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람: 그만해요! 너무 유치해.]작은 동생이 말에 오빠들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구아람: 신경주가 우릴 조사한 거 아마 둘째 형 신분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두번이나 날 보호한 거 아마 큰 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거예요.]구아람의 유유한 눈빛은 마치 와인잔에 담긴 피 같은 와인 같았다.[구아람: 이렇게 된 이상 숨길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그자에게 답이 필요하면 우리가 답해주죠!]어느덧 주말이다.김씨 그룹은 언론의 압력에 못 이겨 결국 모 5성급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고, 현장에는 많은 기자들이 왔다.현지 이류 그룹으로 김씨는 큰 영향력이 없었다. 그러나 김은주가 잘난 척하며 신경주와의 결혼 소식을 공지하는 바람에 김씨는 대중의 눈에 들었고 전례 없는 관심을 받았다.이때, 호텔 대문 밖, 검은색 마이바흐가 길가에 조용히 서 있었다.Ipad를 통해 신경주는 현장 상황을 실시로 보고 있었다.“사장님, 제가 보기에 신회장이 뜻은 김씨 일에 관여치 말라는 것 같은데요.”한무가 걱정하며 말했다.“신회장과 자꾸 맞서면 부자사이 관계가 나빠지실 겁니다. 사모님이 아마 또 기회 잡아 신회장하고 사장님에게 불리한 말을 할 거고요.”“말해도 소용없어, 난 김씨를 도울 생각이 없으니까.”신경주가 평온하고 심지어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 부자사이 관계라, 원래 없었던 것인데 무슨 영향이 있겠나.”한무가 몰래 한숨을 쉬었다.사자님은 겉으로 모두의 주목을 받지만 신씨 집안에서는 늘 혼자였다. 내심의 그 고초 말할 자는 없었다.곧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모두의 주목 하에 김인후는 검은 양복을 입고 그럴 듯하게 무대 위로 걸어 나왔고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다들 알다시피 저희 김씨 그룹 애리가구는 성주에서 32개, 전국에서 400여개의 체인점이 있으며 늘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뉴스가 뜨다니, 이건 악의를 품은 자의 짓이 분명합니다. 저의 김씨 그룹 이미지를 먹칠하려는 것이예요!”한무가 화
초콜릿을 먹고 남은 반쪽을 다시 이수해 앞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백옥 같은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을 툭툭 쳤다.“응? 모양이 괜찮은데.”임수해 가슴은 벌컥 뛰었고 그의 얼굴은 빨갛게 타올랐다. 그는 구아람보다 4살 이상이다. 아버지가 KS 그룹 법무부장이고 구만복의 믿음을 받아 어릴 적 구씨 집안을 자주 드나들었다.임수해는 어릴 적 처음으로 구아람을 만났을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해장원 정원에서 멀리 보는 구아람은 마치 시대극 중의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예쁜 소녀 같았다.그는 환각이라고 생각하고 급히 눈을 비비었고 그 사이 어린 소녀는 이미 그의 앞에 와있었다. 하얀색 옷장차림을 한 그녀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오빠, 사탕 있어요?”구아람이 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보드를 힘껏 디디니 보드는 그녀의 손에 잡혔다.“어?”정신을 차린 임수해는 어린 얘한테 마음을 흔든 자신을 욕하였다.근데 정말 너무 예뻤고 그 누구도 반할 만하였다.“없으면 됐어요…….”구아람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그리고 보드를 놓고 떠나려고 했는데 임수해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가늘고 약한 팔이다.“잠깐.”임수해가 입술을 오므리고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이건 어때?”“와! 오빠 고마워요.”구아람이 웃으며 초콜릿 껍질을 벗겨 크게 한입 물었다.그리고 맛있는 듯 눈이 반달로 되었다.그날부터 임수해는 구씨 집에 올 때마다 주머니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꼭 가지고 다녔다.지금까지 줄곧.구아람이 사탕을 먹고 싶으면 그에게서 찾을 수 있다.……기자회견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자극을 받은 김인후는 그 기자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 김씨 그룹 제품에는 아무 품질 문제도 없습니다! 제 인격으로 담보합니다!”“품질문제가 없는데 왜 KS호텔에서 하루 밤 사이 귀사의 제품을 모두 바꿨나요? 이 일 모두에게 해명해야 하지 않나요?”기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보며 계속 물었다.현장은 정말 시장처럼 시끌벅적하
