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먹고 남은 반쪽을 다시 이수해 앞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백옥 같은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을 툭툭 쳤다.“응? 모양이 괜찮은데.”임수해 가슴은 벌컥 뛰었고 그의 얼굴은 빨갛게 타올랐다. 그는 구아람보다 4살 이상이다. 아버지가 KS 그룹 법무부장이고 구만복의 믿음을 받아 어릴 적 구씨 집안을 자주 드나들었다.임수해는 어릴 적 처음으로 구아람을 만났을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해장원 정원에서 멀리 보는 구아람은 마치 시대극 중의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예쁜 소녀 같았다.그는 환각이라고 생각하고 급히 눈을 비비었고 그 사이 어린 소녀는 이미 그의 앞에 와있었다. 하얀색 옷장차림을 한 그녀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오빠, 사탕 있어요?”구아람이 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보드를 힘껏 디디니 보드는 그녀의 손에 잡혔다.“어?”정신을 차린 임수해는 어린 얘한테 마음을 흔든 자신을 욕하였다.근데 정말 너무 예뻤고 그 누구도 반할 만하였다.“없으면 됐어요…….”구아람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그리고 보드를 놓고 떠나려고 했는데 임수해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가늘고 약한 팔이다.“잠깐.”임수해가 입술을 오므리고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이건 어때?”“와! 오빠 고마워요.”구아람이 웃으며 초콜릿 껍질을 벗겨 크게 한입 물었다.그리고 맛있는 듯 눈이 반달로 되었다.그날부터 임수해는 구씨 집에 올 때마다 주머니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꼭 가지고 다녔다.지금까지 줄곧.구아람이 사탕을 먹고 싶으면 그에게서 찾을 수 있다.……기자회견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자극을 받은 김인후는 그 기자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 김씨 그룹 제품에는 아무 품질 문제도 없습니다! 제 인격으로 담보합니다!”“품질문제가 없는데 왜 KS호텔에서 하루 밤 사이 귀사의 제품을 모두 바꿨나요? 이 일 모두에게 해명해야 하지 않나요?”기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보며 계속 물었다.현장은 정말 시장처럼 시끌벅적하
이어서 두 남자의 소리였다.“김 사장, 이러시면 안 되죠, 사장님이 돈을 뜯어내고자 제가 불량품으로 합격품을 대체하였는데, 구씨 계집애한테 걸려서 저도 밥줄을 잃었어요. 성주에서 전 더 이상 있을 수 없습니다! 저를 구해주세요!”“도와 달라, 자네도 많이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커미션까지 더하면 평생 놀고 있어도 굶어 죽지는 않겠는데.”그중 한 목소리는 고명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김인후이다!기자들의 얼굴색은 크게 변했다. 김인후는 테이블 옆을 집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제대로 설수도 없었다!“뭐야 이거! 누구 짓이야! 빨리 바꿔! 꺼버리란 말이야!”소리는 꺼버렸지만 스크린에는 또 영상이 나타났다. 한 장, 한 장 모두 김인후가 나이트클럽에 출입하는 사진이다!“김 사장! 이건 약속과 다르잖아요! 저를 지켜준다고 하셨잖아요!”“난 널 지켰어, 이 일이 터지고 난 지금까지 너를 자백하지 않은 것 만으로 지켜준 거야. 고명, 너 지금 얌전히 있어, 그러면 아무일 없을 테니까. 근데 만약 입 밖에 낸 다면 내가 널 처리할 거야!”사진과 녹음, 증거는 확고하였다!플래시가 사방에서 튀었다. 김인후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가짜야! 이게 모두 가짜야! 그 녹음 속 사람은 내가 아니야! 이건 모함이야!”이때 연회장 대문이 열리자 양복을 입고 빨간 휘장을 가슴에 단 사람들이 두 줄 서서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다. 구두의 발자국 소리, 훤칠한 다리가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와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구진은 눈썹을 찌푸리고 두 줄의 수사관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김인후 앞에 다가갔다.“김씨 그룹 김인후 씨, 지금 인증 물증이 확실합니다. KS그룹은 정식으로 직권남용, 뇌물공여 등 혐의로 당신을 기소합니다. 사람을 데려가라!”“아니야! 내가 아니야! 나 그런 적 없어!”두 명의 수사관이 앞으로 나가 미친 듯이 발버둥치는 김인후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모든 카메라는 그를 주목하였고, 인터넷에서는 이 트라마틱한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였다. 반전의 극, 언론은 들끓
