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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공식 발표

박태준은 깊이 잠들었지만 오래 자지는 못했다. 깨어났을 때 바깥은 여전히 밝았다. 잠을 자고 나니 머리가 많이 맑아지고 오늘 줄곧 그를 괴롭혔던 두통 증상도 사라졌다.

그는 침대 협탁에 놓인 휴대폰을 가져다 확인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진 후 그는 잠잘 때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두는 습관이 생겼다. 화면에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들어온 것이 보였다.

박태준은 먼저 진영웅에게 전화했다.

“무슨 일이야?”

“대표님, 한 가지 좋은 소식과 한 가지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어느 걸 먼저 들으시겠습니까?”

“...”

대답이 없자, 진영웅은 포기하지 않고 자문자답 모드에 들어갔다. 박태준 곁에 오래 있었고 업무 능력도 뛰어나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시끄러워 쫓겨났을 것이다.

“그럼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표님이 또 스타가 됐습니다. 지금 한국의 18세 소녀부터 80세 할머니까지 모두 하느님께 대표님 같은 남자를 달라고 빌고 있어요...”

“알아듣게 말해.”

박태준은 귀찮은 듯 그의 말을 잘랐다. 그는 욕실로 들어가 휴대폰을 세면대 위에 놓고 스피커폰을 켠 후 세수하기 시작했다.

“대표님이 커피숍에서 만족스러운 얼굴로 여자한테 마사지 받는 화면이 누군가의 카메라에 찍혔는데, 그 사람이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랍니다. 대표님의 잘생긴 얼굴 때문에 지금 누리꾼들이 대표님과 결혼하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기자의 카메라에 찍혔다면 올리기 전에 올려도 되냐고 물었을 텐데, 상대방은 인플루언서라 거리낌이 없었다.

사진을 찍은 이유는 박태준의 훈훈한 외모 때문이었다.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느님, 저한테도 이렇게 멋진 남자를 주십시오. 전 남친의 10년 수명과 바꾸겠습니다. 저는 마사지는 물론 잠자리도 함께할 수 있고, 외조와 내조를 모두 잘합니다.]

밑에는 그의 여자친구를 부러워하는 댓글 일색이었다.

그들이 이 사진을 봤을 때는 이미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 있었다.

하긴 박태준의 얼굴이 건축으로 놓고 말하면 에펠탑 수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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