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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병원 옆의 커피숍.

문현미의 안색이 창백해 보이는 것이 좋지 않아 보였다.

자리에 앉은 후, 문현미가 담담히 웃어 보였다.

“혜인 씨, 요 며칠 우리 준혁이 잘 보살펴줘서 고마워요. 의사가 얘기하길 잘 회복되고 있대요.”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문현미는 윤혜인이 올려둔 보온컵을 보더니 물었다.

“이건 준혁이 주려고 가지고 온 건가요?”

윤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현미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복잡미묘한 심정으로 말했다.

“혜인 씨가 고생이 많네요.”

윤혜인이 손을 거두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아줌마, 하실 말씀 있으시면 그냥 하세요.”

문현미가 멋쩍게 웃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혜인 씨, 이혼할 때, 한 푼도 챙기지 않았다면서요?”’

“네, 제 것이 아닌 건 갖지 않으려고요.”

문현미의 손이 멈칫했다. 망설이다가 가방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혜인 씨, 제가 정말 좋아해요. 좋은 아가씨인 거 알아요. 이건 제가 주는 보상이에요. 어찌 됐든 이건 받아줘요. 그리고...”

문현미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뒤에 있었다.

“그리고 이혼한 이상, 앞으로 각자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오가지 말고, 가능할까요?”

윤혜인이 눈을 깔고 보니, 십억,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그녀가 웃으며 답했다.

“아주머니, 준혁 씨가 다 나으면 안 그래도 똑바로 얘기하려고 했어요.”

사리에 밝은 윤혜인 때문에 문현미는 오히려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문현미는 진심으로 윤혜인이 좋았다. 하지만, 목숨이 걸린 문제에서 본인의 자녀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그날, 이천수가 병원에서 나온 후, 그녀에게 한 말은 못처럼 가슴에 박혀있었다.

“당신 아들은 언젠가 그 여자 손에 죽을 거야.”

그 말로 인해 그녀는 걱정이 태산이 되어 며칠 밤을 악몽에 시달렸다.

가능하다면, 그 누구도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었다.

문현미는 복잡한 심경으로 해명했다.

“준혁이는 책임이 막중한 애예요.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면 안 돼요, 무슨 뜻인지 이해하죠?”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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