사진은 법원 홈페이지에서 찾았고 3년 전 사진이다.화면 속의 구진은 법복을 입고 기세를 보이며 법정에 서서 변론하고 있었다.신경주가 개발한 이 앱은 얼굴이 뚜렷하면 사진을 스캔하여 3~5분 내에 전 세계 데이터 베이스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이는 검색엔진에서 검색하는 것 보다 더 정확하였다.그러나 구진을 검색하는데 10분이나 걸렸다. 대중들 앞에 자주 노출되지 않거나 사적으로도 사진을 별로 찍지 않고, SNS 아이디도 없다.‘일게 검찰일 뿐인데 왜 이렇게 이상하지?’“구윤…… 구진…….”신경주를 가만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무엇인가 떠올린 뜻 눈을 크게 떴다.“설마, 설마 그자가!”‘좋았어.’그는 눈을 갈게 떴고, 안색은 어두워졌다.‘아라 너, 날 떠나 구윤을 찾더니 이젠 구씨 다른 도련님과도 얽혀!’‘네가 바람둥이 행세를 하겠다는 거야!’이때 스퍼카 차소리가 뒤에서 들렸다.신경주가 밖으로 내다보았다.검은색 슈퍼카가 눈앞에 스쳐갔다. 마치 어둠속의 바람처럼 말이다.‘그건 아람이 차!’“앞에 저 차, 따라가!”……호텔 정문은 이미 기자들에 의해 물샐틈없이 막혔고 수사관들은 힘을 다해 먼지투성이인 김인후을 차에 태웠다.기자회견은 막장 드라마처럼 막을 내렸다.구진은 차를 따라가지 않고 뒷문으로 나와 여동생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몇 분 후, 어두운 밤의 소리가 들려왔고, 구진의 앞에 멈췄다.임수해가 차창을 내리고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안부를 물었다.“둘째 도련님.”“어, 수해야!”구진은 허리를 굽혀 조수석에 나른하게 앉아 있는 구아람을 바라보며 총애하는 웃음을 머금고 손을 뻗어 여동생의 부드러운 뺨을 쥐었다.“수해가 잘 챙겨주나 봐, 살쪘는데.”“아니에요!” 구아람은 화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닌데, 쪘는데, 더 귀여워졌어, 하하!”‘둘째 오빠, 보자마자 날 살쪘다고 말해, EQ 바닥이야, 30년 모태 솔로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정을 나누는 이 장면, 신경주도 보았다.그의 멋진 얼굴은 먹처럼 어두
바로 어젯밤, 구아람은 비밀리에 술집에서 퇴폐적으로 술에 취한 고명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에게 내일 기자 회견에서 김인후가 반드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배신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그럴 리가 없어! 너…… 이런 방식으로 날 이용해서 증인으로 나서달라는 거잖아. 나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그렇게 어리석게 고집부리는 거야말로 멍청한 거야.”그리하여 어젯밤 구아람은 고명과 거래를 했다.“솔직히 말하자면, 나한테 너와 김인후가 몰래 거래한 증거가 있어, 네가 우리 아버지의 휘하였었기에 아직까지 검찰에 넘기지 않았어,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고명은 지난 20년을 회상하였다. 작은 연회장의 감독에서 한 걸음씩 올라 부사장까지 되였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 외에 구회장님의 중시와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하지만 권력을 갖게 되자 자신을 잃었고, 결국 자업자득으로 이 꼴이 되었다. 그는 후회하면서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내일 기자 회견에서 김인후가 널 자백하지 않는다면 이 자료를 직접 검찰에게 넘겨줄 거야, 모두 공정하게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만약 내가 말한 대로 그가 자신을 위해 널 배신한다면 네가 직접 검찰에 그의 모든 범죄를 고발해라, 넌 잘못을 알고 고칠 수 있으니 내가 반드시 일류 변호사를 고용해 변호하고 처벌을 최소화할 거야. 잘 생각해 보고 선택해.”구아람은 위협과 회유로 고명을 설득하였다. 그는 직접 증거를 보내 증인으로 전환하여 상대방이 다시는 뒤집을 수 없게 했다.그녀는 구회장이 자주 말하던 ‘포위된 적은 필히 탈출구를 주어라’ 가 떠올랐기 때문이다.설령 우세를 차지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구진은 검찰청으로 돌아가서 사건을 계속 처리하고 구아람도 호텔로 돌아가 일을 해야 해서 남매는 잠시 헤어졌다.가던 중, 임수해는 백미러에서 그들을 미행하고 있는 마이바흐를 발견했다.“아가씨, 지금 미행 당했어요! 신고할까요?”구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백미러를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가