이어서 두 남자의 소리였다.“김 사장, 이러시면 안 되죠, 사장님이 돈을 뜯어내고자 제가 불량품으로 합격품을 대체하였는데, 구씨 계집애한테 걸려서 저도 밥줄을 잃었어요. 성주에서 전 더 이상 있을 수 없습니다! 저를 구해주세요!”“도와 달라, 자네도 많이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커미션까지 더하면 평생 놀고 있어도 굶어 죽지는 않겠는데.”그중 한 목소리는 고명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김인후이다!기자들의 얼굴색은 크게 변했다. 김인후는 테이블 옆을 집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제대로 설수도 없었다!“뭐야 이거! 누구 짓이야! 빨리 바꿔! 꺼버리란 말이야!”소리는 꺼버렸지만 스크린에는 또 영상이 나타났다. 한 장, 한 장 모두 김인후가 나이트클럽에 출입하는 사진이다!“김 사장! 이건 약속과 다르잖아요! 저를 지켜준다고 하셨잖아요!”“난 널 지켰어, 이 일이 터지고 난 지금까지 너를 자백하지 않은 것 만으로 지켜준 거야. 고명, 너 지금 얌전히 있어, 그러면 아무일 없을 테니까. 근데 만약 입 밖에 낸 다면 내가 널 처리할 거야!”사진과 녹음, 증거는 확고하였다!플래시가 사방에서 튀었다. 김인후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가짜야! 이게 모두 가짜야! 그 녹음 속 사람은 내가 아니야! 이건 모함이야!”이때 연회장 대문이 열리자 양복을 입고 빨간 휘장을 가슴에 단 사람들이 두 줄 서서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다. 구두의 발자국 소리, 훤칠한 다리가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와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구진은 눈썹을 찌푸리고 두 줄의 수사관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김인후 앞에 다가갔다.“김씨 그룹 김인후 씨, 지금 인증 물증이 확실합니다. KS그룹은 정식으로 직권남용, 뇌물공여 등 혐의로 당신을 기소합니다. 사람을 데려가라!”“아니야! 내가 아니야! 나 그런 적 없어!”두 명의 수사관이 앞으로 나가 미친 듯이 발버둥치는 김인후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모든 카메라는 그를 주목하였고, 인터넷에서는 이 트라마틱한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였다. 반전의 극, 언론은 들끓
사진은 법원 홈페이지에서 찾았고 3년 전 사진이다.화면 속의 구진은 법복을 입고 기세를 보이며 법정에 서서 변론하고 있었다.신경주가 개발한 이 앱은 얼굴이 뚜렷하면 사진을 스캔하여 3~5분 내에 전 세계 데이터 베이스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이는 검색엔진에서 검색하는 것 보다 더 정확하였다.그러나 구진을 검색하는데 10분이나 걸렸다. 대중들 앞에 자주 노출되지 않거나 사적으로도 사진을 별로 찍지 않고, SNS 아이디도 없다.‘일게 검찰일 뿐인데 왜 이렇게 이상하지?’“구윤…… 구진…….”신경주를 가만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무엇인가 떠올린 뜻 눈을 크게 떴다.“설마, 설마 그자가!”‘좋았어.’그는 눈을 갈게 떴고, 안색은 어두워졌다.‘아라 너, 날 떠나 구윤을 찾더니 이젠 구씨 다른 도련님과도 얽혀!’‘네가 바람둥이 행세를 하겠다는 거야!’이때 스퍼카 차소리가 뒤에서 들렸다.신경주가 밖으로 내다보았다.검은색 슈퍼카가 눈앞에 스쳐갔다. 마치 어둠속의 바람처럼 말이다.‘그건 아람이 차!’“앞에 저 차, 따라가!”……호텔 정문은 이미 기자들에 의해 물샐틈없이 막혔고 수사관들은 힘을 다해 먼지투성이인 김인후을 차에 태웠다.기자회견은 막장 드라마처럼 막을 내렸다.구진은 차를 따라가지 않고 뒷문으로 나와 여동생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몇 분 후, 어두운 밤의 소리가 들려왔고, 구진의 앞에 멈췄다.임수해가 차창을 내리고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안부를 물었다.“둘째 도련님.”“어, 수해야!”구진은 허리를 굽혀 조수석에 나른하게 앉아 있는 구아람을 바라보며 총애하는 웃음을 머금고 손을 뻗어 여동생의 부드러운 뺨을 쥐었다.“수해가 잘 챙겨주나 봐, 살쪘는데.”“아니에요!” 구아람은 화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닌데, 쪘는데, 더 귀여워졌어, 하하!”‘둘째 오빠, 보자마자 날 살쪘다고 말해, EQ 바닥이야, 30년 모태 솔로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정을 나누는 이 장면, 신경주도 보았다.그의 멋진 얼굴은 먹처럼 어두
