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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이준혁의 모습이 점점 가까워지자 윤혜인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이마에 작은 흉터가 있는 걸 보니 그래도 상처는 처치한 듯했다.

문현미가 아들을 보자마자 버럭 화를 내면서 물었다.

“너 어디 갔었어? 내가 일찍 와서 혜인이 좀 챙기라고 했잖아!”

“일이 생겨서 좀 늦었어요.”

“어떤 일인데 네 아내보다 중요해? 근데 그 이마는 왜 그렇게 된 거야?”

퉁명스럽게 말을 하던 문현미가 이준혁 이마에 난 상처를 발견했고 이준혁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고양이한테 긁혔어요.”

순간 움찔한 윤혜인이 이준혁을 힐끗 쳐다보았고 이준혁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이준혁이 실눈을 살짝 뜬 채 의미심장하게 윤혜인을 주시했다.

두 사람의 눈짓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문현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고양이는 갑자기 어디서 났어? 파상풍 주사는 맞았어?”

“얼마 전에 키우기 시작했어요. 아직 더 길들여야 할 거 같아요.”

윤혜인을 빤히 쳐다보며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이준혁의 말에 윤혜인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어떤 리액션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안절부절못했다.

이준혁은 드레스를 입은 윤혜인의 모습을 보는 게 오늘이 처음이었다. 드레스 색깔과 디자인이 그녀에게 너무 잘 어울렸기에 오늘 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뚫어져라 쳐다보던 이준혁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아름답긴 했지만 허리 부분에 속살이 훤히 드러난 드레스가 조금 눈에 거슬리기도 했다.

무뚝뚝하게 서있던 이준혁이 갑자기 정장 외투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었으며 낮은 목소리로 윤혜인 귓가에 대고 중얼거렸다.

“누가 이런 드레스를 골라준 거야?”

“안 예뻐요?”

윤혜인은 별 기대 없이 대충 되물었지만 그녀의 질문에 흠칫하던 이준혁이 몇 초 정도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예뻐.”

예뻤다. 솔직히 그녀를 주머니에 넣고 혼자만 보고 싶을 정도로 예뻤다.

반면, 갑자기 돌직구를 날리는 이준혁의 말에 윤혜인은 심장이 움찔했다. 조금 전에 그녀는 홧김에 일부러 그에게 되물은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윤혜인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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