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젯밤, 구아람은 비밀리에 술집에서 퇴폐적으로 술에 취한 고명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에게 내일 기자 회견에서 김인후가 반드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배신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그럴 리가 없어! 너…… 이런 방식으로 날 이용해서 증인으로 나서달라는 거잖아. 나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그렇게 어리석게 고집부리는 거야말로 멍청한 거야.”그리하여 어젯밤 구아람은 고명과 거래를 했다.“솔직히 말하자면, 나한테 너와 김인후가 몰래 거래한 증거가 있어, 네가 우리 아버지의 휘하였었기에 아직까지 검찰에 넘기지 않았어,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고명은 지난 20년을 회상하였다. 작은 연회장의 감독에서 한 걸음씩 올라 부사장까지 되였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 외에 구회장님의 중시와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하지만 권력을 갖게 되자 자신을 잃었고, 결국 자업자득으로 이 꼴이 되었다. 그는 후회하면서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내일 기자 회견에서 김인후가 널 자백하지 않는다면 이 자료를 직접 검찰에게 넘겨줄 거야, 모두 공정하게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만약 내가 말한 대로 그가 자신을 위해 널 배신한다면 네가 직접 검찰에 그의 모든 범죄를 고발해라, 넌 잘못을 알고 고칠 수 있으니 내가 반드시 일류 변호사를 고용해 변호하고 처벌을 최소화할 거야. 잘 생각해 보고 선택해.”구아람은 위협과 회유로 고명을 설득하였다. 그는 직접 증거를 보내 증인으로 전환하여 상대방이 다시는 뒤집을 수 없게 했다.그녀는 구회장이 자주 말하던 ‘포위된 적은 필히 탈출구를 주어라’ 가 떠올랐기 때문이다.설령 우세를 차지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구진은 검찰청으로 돌아가서 사건을 계속 처리하고 구아람도 호텔로 돌아가 일을 해야 해서 남매는 잠시 헤어졌다.가던 중, 임수해는 백미러에서 그들을 미행하고 있는 마이바흐를 발견했다.“아가씨, 지금 미행 당했어요! 신고할까요?”구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백미러를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가
구아람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그녀는 깊은 눈빛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 유리 같은 살구의 눈은 본래 인간의 절색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두 덩어리의 불꽃을 태우는 것 같았고 사람을 쏠 수 있는 정도로 뜨거웠다.기백이 강한 신경주도 그 날렵한 눈빛을 피하고 싶었다.구아람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알고 보니 신사장이 화풀이하고 죄를 묻기 위해서 날 쫓아온 것이구나, 날 잡아서 화풀이를 하지 않으면 죽는 거 아니야?”‘신경주, 넌 정말 최악이구나.’‘3년이란 깊은 정이 있는데, 좋은 감정은 바라지 않아도 이런 모욕적인 말로 나의 인격을 모욕해서는 안 되지.’‘게다가, 난 더 이상 너의 것이 아니야. 아니, 단 한 번도 너의 것이 아니었어. 난 그냥 늘 너를 기다리고 있는 길냥이였지. 열정적이고 학수고대하다가 결국 버림받았어.’‘그런데 내가 너의 무자비한 짓밟음까지 참아야 한다고? 그럴 수는 없지.’“아쉽지만, 능력이 있는 신경주도 이번에 김씨를 도와줄 수 없지? 김인후가 KS 그룹의 이익 침해, 뇌물 수수, 증거 조작, 모함 등 죄를 지었고 이미 확실한 증거까지 있어 너라고 해도 되돌릴 수 없을 거야.”구아람의 눈빛은 날카로워졌지만 붉은 입술에서 피어오르는 미소는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매혹시켰다.“상황을 되돌릴 수 없으니 화가 나서 날 괴롭히고, 비꼬고, 모욕하면서 화풀이하는 거잖아. 하지만 난 너의 뜻대로 하지 않을 거야. 원하는 건 최선을 다해서 가질 것이고 원하지 않은 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릴 거야. 다른 사람의 시선은 개의치 않아, 너도 마찬가지야. 난 김씨가 망했으면 좋겠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들이 자기가 한 짓에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 누구도 날 막지 못해!”신경주의 강건한 팔은 양복 아래에서 팽팽했고 차갑고 하얀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봐봐! 기대는 곳이 생긴 백소아는 얼마나 당당한지!그는 그녀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지만 정답을 줄 수 없었다.그가 화나는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구아람은 그를 힘껏 잡아당겨 입 다물라는 눈짓을 했다.눈치 빠른 임수해는 바로 알아차리고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허, 구윤이가 가장 신뢰하는 비서를 너에게 주다니, 정말 잘 챙겨주는구나.”신경주는 복잡한 감정을 추슬렀다. 