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746화

그래서 하준은 더욱 자기 아이를 보모의 사랑 속에서 키우고 싶었다.

“그럴게. 내 아이는 잘 돌볼 거야.”

백지안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

“미안한테 지금은 널 믿을 수가 없어. 우린 아직 젊으니까 아이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보자.”

하준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이제 그만 가 봐. 난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많아. 그리고 도시락 만들어서 오지 마. 난 네가 하루 종일 내 곁에서만 맴돌지 말고 네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어.”

그러더니 하준은 의자에 앉아서 바로 일을 시작했다.

백지안은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러나 서운한 얼굴을 한 채로 FTT를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어렵사리 만들어온 이미지의 가면을 강여름도 벗기지 못했는데 겨우 꼬맹이에게 홀랑 벗겨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때 곽철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가서 1억만 좀 만들어 와. 이제 쓸 돈이 다 떨어졌다.”

백지안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1억 준지가 언제라고 벌써 이래? 내가 무슨 현금 인출기야? 1억 벌기가 쉬운 줄 알아?”

“힘들지~, 하지만 최하준에게 1억쯤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곽쳘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곧 결혼도 할 건데 국내 최고의 부자의 재산 절반이 이제 네 거잖아?”

백지안은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 결혼할 거야. 하지만 내가 그렇게 몇 억씩 턱턱 써버리면 하준이도 눈치 챌 거라고.”

“그냥 쇼핑 좀 했다고 둘러대면 그만이잖아?”

곽철규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빨리! 급하게 쓸 데가 있다니까!”

“제발 돈 주면 그걸 제대로 된 데다 쓰면 안 되겠어? 당신이 도박이며 술 마시는데 다 뿌리고 다니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게다가 아파트에 여자도 종종 데리고 왔지? 나한테 병이라고 옮기기만 해 봐!”

“주둥아리 조심해서 놀리라고. 내가 다른 애를 안 델고 놀면? 네가 매일 해결해 줄 거냐? 너랑 노는 게 좋기는 하지만 너랑만 노는 건 질린다고.”

백지안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곧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좋아. 보내줄게.”

전화를 끊더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