구아람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그녀는 깊은 눈빛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 유리 같은 살구의 눈은 본래 인간의 절색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두 덩어리의 불꽃을 태우는 것 같았고 사람을 쏠 수 있는 정도로 뜨거웠다.기백이 강한 신경주도 그 날렵한 눈빛을 피하고 싶었다.구아람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알고 보니 신사장이 화풀이하고 죄를 묻기 위해서 날 쫓아온 것이구나, 날 잡아서 화풀이를 하지 않으면 죽는 거 아니야?”‘신경주, 넌 정말 최악이구나.’‘3년이란 깊은 정이 있는데, 좋은 감정은 바라지 않아도 이런 모욕적인 말로 나의 인격을 모욕해서는 안 되지.’‘게다가, 난 더 이상 너의 것이 아니야. 아니, 단 한 번도 너의 것이 아니었어. 난 그냥 늘 너를 기다리고 있는 길냥이였지. 열정적이고 학수고대하다가 결국 버림받았어.’‘그런데 내가 너의 무자비한 짓밟음까지 참아야 한다고? 그럴 수는 없지.’“아쉽지만, 능력이 있는 신경주도 이번에 김씨를 도와줄 수 없지? 김인후가 KS 그룹의 이익 침해, 뇌물 수수, 증거 조작, 모함 등 죄를 지었고 이미 확실한 증거까지 있어 너라고 해도 되돌릴 수 없을 거야.”구아람의 눈빛은 날카로워졌지만 붉은 입술에서 피어오르는 미소는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매혹시켰다.“상황을 되돌릴 수 없으니 화가 나서 날 괴롭히고, 비꼬고, 모욕하면서 화풀이하는 거잖아. 하지만 난 너의 뜻대로 하지 않을 거야. 원하는 건 최선을 다해서 가질 것이고 원하지 않은 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릴 거야. 다른 사람의 시선은 개의치 않아, 너도 마찬가지야. 난 김씨가 망했으면 좋겠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들이 자기가 한 짓에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 누구도 날 막지 못해!”신경주의 강건한 팔은 양복 아래에서 팽팽했고 차갑고 하얀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봐봐! 기대는 곳이 생긴 백소아는 얼마나 당당한지!그는 그녀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지만 정답을 줄 수 없었다.그가 화나는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구아람은 그를 힘껏 잡아당겨 입 다물라는 눈짓을 했다.눈치 빠른 임수해는 바로 알아차리고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허, 구윤이가 가장 신뢰하는 비서를 너에게 주다니, 정말 잘 챙겨주는구나.”신경주는 복잡한 감정을 추슬렀다. 그의 얼굴빛을 점점 차가워졌고 냉소를 하면서 말했다.“축하해, 귀족한테 시집가겠네. 내가 예전에 너에게 속아서 쩔쩔맸는데, 이제 구윤의 차례구나, 영원히 그에게 진짜 모습을 들키지 않도록 기도해 줄게.”구구절절 칼과 총처럼 구아람의 마음을 찔렀다.임수해는 순간 품에 있는 아가씨의 숨결이 불안정하고 앏은 어깨를 가늘게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그러나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신경주가 한 말이었다. ‘머리가 운석에 맞아 구멍이 났나? 무슨 횡설수설이야?’“수해야, 내가 다시 소개해 줄게.”구아람은 숨을 몰아쉬며 아픔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이 분은 신씨그룹의 사장님이야, 3년 전에 나랑 결혼했었고 지금은 전 남편이야.”“네?”임수해는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가씨가 3년 동안 사라졌었는데, 신경주랑 결혼하러 간 거였어?’‘세상 사람들 몰래, 구씨 가문 몰래 신경주의 아내가 됐다?’‘뭐가 좋다고!’“하지만 지금은 이혼했어, 난 빈털터리로 나왔어, 더 이상 신씨랑 아무런 관계가 없어, 이젠 낯선 사람이야.”“우린 아직 정식으로 이혼하지 않았어! 할아버지 생신…….”“그만해! 더 이상 할아버지를 핑계로 삼지 마!”구아람은 버럭 화를 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할아버지가 생신전까지 결혼 관계를 유지해라는 말을 믿고 날 모욕하는 거잖아! 내가 할아버지를 마음에 두고 있어서 그러는 거잖아!”신경주의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마치 이 여자의 날카로운 치아에 물린 듯 아파서 숨을 헐떡였다.백소아가 이정도로 화낸 적이 없었다. 기억으로는 그녀는 성질이 없는 사람이고 마치 솜을 한 대 때린 것처럼 감정 피드백이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미간에 분노와 미움이 가득했