그의 얼굴빛을 점점 차가워졌고 냉소를 하면서 말했다.“축하해, 귀족한테 시집가겠네. 내가 예전에 너에게 속아서 쩔쩔맸는데, 이제 구윤의 차례구나, 영원히 그에게 진짜 모습을 들키지 않도록 기도해 줄게.”구구절절 칼과 총처럼 구아람의 마음을 찔렀다.임수해는 순간 품에 있는 아가씨의 숨결이 불안정하고 앏은 어깨를 가늘게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그러나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신경주가 한 말이었다. ‘머리가 운석에 맞아 구멍이 났나? 무슨 횡설수설이야?’“수해야, 내가 다시 소개해 줄게.”구아람은 숨을 몰아쉬며 아픔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이 분은 신씨그룹의 사장님이야, 3년 전에 나랑 결혼했었고 지금은 전 남편이야.”“네?”임수해는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가씨가 3년 동안 사라졌었는데, 신경주랑 결혼하러 간 거였어?’‘세상 사람들 몰래, 구씨 가문 몰래 신경주의 아내가 됐다?’‘뭐가 좋다고!’“하지만 지금은 이혼했어, 난 빈털터리로 나왔어, 더 이상 신씨랑 아무런 관계가 없어, 이젠 낯선 사람이야.”“우린 아직 정식으로 이혼하지 않았어! 할아버지 생신…….”“그만해! 더 이상 할아버지를 핑계로 삼지 마!”구아람은 버럭 화를 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할아버지가 생신전까지 결혼 관계를 유지해라는 말을 믿고 날 모욕하는 거잖아! 내가 할아버지를 마음에 두고 있어서 그러는 거잖아!”신경주의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마치 이 여자의 날카로운 치아에 물린 듯 아파서 숨을 헐떡였다.백소아가 이정도로 화낸 적이 없었다. 기억으로는 그녀는 성질이 없는 사람이고 마치 솜을 한 대 때린 것처럼 감정 피드백이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미간에 분노와 미움이 가득했
구아람은 호텔에 갈 기분이 아니어서 다른 길로 집으로 갔다.임수해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가씨, 신경주…… 아직 아가씨가 구씨 가문의 아씨인 것을 모르고 있죠?”“응.”구아람은 나지막이 대답하며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어쩐지 지난번 신경주가 방문할 때 대역을 찾으려고 하더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수해야, 내가 일부러 속인 건 아니야…….”“알아요.”구아름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누가 속상한 일을 꺼내고 싶겠어요, 그냥 마음속에 담아 두지. 단지 회장님께서 아시면 마음 아프고 괴로워할까 봐 걱정되네요.”핸들을 꽉 잡은 임수해의 손은 핏대가 세워졌고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이 사람은 가족에서 아끼는 아가씨인데, 신경주 같은 망나니에게 유린당하다니.’구회장님이 알면 아마 50미터되는 칼을 들고 그를 죽였을 것이다.“숨길 수 있으면 최대한 숨기자, 하물며 실패한 결혼을 겪었으니 이젠 시집가고 싶지 않아.”구아람은 눈을 감고 있었고 머릿속에 온통 신경주의 칼에 질린 듯한 말들이었다. “지루하네.”“아가씨가 시집 안 가면 저도 장가 안 가요.”임수해는 진심으로 말했다.“아니…… 아니야. 장가는 가야지, 넌 그냥 비서이지, 불문에 귀의하는 것도 아니고. 마치 내 밑에서 일하면 무조건 육근이 깨끗해야 되는 것처럼 소문나서 명성을 손상시키지 말고.”임수해는 멋쩍게 웃으며 마음속으로 괴로워했다.그는 그가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의 마음속의 빛을 위해 묵묵히 지키고 싶어 한다.“아가씨, 왜 신경주에게 시집을 갔어요?”구아람은 실눈을 뜨고 안색이 소탈하며 오만가지 감정이 몰려왔다.“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네요, 안 물어볼게요…….”“열한 살 되던 해 학교에서 조직한 등산 활동을 참가했었어. 그때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품인 사파이어 펜던트를 산에 잃어버렸었어. 선생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 산에 올라가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어, 결국 길을 일었을 뿐만 아니라 태풍까지 와서 깊은 산속에 갇혔어,
그의 눈앞에는 구아람이 떠올랐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그렇게 실망하고 화가 난 것이 마치 숙적이고 원수인 것 같았다.왠지, 마음이 허전했다.마치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신경주가 서재에 들어서자마자 오씨 아줌마가 따라왔는데 표정이 불쾌해 보였다.“도련님, 김은주 씨의 차가 이미 도착했어요, 내려가서 맞이해야죠.”“안 갈래요.”오씨 아줌마는 크게 놀랐다.‘도련님이 어쩌다가 정신 차린 거지! 너무 감동이네!’방탕한 자식이 고개를 돌리는 것도 힘든 일인데!“왜 찾아왔는지 알고 있어요.”신경주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멍해 있었다.“내려가서 말해줘요, 만약 김인후를 위해 온 것이라면 신경 쓰지 말라고. 김씨 가문이 지금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니 부모님 곁에 있어라고 해요, 이틀 동안 안정을 취한 후 다시 만나러 갈 거예요.”“그녀가 기어코 가지 않으려 한다면…….”“그럼, 마음대로 하세요.”신경주는 숨을 헐떡이며 시큰둥한 미간을 주물렀다.