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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화

‘아무리 아버지가 미워도 그렇지. 어른이 돌아가셨는데 저게 다 무슨 소리야?’

하준의 얼굴이 점점 더 싸늘하게 굳어지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백지안을 쳐다봤다.

‘백윤택이야 워낙 인간 쓰레기니까 그렇다고 치고, 지안이가 자기 오빠 편에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다니…. 하마터면 오해할 뻔 했잖아.’

“준, 내가 오빠 대신 강여름 씨에게 사과할게, 응?”

백지안은 당황했지만 곧 냉정을 되찾고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오빠야 워낙 성질이 저렇다고 그냥 넘어가 줘. 벌써 오빠한테 여러 번 난 하준이랑 안 되는 사이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영 말을 안 들으니 나도 어쩔 수가 없네. 게다가 잘 들어보면 난 처음부터 끝까지 말싸움에 끼어들지 않았어. 날 너무 몰아세우니까 나도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

“네가 왜 사과를 해? 넌 나쁜 말 한 마디도 안 했는데. 이게 다 형님이 잘못해서 그런 거잖아.”

송영식이 얼른 나서서 위로했다.

“게다가 임윤서도 지안이한테 말 그렇게 하는 거 아니지.”

임윤서가 깔깔 웃었다.

“마치 우리 여름이가 트러블메이커인 것처럼 들리도록 아주 애매하게 말하더니, 백지안 씨 사과 잘하네? 여름이 녹음 파일 아니었으면 백윤택은 깔끔하게 빠져나가고 여름이랑 최하준은 또 오해해서 싸웠겠지.”

하준의 미간에 주름이 깊어졌다. 백지안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들었다. 아주 억울하다는 얼굴이었다.

“미안해 아까는 내가 깊이 생각을 못했어.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네가 뭘 주의해? 임윤서, 적당히 안 해?”

송영식은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됐어.”

하준이 경고하듯 내뱉더니 백윤택을 쳐다봤다.

“내가 몇 번 도와줬더니 여러 가지로 오해한 것 같군요. 어제 우리 쪽에서 누가 영하랑 협업도 제안했나 보군요. 아마도 당신과 내가 사이가 좋은 줄 알고 내게 잘 보이려는 생각이었나 본데, 그 프로젝트는 진행될 일 없을 겁니다.”

백윤택이 완전히 깜짝 놀라서 허둥거렸다.

“최 회장, 미안해. 내 이 주둥이가 문제야. 내가 잘못했어. 제발 그 프로젝트는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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