바로 어젯밤, 구아람은 비밀리에 술집에서 퇴폐적으로 술에 취한 고명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에게 내일 기자 회견에서 김인후가 반드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배신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그럴 리가 없어! 너…… 이런 방식으로 날 이용해서 증인으로 나서달라는 거잖아. 나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그렇게 어리석게 고집부리는 거야말로 멍청한 거야.”그리하여 어젯밤 구아람은 고명과 거래를 했다.“솔직히 말하자면, 나한테 너와 김인후가 몰래 거래한 증거가 있어, 네가 우리 아버지의 휘하였었기에 아직까지 검찰에 넘기지 않았어,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고명은 지난 20년을 회상하였다. 작은 연회장의 감독에서 한 걸음씩 올라 부사장까지 되였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 외에 구회장님의 중시와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하지만 권력을 갖게 되자 자신을 잃었고, 결국 자업자득으로 이 꼴이 되었다. 그는 후회하면서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내일 기자 회견에서 김인후가 널 자백하지 않는다면 이 자료를 직접 검찰에게 넘겨줄 거야, 모두 공정하게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만약 내가 말한 대로 그가 자신을 위해 널 배신한다면 네가 직접 검찰에 그의 모든 범죄를 고발해라, 넌 잘못을 알고 고칠 수 있으니 내가 반드시 일류 변호사를 고용해 변호하고 처벌을 최소화할 거야. 잘 생각해 보고 선택해.”구아람은 위협과 회유로 고명을 설득하였다. 그는 직접 증거를 보내 증인으로 전환하여 상대방이 다시는 뒤집을 수 없게 했다.그녀는 구회장이 자주 말하던 ‘포위된 적은 필히 탈출구를 주어라’ 가 떠올랐기 때문이다.설령 우세를 차지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구진은 검찰청으로 돌아가서 사건을 계속 처리하고 구아람도 호텔로 돌아가 일을 해야 해서 남매는 잠시 헤어졌다.가던 중, 임수해는 백미러에서 그들을 미행하고 있는 마이바흐를 발견했다.“아가씨, 지금 미행 당했어요! 신고할까요?”구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백미러를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가
구아람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그녀는 깊은 눈빛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 유리 같은 살구의 눈은 본래 인간의 절색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두 덩어리의 불꽃을 태우는 것 같았고 사람을 쏠 수 있는 정도로 뜨거웠다.기백이 강한 신경주도 그 날렵한 눈빛을 피하고 싶었다.구아람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알고 보니 신사장이 화풀이하고 죄를 묻기 위해서 날 쫓아온 것이구나, 날 잡아서 화풀이를 하지 않으면 죽는 거 아니야?”‘신경주, 넌 정말 최악이구나.’‘3년이란 깊은 정이 있는데, 좋은 감정은 바라지 않아도 이런 모욕적인 말로 나의 인격을 모욕해서는 안 되지.’‘게다가, 난 더 이상 너의 것이 아니야. 아니, 단 한 번도 너의 것이 아니었어. 난 그냥 늘 너를 기다리고 있는 길냥이였지. 열정적이고 학수고대하다가 결국 버림받았어.’‘그런데 내가 너의 무자비한 짓밟음까지 참아야 한다고? 그럴 수는 없지.’“아쉽지만, 능력이 있는 신경주도 이번에 김씨를 도와줄 수 없지? 김인후가 KS 그룹의 이익 침해, 뇌물 수수, 증거 조작, 모함 등 죄를 지었고 이미 확실한 증거까지 있어 너라고 해도 되돌릴 수 없을 거야.”구아람의 눈빛은 날카로워졌지만 붉은 입술에서 피어오르는 미소는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매혹시켰다.“상황을 되돌릴 수 없으니 화가 나서 날 괴롭히고, 비꼬고, 모욕하면서 화풀이하는 거잖아. 하지만 난 너의 뜻대로 하지 않을 거야. 원하는 건 최선을 다해서 가질 것이고 원하지 않은 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릴 거야. 다른 사람의 시선은 개의치 않아, 너도 마찬가지야. 난 김씨가 망했으면 좋겠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들이 자기가 한 짓에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 누구도 날 막지 못해!”신경주의 강건한 팔은 양복 아래에서 팽팽했고 차갑고 하얀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봐봐! 기대는 곳이 생긴 백소아는 얼마나 당당한지!그는 그녀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지만 정답을 줄 수 없었다.그가 화나는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구아람은 그를 힘껏 잡아당겨 입 다물라는 눈짓을 했다.눈치 빠른 임수해는 바로 알아차리고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허, 구윤이가 가장 신뢰하는 비서를 너에게 주다니, 정말 잘 챙겨주는구나.”신경주는 복잡한 감정을 추슬렀다. 그의 얼굴빛을 점점 차가워졌고 냉소를 하면서 말했다.“축하해, 귀족한테 시집가겠네. 내가 예전에 너에게 속아서 쩔쩔맸는데, 이제 구윤의 차례구나, 영원히 그에게 진짜 모습을 들키지 않도록 기도해 줄게.”구구절절 칼과 총처럼 구아람의 마음을 찔렀다.