머릿속에는 온통 '아무 소용없는 전 남편'이라는 말이었다.젠장! 왜 아무 소용이 없어?구아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소용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오씨 아줌마는 히죽히죽 웃으며 대답하고 서둘러 서재를 떠났다.신경주는 눈썹을 찡그렸다. 보아하니 오씨 아줌마는 김은주를 정말 싫어하는 것 같았다. 쫓아낸다는 말을 듣고는 설날처럼 기뻐했다.……한편, 오씨 아줌마는 별장 밖으로 나와 계단에서 애간장을 태우는 김은주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도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댁의 일은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기다리지 마시고 어서 가세요.”“오빠를 만나보겠어!”말이 끝나자 그녀는 억지로 뛰어들었다.그러나 그녀의 약한 몸은 어찌 강건한 오씨 아줌마와 비굴 수 있겠는가, 오씨 아줌마가 몸을 펴고 손도 내밀지 않았는데 김은주는 혼자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주저앉았다.“아! 네…… 네가 감히 날 밀어! 난 경주 오빠의 약혼녀야! 미래의 도련님 부인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례할 수 있어?”
오씨 아줌마가 깜짝 놀랐다.‘설마…… 설마 고육책인 것을 눈치 못 채신 건가? 바보인가…….’이때, 신경주는 검은 우산을 들고 사색이 된 얼굴로 문을 열었다.“에이! 도련님!”오씨 아줌마가 애타게 불렀다.하지만 남자는 결국 우산을 쓰고 나갔으며 이것을 본 그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문밖에서 김은주는 빗속에 주저앉고 있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싶었다.그러나 신처럼 고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그녀를 향해 걸어오자 다시 흥분하고 기뻐하며 끼를 부리면서 가엾게 흐느꼈다. 신경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빠른 걸음으로 그녀 앞에 다가와 한 손으로 우산의 씌어주고 다른 한 손으로 부축해 주었다. 힘이 너무 세서 억지를 부릴 수 없었고 강한 태도까지 가지고 있었다.“오빠…….”김은주는 작은 목소리로 부르며 그의 품에 안겼다.방금까지는 반쯤 죽은 듯했는데 남자를 본 순간 생기발랄해졌다. 두 팔은 뱀처럼 그의 허리에 매달렸고 젖은 얼굴로 그의 가슴에 꾸물거렸다. 신경주는 답답함이 느껴지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몸도 허약한데 비 맞으면 병 걸려.”“이러지 않으면 오빠가 안 만나주잖아. 그냥 한번 보고 싶었는데…… 왜 안 만나줘?”김은주는 창백하고 낭패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오빠…… 사랑이 식었어? 요즘 너무 차갑게 대하네. 저번 슈트 때문이야? 잘못했어, 내가 백소아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면 안 될까?”“아니, 이미 화 풀렸어.”신경주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만났으니까 이제는 안심해, 은주야, 일단 집으로 가서 가족 곁에 있어, 요 며칠 잠잠해지면 그때 찾으러 갈게.”“오빠! 제발…… 제발 우리 오빠 좀 살려줘!”그가 사람을 다그치는 것을 보고 김은주는 급해서 얼굴이 붉어졌다. 아가씨의 허세도 걷어치우고 남자의 몸을 꼭 끌어안고 축 늘어졌다. “오빠가 형을 받을 거야! 성주의 변호사들은 구씨 가문 때문에 돈을 줘도 나서서 변호를 해주지 않아! 구씨가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 이것은 우리 김씨 가문을 죽음
“쓸모없는 것들!”김 회장은 기침을 몇번 하더니 화가 나서 손가락질을 하며 호통을 쳤다.“신경주와 사귄 후로 집에 보탬이 된 적 있어? 몇 년이나 사귀어도 재산과 주식을 하나도 차지 못하고, 결혼도 못하고! 내가 보기에 신경주는 널 사랑하지 않아, 딸을 낳은 건 손해 본 일이야! 쓸모없어!”김은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 회장님은 남존여비 사상을 가지고 있어 임신했을 때 여자아이라는 말을 듣고 지우라고 했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이 낙태 수술을 하면 더 이상 임신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고 게다가 진정이 계속 고집했기에 그녀가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결국 그녀를 낳고도 어머니는 재임신이 불가능해져 아버지는 그를 더 싫어하게 되었다.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늘 오빠들의 그늘에서 살았고 중시를 받기 위해 이모에게 빌붙어 살았다. 잘 살기 위해, 또 아버지에게 잘 보여 여중 봉황이 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어린이의 천진함을 잃고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을 배웠다.신경주가 바로 그녀가 여덟 살 때 첫 번째 실험품이었다.원래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 혼외자를 무시했고 신씨 가문의 진정한 도련님을 마음에 두었다.그러나 이모가 신경주로 연습해 봐라고 하였다. 좋아하지 않더라도 추종자가 부잣집 도련님이라면 체면이 서는 일이러고 했다.