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7화

“너, 너!”

이천수는 이준혁을 한참을 꾸짖었다. 화가 나다 못해 이가 간지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업적으로 후일을 도모할 사람이 현재는 이준혁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그는 화를 애써 누른 후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정유미와 결혼하는 건 잠시일 뿐이야. 협력 건을 손에 넣고 이혼하면 되는 거 아니냐. 어차피 이혼한 적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게다가...”

이천수는 잠시 멈칫하더니 득의양양하게 말을 계속 이어 말했다.

“우리 이씨 집안의 남자들이 열 번이나 이혼했더라도, 그 재벌가 여식들은 너도나도 빼앗으려 들 거야.”

이천수의 눈에 여자는 항상 도구일 뿐이었다.

이익만 있다면 결혼과 이혼은 모두 문제가 아니었다.

문현미조차도 애초 그는 문씨 집안의 세력을 보고 그녀와 결혼했던 것이다.

혐오스러운 발언에 이준혁은 더더욱 이천수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는 절대로 정유미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이만 가세요. 쉬겠습니다.”

친아들이 이렇게 자신을 대하자 이천수는 곧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러나 이준혁의 핏기 하나 없는 입술을 보고 별수 없이 참았다.

“그럼 쉬어라. 하지만 마지막 경고야. 지난번에도 나를 속이고 결혼하더니... 게다가 아버지도 네 편을 드셔서 그냥 참았던 거야. 그러나 이번은 절대 내버려 두지 않을 거다. 이씨 집안의 남자로서 너는 선택권이 없다. 정씨 집안이 아니더라도 안씨 집안이 있고, 주씨 집안도 있고, 임씨 집안도 있어. 앞으로 다시 한번 허튼소리로 하지 말거라. 안 그럼 좋은 결과가 없을 테니.”

마지막 몇 글자는 위협의 뜻이 분명했다.

친아들에게 이천수는 손을 댈 수 없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위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준혁이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순간 이준혁은 눈빛이 차갑게 변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혼인에 집착하시는데... 차라리 아버지가 직접 하시는 건 어때요? 어차피 아버지는 밖에 여자도 많으시니 아예 안씨, 주씨, 임씨 집안 사람과 함께 결혼하세요. 그래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