임수해는 순간 품에 있는 아가씨의 숨결이 불안정하고 앏은 어깨를 가늘게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그러나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신경주가 한 말이었다. ‘머리가 운석에 맞아 구멍이 났나? 무슨 횡설수설이야?’“수해야, 내가 다시 소개해 줄게.”구아람은 숨을 몰아쉬며 아픔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이 분은 신씨그룹의 사장님이야, 3년 전에 나랑 결혼했었고 지금은 전 남편이야.”“네?”임수해는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가씨가 3년 동안 사라졌었는데, 신경주랑 결혼하러 간 거였어?’‘세상 사람들 몰래, 구씨 가문 몰래 신경주의 아내가 됐다?’‘뭐가 좋다고!’“하지만 지금은 이혼했어, 난 빈털터리로 나왔어, 더 이상 신씨랑 아무런 관계가 없어, 이젠 낯선 사람이야.”“우린 아직 정식으로 이혼하지 않았어! 할아버지 생신…….”“그만해! 더 이상 할아버지를 핑계로 삼지 마!”구아람은 버럭 화를 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할아버지가 생신전까지 결혼 관계를 유지해라는 말을 믿고 날 모욕하는 거잖아! 내가 할아버지를 마음에 두고 있어서 그러는 거잖아!”신경주의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마치 이 여자의 날카로운 치아에 물린 듯 아파서 숨을 헐떡였다.백소아가 이정도로 화낸 적이 없었다. 기억으로는 그녀는 성질이 없는 사람이고 마치 솜을 한 대 때린 것처럼 감정 피드백이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미간에 분노와 미움이 가득했
구아람은 호텔에 갈 기분이 아니어서 다른 길로 집으로 갔다.임수해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가씨, 신경주…… 아직 아가씨가 구씨 가문의 아씨인 것을 모르고 있죠?”“응.”구아람은 나지막이 대답하며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어쩐지 지난번 신경주가 방문할 때 대역을 찾으려고 하더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수해야, 내가 일부러 속인 건 아니야…….”“알아요.”구아름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누가 속상한 일을 꺼내고 싶겠어요, 그냥 마음속에 담아 두지. 단지 회장님께서 아시면 마음 아프고 괴로워할까 봐 걱정되네요.”핸들을 꽉 잡은 임수해의 손은 핏대가 세워졌고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이 사람은 가족에서 아끼는 아가씨인데, 신경주 같은 망나니에게 유린당하다니.’구회장님이 알면 아마 50미터되는 칼을 들고 그를 죽였을 것이다.“숨길 수 있으면 최대한 숨기자, 하물며 실패한 결혼을 겪었으니 이젠 시집가고 싶지 않아.”구아람은 눈을 감고 있었고 머릿속에 온통 신경주의 칼에 질린 듯한 말들이었다. “지루하네.”“아가씨가 시집 안 가면 저도 장가 안 가요.”임수해는 진심으로 말했다.“아니…… 아니야. 장가는 가야지, 넌 그냥 비서이지, 불문에 귀의하는 것도 아니고. 마치 내 밑에서 일하면 무조건 육근이 깨끗해야 되는 것처럼 소문나서 명성을 손상시키지 말고.”임수해는 멋쩍게 웃으며 마음속으로 괴로워했다.그는 그가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의 마음속의 빛을 위해 묵묵히 지키고 싶어 한다.“아가씨, 왜 신경주에게 시집을 갔어요?”구아람은 실눈을 뜨고 안색이 소탈하며 오만가지 감정이 몰려왔다.“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네요, 안 물어볼게요…….”“열한 살 되던 해 학교에서 조직한 등산 활동을 참가했었어. 그때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품인 사파이어 펜던트를 산에 잃어버렸었어. 선생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 산에 올라가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어, 결국 길을 일었을 뿐만 아니라 태풍까지 와서 깊은 산속에 갇혔어,
윤민지는 그 말을 듣고 이해했다. 무당은 성주 상류층에서 꽤 유명하다. 심지어 외지의 많은 부자들도 특별히 찾아와서 점을 보곤 한다. 하지만 그 무당은 뒤에서 나쁜 짓을 많이 했다. 돈만 있으면 고위층을 도와주곤 했다.“알았어. 아빠는 항상 미신에 빠져서 가끔 무당을 찾았어. 이틀 안에 자리를 마련할게. 무당을 아빠에게 추천해 주면 아빠는 무조건 만나러 갈 거야.”윤민지는 계획을 세웠다.“그때 내가 몰라 무당에게 돈을 줄게. 오빠 편을 들어주라고 할게. 오빠와 구씨 가문 계집애가 인연이고 윤씨 가문에 행운을 가져준다고 할게. 반대로 구씨 가문 계집애가 윤유성을 만나면 윤씨 가문에게 재난을 가져준다고 하면 돼. 아빠는 미신을 믿어서 절대 윤유성을 선택하지 않고 오빠를 추천해 줄 거야.”“정말 잘 됐어! 고마워, 민주야.”윤진수는 흥분하여 동생의 손을 잡았다.“오빠, 우린 같은 엄마 배에서 나왔어.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있었잖아. 엄마가 일찍 돌아가서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우리와 재산을 뺏는 짐승을 낳았어. 