그래서 이모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었다. 신경주의 생명의 은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어두운 인생에서 구원의 빛이 되어 남자가 집착하게 되었다.그 전후로 김씨를 많이 도와줬지만 결국 김 회장은 여전히 그녀를 권력자를 포섭하는 도구로 여겼고 조금만의 실수가 있어도 한 푼의 가치도 없이 모욕했다.김은주는 눈시울을 붉히며 냉소하였다.그녀는 김인후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그 녀석이 평생 감옥에 있으면 김씨는 그녀의 것이 된다. 허울뿐이라도 그녀의 것이다. “됐어, 말 좀 작작해! 신경주가 도와주지 않는데 은주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김씨 부인인 진정이 급히 다가와 딸은 끌어안고 김 회장을 째려보았다.“다 당신 탓이야! 당신이 버릇을 나쁘게
김씨그룹은 제품과 신뢰의 거대한 이중 위기에 빠졌다. 네티즌들은 김씨의 제품을 보이콧하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김인후가 입버릇처럼 자랑하던 전국 500여 개 매장은 일주일도 안 돼 400여 개가 문을 닫았고 남은 100여 개는 겨우 운영하고 있다. 할인을 많이 하고 손해를 보아도 물건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하루하루 거액의 손실을 보면서 가뜩이나 몸이 좋지 않은 김 회장은 완전히 쓰러졌다.진정이 직접 언니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진주도 개입할 용기가 없어 보고 있기만 했다.“신남준이 명령을 내렸어, 누가 김씨를 도와주면 바주지 않겠다고. 동생아, 나도 며느리라 어쩔 수가 없어.”진주는 한숨을 내쉬며 동생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신씨가 손을 쓸 수 없지만 오빠 보고 빨리 결혼 날짜를 잡아달라고 했어. 어르신 생신후 첫 주말로 정하는 건 어때?”“팔순 잔치까지 기다려야 돼?”진정은 조급하게 물었다.그녀는 기다릴 수 있지만 김씨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어휴, 나도 내일 바로 결혼했으면 좋겠지만 어르신께서 팔순 잔치 후에 하겠다고 하시니 나도 방법이 없어.”진주는 목소리를 낮추었다.“듣자 하니 그 백소아가 경주와 이혼 후 KS 그룹의 회장이랑 만난다네, 신씨 집을 떠난 날 구 회장님께서 직접 데려갔다고 하더라, 본 사람도 많아.”진정은 지난번 아들한테서 들었는데 너무 질투가 났었다.자기 딸은 왜 남자를 꼬시는 방법이 없을까, 신경주도 지금까지 확실하게 잡은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의 전처는 또 남자가 생겼고 심지어 신씨 가문 못지않은 최고의 귀족 집인데!“내가 보기에는, 이번 KS 그룹이 김씨를 이렇게 겨냥하는 것도 백소아가 구 회장님에게 고자질한 것일 수도 있어.”진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화를 부추겼다.언니의 말을 들은 진정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화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이 년이…… 은주의 인연을 그르치기는커녕, 이혼했는데도 계속 우리를 방해하다니! 기대는 곳이 생기니 건드릴 수 없을 거 같아서 그래?”“어휴, 건드리기 쉽
정연도 화가 나서 뺨이 불타는 듯 붉어졌다.“원래는 우리 사람들이 우세했지만, 라이언 쪽에 지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모두 능력이 뛰어나고 무기를 들고 있었어요.”“완전히 우리를 다 죽이겠다는 기세였어요.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유희는 화가 풀리지 않아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뼈마디에서 소리가 났다. 라이언을 잡지 못하고 부하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 승부욕이 넘치는 유희 앞에서 이미 선을 넘을 행동이었다.“음, 유희 오빠, 왜. 누가 오빠를 화나게 했어?”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따라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효정이 주름진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아람이 선물 준 곰인형을 품에 안은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말할 때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다. 하마터면 속살을 드러낼 뻔했다.뿐만 아니라 효정의 목과 쇄골에 붉은 자국이 있었다. 유희가 남긴 키스 마크였다. 어젯밤의 광기 어린 집착이 분명했다. 한무는 놀라서 바로 눈을 감았다. 경주도 어색하여 땀을 흘리며 시선을 거두고 아람을 바라보았다.‘아아아!’유희는 화가 나며 마음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순간 효정의 앞으로 달려가 부드러운 몸을 덥석 안고 감쌌다. 효정은 고개를 유희의 품에 묻히며 그렁그렁한 눈만 보였다. 그러고 나른한 목소리로 유희를 위로했다.“유희 오빠, 화내지 마. 화내면 무서워.”“화내지 않았어. 기분이 엄청 좋아. 가자, 방에 가자.”유희는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효정을 안고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며 귀에 속삭였다.“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마. 나한테만 보여줘!”거실은 어색하게 침묵했다. 한무는 어안이 벙벙하며 급히 해명했다.“저,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신 사장님, 제 편을 들어줘야 해요!”정연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급히 유희에게 상황 보고를 하느라 효정을 챙기지 못해 이런 어색한 일이 일어났다.“연아, 걱정하지 마.”아람은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네가 오랫동
