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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윤혜인은 가슴이 답답해서 견딜 수 없었다.

“나를 뭐로 보는 거예요! 당신의 눈에 난 그저 인형인가요? 당신의 욕정을 풀어주고 아무때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남자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했던 거야?”

“그게 아니면요? 당신의 행동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잖아요? 오늘 임세희를 마주했다면 이렇게 대할 수 있겠어요?”

“아니야!”

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처음부터 그는 임세희와 그 어떤 관계도 발생하고 싶지 않았다.

윤혜인은 자신이 너무 초라했다.

어떻게 또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이준혁에게 그녀는 임세희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런 하찮은 존재였다.

그가 임세희를 건드리지 않는 것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녀 말대로 너무 아껴서이다.

너무 소중하면 가장 좋은 것을 해주지 못할 때에는 상처 주고 싶지 않는 법이다.

그는 임세희에 제 3자란 타이틀을 안겨주고 싶지 않는 것이다.

피식 웃음을 터뜨린 윤혜인은 갑자기 모든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저를 놓아줄 건가요?”

그녀의 말투가 변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남자의 목을 졸랐다. 마치 야수처럼 달려들어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거면 돼요? 어디서 할래요? 차에서? 아니면 다른 곳에서?”

남자의 얼굴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하지만 윤혜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몸을 쓰다듬었다. 그가 그녀에게 했던 것처럼 뜨거운 입김을 불며 정성을 들였다.

“하고 나면 놔줘요.”

남자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그는 욕망이 없었고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고 싶었다.

2년이다, 그녀도 이준혁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반항할수록 그를 더 자극할 뿐이다.

그를 화나게 하면 떠나기가 더 어려워진다.

사랑이 아니어도 그녀를 자신 곁에 묶어 두려하고 있다.

이혼 전, 편하게 지내려면 그를 만족시켜야 했다.

그녀는 그를 놓아주고 그의 앞에서 단추를 풀었다. 하얀 쇄골이 드러나고 점점 아래로 향했다...

이준혁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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