우린 무조건 한 편이야. 내가 당연히 오빠 편을 들어야지.”윤민주는 속마음을 꺼냈다. 이미 시집을 간 윤민주는 정치를 하는 남편이 있다. 라이벌 가문 때문에 살기 힘들었고, 심지어 돈을 꺼내 남편을 도와줘야 하며 귀족 가문 아가씨의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만약 유성의 세력이 점점 커지면 윤씨 가문에서 체면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재산을 나눌 때 큰 오빠와 작은오빠라면 날 챙겨줄 거야. 하지만 윤유성은 날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 고마운 거야! 그래서 무조건 작은 오빠를 도와줘야 해!’“하지만 지금은 봉건사회가 아니야, 부모님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어.”윤진수는 시가를 꺼내 손끝에 대고 놀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구아린과 구아람의 비서와 만나고 있다고 들었어. 구아람도 그 사랑을 엄청 지지하고 있어. 구아람이 어떤 사람인지 너도 알잖아. 구 회장님의 사랑을 받을 뿐만 아니라 신경주가 있어 대놓고 이씨 가문과 싸울 수 있어. 구아람이
28년 만에 처음으로 엄마한테 대들었다. 그러자 유혜령은 마음이 아팠다.“아홉째 아가씨와 만날 거예요. 결혼할 거예요.”수해는 피가 터질 것만 같았다.“아린 말고는 아무도 원하지 않아요!”“가족도 버리고 엄마도 버릴 거야?”유혜령은 울먹이며 말했다.“만약 나랑 아들로 인정한다면 아홉째 아가씨를 모욕하지 말고 사랑을 막지 마세요. 물론 막고 싶어도 막지 못할 거예요.”말하자마자 수해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임수해, 너 거기 서!”유혜령은 수해의 뒷모습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경고하는데, 내가 죽이 않는 한, 절대 구씨 가문 첩의 딸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수해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마음을 돌린 줄 알고 유혜령은 기뻐했다. 그러나 수해는 차갑게 말했다.“임윤호, 경고하는데 그만해. 진주의 죄를 벗기려 하지 마. 아니면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이 자식이, 지금 날 협박해?”임윤호는 화가 나서 차갑게 물었다.“그게 왜? 네 말이 맞아. 나도 개야. 하지만 너와 달라. 난 짐승이야, 날 건드리면 네 목을 물어버릴 거야.”수해는 거친 말을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임윤호는 그 자리에서 소름이 돋았다....두 가문이 만나서 결혼에 관해 이야기한 후 자극을 받았는지, 윤진수는 이틀동안 아린의 꿈을 꿨다. 비록 초연서의 딸이라 아람의 신분과 비교할 수 없지만, 너무 예뻤다. 갑자기 취향을 바꾸니 좋았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중요한 건 이제 권력을 잃었기 때문에 구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했다. 윤진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유성에게 밟힐 수 없었다. 그날 밤, 윤진수는 윤민주를 와인 창고로 불렀다.어렸을 때부터 세 남매는 윤정용의 와인 창고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이 된 후 이곳은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장소가 되었다.“오빠, 초연서의 딸과 결혼할 거야? 너무 큰 손실이야.”어렸을 때부터 윤진수와 제일 친했던 윤민주는 윤진수의 생각을 듣고 아쉽다고 생각했다.“오빠는 아빠가 제일
“신 사장님 다음에 호텔에서 하면 안 돼? 허리가 너무 아파.”경주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호텔에서 하면 허리가 안 아파?”아람은 부끄러워 경주의 가슴을 내리쳤다.“아람아, 주말의 연회에 성주 유명 가문들이 거의 다 올 거야.”경주는 엄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너와 사귀는 것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싶어. 그래도 돼?”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눈을 바라보더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람이 싫어하는 줄 알고 손을 꼭 잡았다.“사실 프러포즈를 하고 싶어. 하지만 네가 준비가 안 되고 너무 서둘러서 널 곤란하게 할까 봐 걱정돼.”“왜 그날이야?”“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경주는 울컥하며 수천 가지 감정이 솟구쳤다.“모든 사람에게 난 네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수해는 피곤한 몸을 끌고 임씨 가문에 돌아왔다. 아람한테서 아린이 울었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결국 아린은 핸드폰을 꺼버렸다. 