한무는 숨을 들이마셨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헬기가 좋지만 제가 살아서 타도 죽어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됐어, 경주야. 한 비서가 얼마나 충성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잖아. 헬기 한 대로 이렇게 화를 내?”아람은 긴 손끝으로 경주의 턱을 치켜올리며 여왕처럼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올해 생일 선물로 헬기를 사줄게. 윤유성보다 더 좋은 거 사줄게. 좋아?”‘젠장, 너무 부럽네! 역시 해문 갑부의 딸이야. 헬기를 생일 선물로 해?’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아람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람아, 난 네 남자야. 하지만 난 너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가 아니야. 선물을 해도 내가 너한테 해야지.”“풋,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그저 돈 몇 푼인데.”아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은 유희와 한무를 부럽게 했다. 그들도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는 아니지만, 남자라면 리무진, 탱크, 헬기를 갖고 싶어할 것이다.경주는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가슴이 찡해났다.“아람아, 나한테 선물할 필요 없어. 네가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네가 예전에 나한테 준 선물들은 지금 별도의 방에 전시되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매번 집에 갈 때마다 그 방에 들어가서 여러 번 보고 만졌어.”그때 아람을 잃은 경주는 마치 페티시스트와도 같았다. 경주는 종종 그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거나 그 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경주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사랑에 빠진 미치광이 같았다.마음속은 이미 통제 불능이고 미쳐버렸다. 아람은 경주를 깊이 바라보았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경주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게다가 내가 무슨 선물이 필요하겠어. 넌 하늘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야.”경주는 이 로맨틱한 말을 다시 반복했지만, 말할 때마다 처음처럼 다정했다.“바보.”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키스로 천 마디 말을 대신
“연적?”아람은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블루베리를 집어 경주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유희에게 연적도 있어? 신선하네.”경주도 피식 웃었다.“네가 우리 동생을 감금하듯 지켜주는데. 매일 너랑 네 비서 말고는 누구를 만나?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 하는데 무슨 연적이야. 꿈꿨어?”“그렇다고!”유희는 초조하여 목소리까지 갈라지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어젯밤 자기 품에서 도현 오빠라고 부르는 효정이 떠올랐다. ‘꿈에서 다른 남자 이름을 불렀어!’유희의 가슴은 아파 나며 산산조각이 된 것 같았다.“설마 네가 말한 사람이 우리 도현 오빠야?”아람은 차갑게 유희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멍해졌다. 도현이랑 어떻게 엮인 건지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아, 네가 어떻게 알아? 너 신이야?”“신은 무슨!”아람은 어이없었다.“넌 참, 속마음이 얼굴에 쓰여있어. 어젯밤 너와 우리 오빠가 얘기하는 것을 봤어. 네 눈빛이 막 이글거렸어.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 사장님. 넌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우리 구씨 가문 남자는 모두 상남자야. 절대 남친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효정이 남자랑 얘기를 했다고 다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도현 도련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유희야. 누구를 의심해도 아람이 가족은 의심하지 말아야 해.”