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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이럴 때일수록 소아의 손을 꼭 잡아야 해! 누가 뭐라고 하든, 이씨 가문이 무슨 짓을 하든, 넌 소아의 손을 놓지 말아야 해!”

‘제가 그러고 싶지 않은 거 같아요? 제가 윤유성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만 있고 싶겠어요?’

“할아버지. 제가 한 말이고 제가 한 짓이에요. 저를 때리세요.”

경주는 두 손을 움켜쥐고 눈시울을 붉혔다.

“저를 때리고 욕하면 일찍 쉴 수 있어요. 그리고 소아와 저의 과거들을 내려놓으세요.”

“내려놔? 내려놔라고? 그럼 넌? 이씨 가문 계집애와 결혼할 거야?”

신남준은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팠다. 서 비서의 부축에 서 있을 수 있었다.

“꼭 결혼해야 돼요? 이미 한번 했으니 충분해요. 평생 결혼 안 해도 돼요. 가문을 물려줄 생각도 없고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경주는 이 말들이 자기의 가슴을 찌르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면 아이가 존재할 의미도 없다. 사랑의 결정체도 아니고, 아이에게 모든 사랑을 줄 수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럼 아이에게 불공평한 것 같았다.

“그렇게 좋은 아이를 내가 왜 내려놓아야 해? 내가 죽지 않는 한, 소아는 영원히 가족이고 영원히 내 손녀 며느리야!”

신남준은 눈시울을 붉히며 지팡이로 고통스럽게 땅을 짚었다.

“소아는 너에게 그저 좋아하는 여자이겠지만, 나한테는 효자 일뿐만 아니라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해. 2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소아가 곁에 없었더라면, 날 제때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더라면, 넌 할아버지가 없어!”

경주는 눈앞이 캄캄했다.

“알아요. 그 교통사고 때문에 할아버지가 많이 다쳤다는 거. 아람이가 없었더라면...”

“넌 소아가 날 병원에 데려다준 것만 알지, 소아가 얼마나 많이 다쳤는지 알아?”

신남준은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

“내가 혼수상태에 있을 때 너희들은 해외에 있어 돌아오지 못했어. 내 곁에는 소아와 서 비서밖에 없어! 그때 소아가 심각하게 다친 줄도 몰랐어. 머리에 피가 나고 온몸이 피투성이로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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