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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인하의 절차에 따라 먼저 화장하고 나서 영정실에 올려드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윤혜인은 몇 번이고 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치 마음에 새기려는 듯했다.

시신이 불 속으로 들어갈 때, 그 철문은 윤혜인의 눈앞에서 닫혔다.

이번에는 정말로 할머니를 다시 보지 못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 세상에서 그녀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이제는 없다.

슬픔이 밀려와 그녀는 철문을 두드리며 흐느꼈다.

“할머니, 불을 피해요. 불을 피해야 해요, 할머니...”

하지만 응답하는 것은 철문이 닫히는 소리뿐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난 후, 그 철문이 열렸다.

화장 직원이 할머니의 골회를 넣었고 윤혜인은 골회암을 안고 영정실로 갔다.

영정실은 이미 잘 준비되어 있었다. 윤혜인은 골회암을 올리고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안고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중간에, 간병인이 그녀에게 밤을 먹으라고 했지만, 물만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런 윤혜인이 안쓰러워 그녀는 보다 푹신한 쿠션을 무릎 아래에 깔 수 있게 했다.

저녁 무렵, 빈소에 첫 번째 조문객이 찾아왔다.

급히 달려온 문현미였다. 소식을 들은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윤혜인이 검은 복장에 조복을 차고 있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진실임을 깨달았다.

짧은 2날 동안 윤혜인은 너무 야위였다.

조문을 마친 문현미는 많은 것을 묻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떼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결국 그녀는 힘겹게 한마디 했다.

“착한 혜인아, 미안하구나.”

철부지 아들을 대신해 사과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도 윤혜인의 곁을 지키지 않으면 그 후에는 기회가 있을까?

다행히 윤혜인은 문현미를 배척하지 않았다.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남는 것을 묵인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에 두 명의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왔다.

문미정이 송소미와 함께 조문하러 왔다.

송소미는 어제서야 윤혜인의 외할머니가 돌아갔다는 소실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하지만 그녀의 두려움은 자신 때문에 돌아간 사람 때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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