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고 유희를 비웃었다. 유희도 한숨을 쉬고 계속 얘기하기 곤란했다. 너무 유치해 보였다.“아. 그래서 효정과 서둘러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어? 위기감이 들었던 거네.”아람은 유희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어 보았다.“야, 그런 사소한 거로 침착하지 못해? 왜 이렇게 유치해!”유희는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렸다.“혼인신고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정색했다.“지금은 네 집안일을 먼저 해결해야 해. 네가 이씨 그룹에서 안정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야.”유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나 이유희의 아내
아람은 걸어오는 유희를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은 마치 귀신에게 정기를 빼앗긴 것처럼 초췌해져 있었다.“아이고, 이 사장님. 무슨 일이야? 어젯밤 방에서 사랑만 나누었어?”아람은 참지 못하고 놀렸다.“나, 하, 그만 얘기해.”유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내가 어떻게 말해. 아람 앞에서 친오빠를 욕하면 경주도 영향을 받잖아. 사돈 친척은 이러면 안 돼.’아람은 유희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말하기 난감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먹을래? 먹으면 네 것까지 만들게.”경주는 돌아서서 유희를 보며 요리를 했다.“입맛이 없어. 안 먹어.”유희는 냉장고로 걸어가 무심코 얼음물 한 병을 꺼내 뚜껑을 비틀어 원샷을 했다. 그리고 빈 병을 구기며 한숨을 내쉬었다.“아람아, 경주야. 나 오늘 효정과 혼인신고 할 거야.”아람과 경주는 깜짝 놀랐다.“뭐? 오늘?”“응, 오늘.”유희의 눈빛은 불타올랐고 목소리는 쉬었다.“생각해 봤는데, 계속 미루면 생각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가족들이 동의하든 말든 먼저 효정과 혼인신고를 하고 싶어. 혼인신고를 하면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효정은 나 이유희의 정정당당한 아내이고, 이씨 그룹의 사모님이야. 할아버지가 반대해도 소용없어. 내가 이씨 그룹의 권력을 가지면 효정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열어줄 거야. 효정은 내 결정을 이해해 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프라이팬 위에 있는 계란을 뒤집는 것도 잊어버려 타버렸다.“경주야, 내 신분증이 엄마한테 있어. 좀 있다 가지러 갈 거야. 효정의 신분증은 오늘 가져올 수 있어?”“이유희,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너 오늘 좀 이상해.”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난 그저 효정과 결혼하고 싶을 뿐이야. 무슨 표정이야. 환호하고 응원해 줘야지.”유희는 초조해서 눈썹을 찌푸렸다.“유희야. 효정과 사귄 지 꽤 됐잖아. 전에는 침착하더니 왜 갑자기 이래?”경주는 불을 끄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신분증이 신광
유희는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온다. 효정의 꿈을 방해할까 봐 문 앞에 도착하기 직전에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 넓고 편안한 침대 위에서 효정은 가느다란 작은 몸을 이불 속에 웅크려 작은 머리만 드러냈다. 검은색 긴 머리가 느슨하게 풀려졌다. 마치 새하얀 도화지 위에 스친 선명한 먹선 같았다.유희는 침대 옆에 앉아 효정의 잠든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손끝으로 뺨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주었다. 한때 바람둥이이던 유희는 이제 오직 효정만을 바라보고 있다.“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네.”유희의 거친 손끝이 효정의 예쁜 얼굴과 앵두 같은 입술, 예쁜 쇠골을 계속 만졌다.“이 세상에 널 그리워하는 남자는 나뿐인 줄 알았어. 이제 보내 우리 와이프의 매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 앞으로는 널 데리고 나가지 못하겠네.”“만약 누군가가 널 좋아하게 되면 어떡해? 그거 알아? 오늘 밤 일을 듣고 참을 수 없었어. 그 자식이 네 새언니의 친오빠가 아니었더라면 자루를 씌워서 때렸을 거야!”유희는 저도 모르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 효정의 속눈썹이 떨리더니 가볍게 낑낑거렸다. 당황한 유희는 효정을 깨울까 봐 급히 손을 거두었다. 바로 이때, 효정이 몸을 뒤집고 이불을 걷어차면서 뜨거운 몸을 드러냈다.비록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잠버릇이 안 좋아 치마가 엉망이었다. 하얀 어깨와 작고 귀여운 가슴의 절반을 드러내며 잠을 잤다. 유희의 눈은 점점 욕망이 찼고 참고 있어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에는 정말 못 참을 것 같았다.“음, 정말 제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효정은 잠꼬대를 했다. 조용한 방에서 유희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정말 그림이 마음에 드냐고? 효정아, 나한테 묻는 거 아니잖아. 누구한테 묻는 거야?’“도현 오빠.”유희의 몸이 순간 뜨거워 나며 머릿속이 텅 비었다. 그러자 유희는 큰 몸으로 효정의 부드러운 몸을 누르며 사납고 악랄하게 효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이 충격으로 효