수해는 낯까지도 행복했는데 왜 저녁에 만나지 말자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우리 착한 동생, 오늘 구씨 가문 아가씨와의 데이트가 즐거웠어?”임윤호는 비아냥거리며 말하자 수해는 냉정하게 바라보았다.“즐겁지 않았나 보네, 안색이 너무 안 좋아.”임윤호는 다가와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왜, 손에 들어온 행복이 무너질 것 같아?”“누군가 했더니, 신씨 가문의 개구나.”수해는 차갑게 웃으며 임윤호의 조롱을 무시했다.“내가 개라도 내 실력으로 벌고 있어. 난 당당해.”임윤호는 뻔뻔하게 계속 조롱했다.“여자에 기대어 올라가는 너보다 훨씬 나아. 역시 비서가 다르네. 구씨 가문 아가씨를 꼬시더니 이제 아홉째 아가씨를 만나? 귀족 가문에 장가가고 싶어서 우리 동생이 최선을 다하네. 대단해!”수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주먹을 쥐고 임윤호의 다친 코를 더 때리고 싶었다. 그러자 유혜령이 제때 나서서 말했다.“수해야, 그만해!”화나 있는 수해는 말을
하지만 어떻게 해야 구만복의 마음을 바꾸고 아린과 유성의 결혼을 막을 수 있을지 몰랐다. 아람은 숨을 고르며 오늘 밤에 있었던 일을 경주에게 말해주었다. 구만복과 싸운 일은 자연스럽게 생략되었다.경주는 단단한 팔로 아람의 허리를 감싸안고 눈썹을 찌푸렸다.“나랑 만난다고 구 회장님께서 동생을 윤씨 가문과 결혼시켜? 아무리 애착이 있다고 해도 너무 갑작스럽네.”“갑작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아.”아람은 답답한 듯 고개를 흔들었다. 화가 나서 경주의 가슴을 잡았다.“아빠가 엄청 음흉해. 전에 너랑 만나는 거 싫어했었어. 전부터 이미 윤 회장님과 윤씨 그룹과 혼인을 결정했을 수도 있어. 지난번 경마 대회에서 수해한테서 들었어. 구만복과 윤유성이 사이가 좋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어. 그것도 계획일 수 있어. 그저 이씨 가문이 문제를 일으키고 진주가 잡혀서 계획이 틀어졌을 수도 있어. 아니면 아빠처럼 강한 성격으로 경마대회에서 나와 윤유성의 결혼을 발표했을지도 몰라! 완전히 아빠가 할 수 있는 짓이야!”경주는 피부가 따가웠다. 아람에게 잡혀 아팠지만 그것마저 행복했다.“아람아, 괜찮아. 구 회장님께서 정말 그렇게 하셨다고 해도 내가 너와 윤유성 그 자식이 엮는 것을 보고만 있었을 것 같아?”경주는 아람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하더니 뜨겁게 바라보았다.“무슨 대가를 치르던 널 뺏어올 거야.”‘뺏을 필요 없어. 난 네 것이야.’아람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며 눈을 깜빡였다.“하지만 이소희가 난동을 부린 덕분에 아빠가 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 아니면 나와 아린 모두 윤씨 가문에 시집갔을 수도 몰라. 내 생각에는 윤 회장님이 아빠한테 뭐라고 했을 거야. 압박을 해서 아린이가 대신 시집을 간 거야. 젠장!”경주는 아람이 화난 것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아람아, 비록 말하기 싫지만, 윤유성이 너에 향한 마음이 깊어 동생과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아. 너를 뺏으려면 혼인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지금 윤진수도 폐인이 되었는데, 구 회장님은 아홉째
아람은 전화도 끊지 않고 옷도 갈아입을 겨를도 없이 새장에서 날아오르는 새처럼 해장원의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늦은 밤, 불빛만 비쳐 있었다. 강직하고 훤칠한 그림자가 눈빛을 반짝이며 기대하고 있었다.오늘 밤 일기예보에 폭우가 쏟아진다고 했지만 경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주에서 일을 마친 후 홀로 차를 몰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왔다. 이제 하루가 지났지만 너무 보고 싶었다.“경주야!”아람은 무거운 물을 밀치고 눈물을 흘리며 경주를 향해 달렸다. 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행복한 미소는 아름답고 달콤했다. 경주는 두 팔을 벌려 맞이하려 했지만 아람은 이미 경주의 앞에 달려왔다. 경주는 든든한 팔로 아람을 깊숙이 안았다. “서둘러 왔어. 늦으면 네가 잠들어서 못 만날까 봐 걱정했어.”경주의 뜨거운 숨결이 아람의 귀에 뿌려졌다. 오른팔로 아람의 허리를 안고 왼손으로 등을 토닥이며 다정하게 말했다.“하지만 괜찮아. 온밤 기다리면 돼. 그저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보고 싶어.”“경주야.”아람은 킁킁거리며 눈이 빨개졌다. 바다의 고래처럼, 숲의 새처럼, 이 세상에 경주의 품만큼 아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았다.“응? 아람아, 울어?”경주는 깜짝 놀랐다. 아람의 턱을 들고 뜨거운 얼굴을 치켜들었다. 촉촉한 눈과 마주치는 순간 경주의 가슴이 아파 났다.“정말 울어? 누가 널 괴롭혔어?”아람은 경주의 가슴에 손을 놓고 옷을 잡았다. 구만복의 잔인한 말을 떠올랐다. 아린이 윤씨 그룹에 시집가는 건 경주와 만나는 것을 허락해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자 아람은 눈물이 차올랐다.“우리, 만나면 안 되는 거 아니야?”경주는 긴장하며 입술을 떨었다.“아람아, 왜 그래?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해?”“우리가 만나면 사람들이 계속 억울하게 당하는 거 아니야?”아람은 말할수록 눈물이 났다. 다른 사람 앞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연약한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흘렸다.“오빠부터, 이제는 아린이
