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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사촌 형.”

유지운은 눈썹을 사악하게 치켜들며 갑자기 구윤에게 다가갔다.

“혹시 이유 없이 아부하지 않는다는 말을 알아요?”

구윤은 눈을 떴다. 유지운의 빛나고 맑은 눈이 순식간에 구윤의 영혼에 부딪혔다. 두 사람은 매우 가까워서 코끝에 닿을 것만 같다. 구윤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두 눈이 마주쳤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요?”

“아람의 명령을 받고 아부를 하는 거예요, 아니면 정말 제 상처를 걱정하는 거예요?”

유지운의 목소리는 얼굴보다 덜 여성스러웠다. 하지만 여전히 매혹적이었다.

“아람이 모셔온 손님이고 민지 이모의 조카예요. 제가 이렇게 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구윤은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허, 정말 사장님이네요. 말을 참 잘해요.”

유지운은 이런 대답을 싫어해서 몸을 돌려 구윤을 보지 않았다.

“가요. 그리고 지금 당장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서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게요.”

“삐졌어요?”

구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곁에 앉았다.

“그럼요?”

“어떻게 하면 화가 풀려요?”

”그 망할 넷째 동생이 와서 내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요. 그럼 생각해 볼게요!”

유지운은 외국에서 기절하고 납치당했다는 것만 생각하면 너무 창피했다.

‘내가 쌀 한 포대야?’

“다른 걸로 바꿔요.”

“이걸로 할래요!”

“제가 말해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이미 갔을 수도 있어요. 어디 가는지는 저도 몰라요.”

구윤은 여전히 미소 지었다.

“다른 거로 해요. 뭐든 다 돼요.”

유지운은 마음이 흔들렸다. 갑자기 입꼬리를 올렸다.

“아무것도 다 된다는 말을 하지 마세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창피하잖아요.”

“일단 말해봐요. 제가 할 수 있는지 볼게요.”

구윤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오늘 밤 같이 있자고 해도 할 수 있어요?”

유지운은 턱을 괴고 구윤의 잘생긴 얼굴을 보았다.

“어떻게 있어요?”

구윤은 갑자기 가까이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넥타이를 천천히 잡아당겼다. 유지운은 마른침을 삼키며 상상을 했다. 주동적으로 다가온 먹이는 항상 거침없이 먹어치웠다. 하지만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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