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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가운이 활짝 열려 젖히고, 그녀의 순백의 몸이 불빛 아래 은은한 빛을 발산했다.

유선우는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단단히 부여잡고, 수치스럽게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치기까지 하며 차갑게 웃었다.

“내가 이제 보여줄게, 여자를 갖고 노는 게 대체 어떤 건지.”

얼굴이 종잇장처럼 창백해진 조은서는 도망가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그녀는 그한테 맘대로 휘둘리고, 거칠게 다루어졌다. 헐값에 사 온 여자만도 못했다.

눈앞의 불빛은 흔들거리며 눈이 부셨다.

몸에서 오는 아픔보다 마음이 더 쓰라렸다. 그녀는 책상 가장자리를 꽉 붙들어 잡았고, 전신의 힘으로 그의 분노를 견뎌냈다.

손에 꼭 쥔 딱딱하고도 작은 물건이 그녀의 손바닥을 뚫고 나갈세라 아프게 했다.

견딜 수 없어지자 그녀는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손을 폈고, 땀으로 흠뻑 젖은 손에는 정교한 커프스 한 쌍이 고스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원래는 눈부신 다이아몬드 빛을 발해야 할 그것들이 지금은 약간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건 그녀 손끝도 마찬가지였다.

......

바깥의 눈가루는 점점 흩날리기를 멈추었고, 그렇게 새벽 2시 반이 돼서야 유선우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의 흐트러진 모습을 서늘하게 쳐다보며 셔츠를 정리해 바지 속에 밀어 넣었다.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것은 진 비서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유선우는 전화를 받더니 담담한 목소리로 저편에 대고 말했다.

“지금 바로 갈게. 3시 반에 회의 소집해.”

그가 전화를 끊을 때까지도 조은서는 책상 위에 누운 채 일어나지 않았다.

하얀 살갗에서 연한 핑크빛이 돌고 있었고, 긴 머리는 유선우가 늘 쓰는 문진 위에 여기저기 늘어뜨려져 있었는데, 그대로 누워있는 자태는 매우 관능적이었다.

몸에 달은 불을 어느 정도 끈 탓인지, 유선우도 좀 누그러진 표정이었다.

그는 옆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고는 그런대로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옷 입고 방에 돌아가서 자!”

조은서는 그저 조용히 누워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녀를 흘깃 곁눈질하더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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