이제 유일한 돌파구는 왕준의 상사 라이언을 잡는 것이다. 라이언의 증언이 있으면 유성의 정체가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구만복에게 더 많은 걸 알려줄 수 없었다. 말할수록 위험하고 경주와의 계획이 망칠 수도 있다.“그러면 증거를 가져와. 그때 다시 결정하든지 할게.”구만복은 식은땀을 흘렸다. 더 이상 아람과 싸울 힘이 없어 문밖으로 나갔다. 기 비서는 구만복이 아프다는 것을 눈치채고 급히 따라갔다.“아빠, 이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인 자본가야!”아람은 구만복의 뒷모습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아빠가 싫어. 너무 싫어!”구만복은 마치 칼에 찔린 듯 가슴이 아파 몸이 흔들렸다. 지난번 아람이 구만복을 욕하고 싫다고 할 때는 구만복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 아람의 엄마가 돌아갈 때였다.‘정말 모르겠네, 어렸을 때부터 제일 좋은 것을 모두 아람에게 주었는데. 가족의 모든 사람을 희생하여 아람의 미래를 도와줄 수 있는데, 왜 미움만 쌓는 거야.’“신경주와 만나고 싶어 하잖아.”구만복은 등을 지고 차갑게 말했다.“네가 추구하는 사랑은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을 수 없어. 불만이 있는 사람은 수작을 부릴 거야. 이렇게 하면 네 사랑을 허락할 수 있고 KS 그룹을 안정시키고 아린에게 좋은 가문에 시집을 보낼 수 있어. 왜 싫다는 거야?”아람은 점점 실망스러워 숨이 막혔다.“난 너희들의 아빠일 뿐만 아니라 재단의 책임자야.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재단의 위험을 홀시할 수 없어. 게다가 너에게 자유를 주었고 모두에게 너처럼 대할 수 없어. 만족할 줄 알아야 해. 구아람.”아람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처음으로 구만복이 무서운 사람이라고 느꼈다....방으로 돌아가는 아람은 옷이 땀에 푹 젖었고 허탈한 것 같았다. 가슴 속은 괴로움으로 가득 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안 돼, 아린이가 윤씨 가문에 시집갈 수 없어. 윤진수든 윤유성이든 모두 아린을 비하하는 거야!’구만복은 유성의 정체를 잘 몰라도 아람은 잘 안다. 그래서 무슨 대가를 치르던 결혼을
쾅 하고 아람은 화를 내며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얼굴은 분노에 차 빨개졌고 주먹을 꽉 쥐었다. 구만복과 구 비서는 깜짝 놀랐다. 구만복은 바로 침착하게 말했다.“이 계집애, 예의도 없어? 노크할 줄 몰라?”“어렸을 때부터 해장원에서 난 노크를 한 적도 없어. 이제 와서 예의를 따져? 허, 찔려서 그래?”아람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아빠는 뭐라고 생각해? 결혼도 여러 번 하면서 이제 딸을 바치며 윤씨 그룹에게 잘 보이려고 해? 아빠가 참 대단하네, 그저 바람둥이인 줄 알았는데 이기적인 사람이네! 내가 아빠를 너무 과대평가했어!”구만복은 순간 피를 토할 뻔했다. 이번에 말투는 예전처럼 여유를 부리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네가 뭘 알아. 이건 편법이야.”“딸을 팔고 사랑하는 두 사람을 헤어지게 했어. 아린의 행복을 망쳐놓는 게 아빠의 편법이야?”아람은 차갑게 말했다. 구만복이 한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합쳐도 이렇게 화나지 않았다.“넌 어려서 권력자가 얼마나 곤란한지 몰라. 구씨 가문은 대 가문이야. KS 재단에 몇만 명의 직원이 있어. 어떻게 다 생각대로 되겠어? 내가 올라오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몰라. 나도 많이 희생해서 지금의 구씨 가문이 있는 거야!”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렸다.“허, 그 말은 날 위해 수많은 사람을 희생하겠다는 거야?”아람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아린을 희생했는데, 이제 또 누구를 희생할 거야? 화가 나갔어, 여섯째 언니가 결혼을 일찍 해서 화나고, 희생시킬 딸을 더 많이 낳지 못해서 화나겠어!”“구아람, 너!”구만복은 벌떡 일어나 제일 사랑하는 딸을 노려보았다. 부녀는 서로 상대했다. 기 비서는 땀을 흘렸다. 제일 무서운 것이 구만복과 아람이 싸우는 것이다.“그럼 어떡해? 다른 세 가문과 적이 될 거야?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상대할 수 있어?”“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내가 못 한다고 생각해? 날 얍잡아 보는 거야?”아람은 점점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윤유성은 악독하고 위선적인 사람