하지만 아람은 유성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이다. 아람을 망쳐버릴 수 없었다.[이제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남자의 나른한 목소리에서 압박이 느껴졌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유성의 안색은 점점 창백해지며 살벌한 기운을 발산했다. 마치 진옥의 끝에서 악마에게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것 같았다.“연구소에서 지금 사람을 즉시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있잖아요. 혹시, 하나 보내주실 수 있어요?”[네? 그건 왜요?]남자는 비아냥거리며 웃었다.[설마 자신에게 주사하려는 건 아니죠? 윤 사장님은 정말 겁도 없네요.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에게 주사한 게 아직도 부족해요? 그 약은 아직 임상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서 매우 위험해요.”“알아요. 하지만 이건 최후의 수단이에요. 이 약에 모든 것을 걸 거예요.”유성의 눈이 충혈되며 이성마저 무너지고 있다.[어휴, 몸이 건강하고 능력이 있으면 절대 실패할 수 없어요. 그저 여자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남자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게다가 지금 당신은 구아람 눈에서 최악이에요. 만약 사고가 생기면 얼마나 기뻐하겠어요.]“저한테 쓰지 않아요.”[그래요?]“동정심과 죄책감은 인간 본성에서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약점이에요.”유성의 눈빛은 어두웠다.“아람은 착한 여자예요. 평상 저한테 빚을 지게 할 거예요. 이래야 제가 아람을 곁에 둘 수 있어요.”...이야기를 나눈 후 아람과 경주는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유희는 이 시간에 효정이 이미 잠들었다는 것을 알고 서재로 향해 밀린 공무를 처리하고 잘 생각이었다. 유희는 변했다. 예전에 지구가 파괴되어도 유희의 잠을 방해할 수 없었다. 이제 그룹 업무를 다 하기 전에는 한숨도 잘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은 효정에게 행복한 미래를 주기 위한 것이다.“도련님.”정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희는 뒤를 돌아보았다.“아직 안 잤어? 날 신경 쓰지 말고 효정을 지켜. 혹시 목이 말라서 깨
구만복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기 비서를 바라보았다.“보아하니 신경주를 많이 좋아하네?”기 비서는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오해예요. 그냥 사실을 말씀드린 거예요. 제가 아가씨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요. 아가씨가 상처를 받으면 저도 가슴이 아파요.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인생을 보냈으면 좋겠어요.”“이 말도 신경주를 칭찬하고 있는 거잖아!”기 비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갑자기 구만복은 걸음을 멈추고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기 비서도 의아해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 각도에서 해장원 문 앞이 보였다. 유성은 아람에게 주려던 딤섬을 바닥에 내려쳤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서 발로 두 번 차며 딤섬을 산산조각 냈다.“허, 성질도 좋은 편은 아니네.”구만복은 경멸의 눈빛으로 비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기 비서는 다른 사람으로 변한 유성을 바라보자 아람이 유성을 선택 안 한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예전에 구만복의 냉대를 받고 거절을 당하여 해장원 문앞에 서 있는 사람은 오직 경주였다. 하지만 유성은 자신도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유성에게는 심장을 찌르는 것 같고 큰 수치였다.“윤, 윤 사장님. 진정하세요!”우 비서는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겁에 질린 채 위로했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구 회장님은 항상 사장님을 좋아하셨어요. 갑자기 싫어할 수는 없어요. 우린 그래도 신경주 그 자식보다 나아요!”“오늘 밤 구아람 씨가 구 회장님을 화나게 했을 거예요. 화풀이할 곳이 없었는데 마침 사장님을 만나서 화내는 거예요. 화가 풀리면 구 회장님은 사장님을 생각하실 거예요.”“이번에는 달라.”유성의 충혈된 눈은 사람을 산 채로 찢어버릴 수 있는 듯했다. “구만복은 이미 아람과 신경주를 허락한 것 같아.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거고, 나를 도와주지도 않을 거야.”구만복은 현재 두 사람의 관계에 가장 타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지난번 소희를 이
