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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유선우가 별장으로 돌아온 것을 본 고용인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은서는요? 나갔어요?”

위층으로 올라가던 유선우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고용인을 보며 한 마디 물었다.

그러자 고용인은 다급히 대답했다.

“사모님 아직 집에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나가실 거라고 기사님께 대기하고 있으라고 하셨어요.”

순간 유선우는 가던 걸음을 멈춘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겨 2층으로 올라가 안방 문을 열자 조은서가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실크 셔츠에 머메이드 스커트를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 했고 그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 보고 있는 사람의 욕구를 끊임없이 불러일으켰다.

유선우는 저도 모르게 그 아름다움에 취해 그녀를 몇 초 동안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이내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정장 코트를 벗어 옆 소파에 놓은 후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접대야? 나와의 저녁 식사도 미루고 말이야.”

사실 오늘 조은서는 김재원 선생님과 약속을 했기에 절대 어길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유선우의 기분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이렇게 일찍 돌아올 줄 몰랐어요. 선우 씨, 나중에 나와 외식하고 싶으면 미리 알려줘요. 그러면 다른 약속을 잡지 않을게요.”

조은서가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지금 이 순간 유선우의 기분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순간 유선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품에 안고는 고개를 숙여 오뚝한 콧날을 그녀의 귓가에 갖다 댔다. 살과 살을 맞대고 있어 너무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이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

“언제부터 유 사모님과 식사하는 것도 예약을 해야 해?”

눈치가 빠른 조은서는 유선우의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하지만 굳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유선우가 백아현과 싸워 기분이 좋지 않아 본인에게 투정 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더 이상 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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