서재에서 얘기는 계속 이어갔다. 구만복은 자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절친이 있다. 고귀한 출생에 부유한 집안도 있다. 세상 사람들은 구만복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기 비서밖에 없었다.“기 비서, 지금 상황은 그렇게 쉽지 않아.”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몇 년 전, 아람이 밖에서 돌아다닐 때, 재단의 일은 항상 윤이가 챙겼어. 힘들어하는 것도 알아. 나중에 아람이 돌아오자 바로 자리를 내주었어. 자신의 능력이 어떤지 잘 알고 있어. 돌파하고 싶어도 어려워. 게다가 윤이와 진이는.”구만복은 후회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 비서는 눈을 부릅뜨며 말하지 않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아람이 후계자로 가장 적합해. 내가 신경주를 싫어해도 아람이가 신경주를 너무 사랑해. 신경주는 신씨 그룹에서 처지가 좋지 않고, 위에 자리를 협박하는 형이 있어. 하지만 신경주가 아람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야. 그 모습은 내 젊을 때와 많이 닮았다. 나중에 신씨 가문에 있지 못하면 데릴사위가 되어도 아람이나 우리 KS에도 좋은 일이야.”구만복은 늘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심지어 경주의 미래까지 생각해 놓았다. 기 비서는 씁쓸하게 웃었다.“구 선생, 너무 생각이 많네요. 신 사장님의 능력으로 데릴사위는 아닌 것 같아요. 자존감도 높고 군인 출신인데 아가씨 덕을 보지 않을 것 같아요.”“그냥 그렇다는 말이야. 잘 나가면 더 좋지. 하지만 안 되면 아람을 도와 신씨 그룹을 없애면 난 더 좋아!”구만복은 도도하게 쳐다보았다.“그저 아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밖에서 엿듣던 아람은 이를 악물었다.‘참, 말을 지나치게 하네!’“하지만 이게 다 나중의 일이야. 지금은 상황에서 아람과 신경주를 허락해 주려면 바깥세상의 혼란을 진정시켜야 해. 정용은 내 생명의 은인이야. 그렇다 해도 이 결혼이 파탄 나면 윤씨 가문은 이제부터 우리의 적이 될 거야.”구만복은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팠다.“지난번 경마 대회 이후 이씨 가문과 완전히 끝났
아람은 아린이 들은 것을 알고 일부러 멈추지 않고 걱정하며 쫓아갔다.“아린아, 왜 그래?”아람은 아린의 팔을 덥석 잡았다. 아린은 천천히 돌아서며 눈물을 흘렸다.“괜찮아요, 언니.”아람은 깜짝 놀랐다.“너, 울어? 왜 울어? 수해랑 싸웠어? 아니면.”“언니, 신 사장님과 꼭 행복하세요.”이상한 말만 남기고 아린은 아람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갔다. 아무리 불러도 멈추지 않았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껴져 바로 수해에게 전화했다.“아가씨.”수해의 목소리도 힘이 없었다.“수해야, 아린이랑 무슨 얘기 했어? 왜 그렇게 슬프게 울어? 네가 괴롭혔어?”아람은 허리에 손을 놓고 물었다.“아린이가 울어요?”수해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아람에게 솔직하게 말했다.“아가씨, 아홉째 아가씨와 싸우지 않았어요. 밖에서 돌아올 때부터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물어봐도 그저 한동안 저를 안 만나겠다고만 했어요. 다른 건 말하지 않았어요.”아람은 들을수록 수상했다. 아린이 수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람은 잘 안다. 오전까지만 해도 서로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갑자기 안 만나겠다고 하는 건 너무 이상하다.“오늘 밤 아린이 혼자 나갔어? 뭐 하러 갔어? 너한테 말했어?”수해는 잠시 생각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아린이가 구 회장님, 그리고 셋째 사모님과 같이 나간 것 같아요.”아람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서재에서.구만복은 기 비서가 준 뇌경색 약을 먹고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기 비서, 타구를 가져와, 토하고 싶어. 우웩.”“잠시만요! 좀만 참으세요!”기 비서는 바로 달려가 타구를 가져오고 한쪽 무릎을 꿇고 구만복 곁에 있었다. 구만복은 가슴에 손을 놓고 몸을 숙여 고통스럽게 있었지만 아무것도 토하지 못했다.“구 선생, 약이 너무 독해요, 양을 줄여야 해요.”기 비서는 구만복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회복되기 전에 쓰러지겠어요. 그러면 안 되잖아요.”“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