이 말을 듣자 유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비록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만복의 모든 말이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느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분노가 창백한 얼굴을 태웠다.“아저씨, 신경주가 하는 짓은 모두 아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예요. 아람을 속이는 거라고요!”유성은 주먹을 움켜쥐고 손가락이 살에 파고들 것 같았다. 순간 경주를 죽여버리고 싶었다.“만약 진심으로 아람을 사랑한다면, 3년의 결혼 생활을 할 때 계속 곁에 있어 주었겠죠. 정상적인 남자라면 아람처럼 예쁘고 훌륭한 여자를 왜 좋아하지 않겠어요?”“하지만 신경주는 무자비하게 아람을 버렸어요. 신경주는 아람에게 진심이 아니에요. 사랑이 아니에요!”“사랑이 아니야?”구만복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신경주가 언제부터 아람을 좋아하게 됐는지. 이혼 후 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던 아내가 KS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고 시작한 거잖아요.”“모두가 알다시피, 신경주는 신 회장님 본처의 아들이 아니에요. 신경주의 어머니는 명예스럽지 않아요. 신경주는 사생아와 마찬가지예요. 신 회장님 장남의 건강이 좋았더라면 신경주에게 신씨 그룹을 맡기겠어요?”“지금 아람에게 집착을 하는 게 목적이 없이 순수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사심이 없을까요? 구씨 가문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곤란한 상황을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 같아요?”유성은 마음이 급해 입이 닳도록 말을 했다.“신경주가 아람을 강요하여 이혼을 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고 했어요. 이미 엄청 비겁한 짓을 했어요. 한 번 있으면 두 번이 있고, 세 번이 있을 거 같지 않아요? 정말 소중한 딸 아람으로 신경주의 선을 넘어보실 거예요?”옆에서 듣고 있던 기 비서는 눈썹을 찌푸리며 유성을 노려보았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이 윤 도련님은 정말 말을 번지르르하게 잘하네. 저 입으로 나쁜 사람을 도와주고 사실을 뒤집으면 꽤 타격이 크겠네.’“윤 도련님. 우리 딸에 대해 이 아버지보다 더 잘 알고 있네.”
‘아. 너무 멋있어! 너무 매력적이고 남자다워. 너무 섹시해! 구아람 씨가 무슨 안목이야. 왜 우리 윤 사장님처럼 훌륭한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이때 저 멀리서 목표물이 천천히 움직였다. 가까이 다가오자 그 목표물은 경주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유성이 연속으로 쏜 세 발은 정확히 경주의 머리를 조준했다.“너무 대단하세요! 윤 사장님의 사격 수준은 정말 신과 같아요. 한 발도 놓치지 않으셨어요!”우 비서는 바로 박수 치며 아부를 했다.“아쉽네.”유성은 총을 거두며 창백한 입술을 열었다.“아쉬워요?”“사진일 뿐 실제 사람이 아니잖아.”유성은 우 비서를 보지 않고 슈트 바지 주머니에서 네모난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럽게 총을 닦았다.“무슨 일이야?”“윤 사장님, 구 회장님을 미행하던 사람이 소식을 전해왔어요. 구 회장님께서 오늘 밤 구아람 씨와 신경주를 찾으러 갔는데, 구아람 씨를 데려가지 않았어요.”이 말을 하자 우 비서는 식은땀을 흘렸다. 역시 유성의 눈빛도 점차 어두워졌다.“아람을 데려가지 않았어? 그럼 아람은 아직도 신경주와 함께 이유희 집에 있다는 거야?”“네.”우 비서의 목소리까지 떨렸다. 유성의 눈빛이 사나워지며 갑자기 총알을 장전하더니 바닥을 향해 몇 발을 쏘아댔다. 총알은 우 비서의 발 아래에 터지자 겁에 질려 혼비백산했지만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다. 총알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유성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시울을 붉혔다.“차 준비해!”...구만복이 해장원에 돌아올 때 이미 새벽 12시가 되었다. 아람을 찾으러 갈 때 안색이 엄청 어두웠지만, 지금은 이미 생각을 마친 것 같았다. 아람이 경주의 보살핌을 받아 살진 모습을 생각하자 걱정되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심지어 약간의 후회도 있었다. 당시 아람을 강력하게 감금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람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에 창문을 뛰어내려 탈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두근거리네. 만약에 아람이 뛰어내리다가 큰 사고가 나면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