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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한참 울고 난 뒤 윤혜인은 소원을 부축하며 휴식 공간으로 왔다. 이준혁과 육경한은 그런 그녀들을 따라가지 않았다.

두 사람에겐 할 말이 말았을 테니까.

휴식 공간으로 온 뒤 윤혜인은 소원에게 물었다.

“아저씨가 왜 그러셨는지 알고 있어?”

소원은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회사 일로...”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소원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전미경은 아파 집에 있었고 빈소는 그녀 혼자 지키고 있어야 했다.

장례식까지 치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이 모든 상황이 여전히 꿈만 같았고 꿈에서 깨면 소진용이 집에 있을 것 같았다.

그녀의 가족은 전처럼 오손도손 모여앉아 즐겁게 웃고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복도를 가득 채운 근조화환이 그녀에게 현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더는 그럴 일 없다고.

두 사람은 다시 서로를 끌어안으며 통곡했다.

떠나기 전 윤혜인은 소원에게 물었다.

“소원아, 혹시 핸드폰 있어? 나 어디로 전화 한 통 좀 하고 싶은데.”

소원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윤혜인이 핸드폰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할 줄은 몰랐다. 어쩌면 이준혁의 집착에 힘들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윤혜인이 떠난 뒤 소원은 계속 빈소에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

해가 저물자 빈소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진아연이 국화꽃을 들고 등장했다. 육경한은 마침 담배 태우러 나간 터라 진아연과 마주치지 못했다.

진아연은 빈소로 들어가 인사하려고 했지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장 꺼져!”

비록 빈소에 남아 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지만 진아연은 소리치는 그녀에 조금 괘씸하며 악랄하게 말했다.

“소원. 난 좋은 마음으로 인사드리려고 온 거야. 내 호의 무시하지 마.”

소원은 두 눈을 부릅뜨며 화를 냈다.

“더러운 게 감히 깨끗한 우리 아빠 빈소를 더럽히려고 하지 마.”

“깨끗하다고?”

진아연은 웃으며 되물었다.

“넌 정말로 네 아빠가 깨끗하다고 생각해?”

소원은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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