구아람은 호텔에 갈 기분이 아니어서 다른 길로 집으로 갔다.임수해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가씨, 신경주…… 아직 아가씨가 구씨 가문의 아씨인 것을 모르고 있죠?”“응.”구아람은 나지막이 대답하며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어쩐지 지난번 신경주가 방문할 때 대역을 찾으려고 하더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수해야, 내가 일부러 속인 건 아니야…….”“알아요.”구아름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누가 속상한 일을 꺼내고 싶겠어요, 그냥 마음속에 담아 두지. 단지 회장님께서 아시면 마음 아프고 괴로워할까 봐 걱정되네요.”핸들을 꽉 잡은 임수해의 손은 핏대가 세워졌고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이 사람은 가족에서 아끼는 아가씨인데, 신경주 같은 망나니에게 유린당하다니.’구회장님이 알면 아마 50미터되는 칼을 들고 그를 죽였을 것이다.“숨길 수 있으면 최대한 숨기자, 하물며 실패한 결혼을 겪었으니 이젠 시집가고 싶지 않아.”구아람은 눈을 감고 있었고 머릿속에 온통 신경주의 칼에 질린 듯한 말들이었다. “지루하네.”“아가씨가 시집 안 가면 저도 장가 안 가요.”임수해는 진심으로 말했다.“아니…… 아니야. 장가는 가야지, 넌 그냥 비서이지, 불문에 귀의하는 것도 아니고. 마치 내 밑에서 일하면 무조건 육근이 깨끗해야 되는 것처럼 소문나서 명성을 손상시키지 말고.”임수해는 멋쩍게 웃으며 마음속으로 괴로워했다.그는 그가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의 마음속의 빛을 위해 묵묵히 지키고 싶어 한다.“아가씨, 왜 신경주에게 시집을 갔어요?”구아람은 실눈을 뜨고 안색이 소탈하며 오만가지 감정이 몰려왔다.“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네요, 안 물어볼게요…….”“열한 살 되던 해 학교에서 조직한 등산 활동을 참가했었어. 그때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품인 사파이어 펜던트를 산에 잃어버렸었어. 선생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 산에 올라가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어, 결국 길을 일었을 뿐만 아니라 태풍까지 와서 깊은 산속에 갇혔어,
그의 눈앞에는 구아람이 떠올랐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그렇게 실망하고 화가 난 것이 마치 숙적이고 원수인 것 같았다.왠지, 마음이 허전했다.마치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신경주가 서재에 들어서자마자 오씨 아줌마가 따라왔는데 표정이 불쾌해 보였다.“도련님, 김은주 씨의 차가 이미 도착했어요, 내려가서 맞이해야죠.”“안 갈래요.”오씨 아줌마는 크게 놀랐다.‘도련님이 어쩌다가 정신 차린 거지! 너무 감동이네!’방탕한 자식이 고개를 돌리는 것도 힘든 일인데!“왜 찾아왔는지 알고 있어요.”신경주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멍해 있었다.“내려가서 말해줘요, 만약 김인후를 위해 온 것이라면 신경 쓰지 말라고. 김씨 가문이 지금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니 부모님 곁에 있어라고 해요, 이틀 동안 안정을 취한 후 다시 만나러 갈 거예요.”“그녀가 기어코 가지 않으려 한다면…….”“그럼, 마음대로 하세요.”신경주는 숨을 헐떡이며 시큰둥한 미간을 주물렀다.머릿속에는 온통 '아무 소용없는 전 남편'이라는 말이었다.젠장! 왜 아무 소용이 없어?구아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소용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오씨 아줌마는 히죽히죽 웃으며 대답하고 서둘러 서재를 떠났다.신경주는 눈썹을 찡그렸다. 보아하니 오씨 아줌마는 김은주를 정말 싫어하는 것 같았다. 쫓아낸다는 말을 듣고는 설날처럼 기뻐했다.……한편, 오씨 아줌마는 별장 밖으로 나와 계단에서 애간장을 태우는 김은주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도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댁의 일은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기다리지 마시고 어서 가세요.”“오빠를 만나보겠어!”말이 끝나자 그녀는 억지로 뛰어들었다.그러나 그녀의 약한 몸은 어찌 강건한 오씨 아줌마와 비굴 수 있겠는가, 오씨 아줌마가 몸을 펴고 손도 내밀지 않았는데 김은주는 혼자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주저앉았다.“아! 네…… 네가 감히 날 밀어! 난 경주 오빠의 약혼녀야! 미래의 도련님 부인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례할 수 있어?”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