정시키고 나서야 시선을 돌려 옆을 보았다.창밖의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고 그녀는 느리게 돌아가는 머리를 서서히 회전시켜 지금 자신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했다--그녀가 미친 사람이라고 불렀던 그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그리고 그녀의 품에서 죽었다.그가 케인에게 묻히는 것을 그녀는 지켜보았다.이후로는 더 이상 누군가가 그녀를 데려가고 강제로 감금시키고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