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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화

“내가 말하는 건 팩트야. 아니면 왜 외롭다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 있겠어? 심리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도 있는 거야.”

이주혁이 사뭇 어두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안이가 그 놈에게 2억을 주었다는 건 놈에게 위협을 당했기 때문일 거야.

그나마 지금 이 세 사람 중에 이지훈이 가장 이성적이었다.

하준도 곧 깨달았다.

백지안이 단순히 그 놈과 잠만 자는 관계라면 돈을 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이 일은 지안이가 나오면 다시 얘기해 보자.”

잠시 후 하준은 차문을 열고 들어가 앉았다.

이날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 하준은 잠시 좀 쉬면서 자신과 백지안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고 싶었다.

10분 뒤 하준은 상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안이 사건 자료를 구할 수 있는 대로 가져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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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안은 경찰서에서 이틀을 보냈다. 분초 단위로 경찰 심문에 시달린 그 시간을 보내고 나니 1년은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곽철규가 마약을 하는 건 알았습니까?”

“곽철규가 당신 돈으로 약을 샀습니까? 왜 2억을 주었습니까?”

“매주 2~3회 본인 명의의 아파트에 가셨던데, 한 번 가면 몇 시간씩 보내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시더군요. 나올 때도 보면 뭔가를 숨기는 듯한 모습이 보이고요. 두 분 무슨 관계입니까?”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여자들과 함께 보낸다는 건 아셨나요?”

“곽철구가 죽었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거 아닌가요?”

“…….”

하나하나 날카롭게 찔러오는 질문에 처음에는 애써 침착하려고 했으나 결국에는 히스테릭하게 부인하게 되었다.

“아니에요. 그 자식하고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요.”

“저희는 백지안 씨 아파트 CCTV를 확보했습니다. 계속 이렇게 아무 말도 안 하고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니까 백 지안 씨가 사람을 구해서 곽철규를 살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경찰은 백지안을 겨냥해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했다.

“백지안 씨는 곽철규와 밀접한 접촉자입니다. 세상에는 숨겨봐야 소용없는 일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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