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이 자식이 말을 참 독하게 하네!’“게다가 사랑을 말하자면, 네 두 아들은 아린이 스타일이 아니야. 그러니 아린에게 더 어울리는 사람을 고르는 게 좋아.”윤정용은 더 쟁취하고 싶었지만 구만복은 더 이상 얘기를 하기 싫어 한숨만 쉬고 있었다. 윤진수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들 사이에서 예쁜 말을 하며 꼬시곤 했다. 아린이 자신을 거절하지 않자 재치 있는 말로 아린을 기쁘게 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하지만 아린은 윤진수가 전에 만나던 여자들과 달랐다. 늘 담담하고 말하는 얘기에 대해 흥취가 없었다. 계속 그 벽을 깰 수 없어 윤진수는 목이 탔다. ‘이 여자가 첩의 딸인 주제에, 내가 절름발이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 여자를 선택할 것 같아? 왜 이렇게 도도해!’그 모습을 본 윤민주는 윤진수 대신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수작을 부리려고 했다. 이때, 급히 다가가는 윤진수의 비서를 보자 윤민지는 비서를 불렀다.“야, 어디 가? 우리 오빠가 바쁜 게 안 보여?”“아가씨, 문제가 생겼어요.”비서는 말했다.“그냥 말해, 날 외부인 취급을 하는 거야?”“그 구씨 가문 아가씨의 비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윤민주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임수해?”“네네, 그 임 씨요! 둘째 도련님의 연적 아니에요? 지금 오는 건 일을 망치려고 온 것 같아요. 그래서 도련님께 보고하여 어떻게 할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지금 초대장이 없어서 들어오지 못해요. 하지만 구아람 씨가 알면 분명 도와줄 거예요. 그럼 도련님의 처지가 난처할 것 같아요.”충성스러운 비서는 계속 분석했다.“응, 좋은 생각이야. 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 일단 우리 오빠를 방해하지 마.”윤민주는 나른하게 말했다.“네, 아가씨.”비서가 물러나자 윤민주는 핸드폰을 들고 윤진수에게 문자를 보냈다.[오빠, 연적이 왔어. 내가 쫓아내면 어떻게 보답할 거야?][우리 착한 동생, 루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갖고 싶어 했잖아. 오빠가 선물해 줄게.][아! 너무 고마워, 오빠!][직접 왔는데, 그냥 보내
놀리는 듯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수해는 고개를 들었다. 윤민주가 팔짱을 끼고 나왔고, 비서와 경호원들도 뒤를 따르며 수해를 바라보았다.“누군가 했더니, 구씨 가문 아가씨의 비서고, 우리 새언니의 전 남친이네.”수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뭐라고?”“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불쌍해.”윤민주는 혀를 차며 핸드폰을 비서에게 주었다.“가져가, 저 불쌍한 비서에게 정신 차릴 수 있게 잘 보여줘.”비서는 핸드폰을 받고 수해 앞에 다가가 화면을 세웠다. 안에는 아린이 윤진수를 잡고 있는 사진이었다. 각도 문제로 두 사람은 다정해 보였다.쿵-수해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그럴 일 없어, 그럴 일 없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왜 그럴 수 없어?”윤민주는 수해가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자 웃음이 터졌다.“우리 가문은 이미 구만복 아저씨와 약속했어. 정략결혼을 할 거야. 아홉째 아가씨가 우리 가문 사모님이 될 거야. 봐, 얼마나 사이좋게 지내. 연애는 두 가문의 축복을 받아야 해. 아니면 서로 괴롭히고 시간 낭비만 돼.”“거, 거짓말!”수해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큰 충격을 받았다.“믿기지 않으면 아홉째 아가씨께 물어봐.”윤민주는 교활한 눈을 가늘게 떴다.“아, 아가씨가 이젠 너랑 연락하지 않겠네. 아니면 왜 만나지도 못하고 여기에 서 있기만 하겠어.”이 말은 마치 총알처럼 수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안 믿어,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 아린은 절대 윤진수와 만나지 않을 거야!”수해는 소리를 질렀다. 순간 머리가 창백해져 그저 아린에게 묻고 싶었다. ‘아니, 묻지 마. 나를 사랑하는 구아린이 결혼을 동의하지 않을 거야. 내가 데려갈 거야!’“잡아.”윤민주의 명령에 윤씨 가문 경호원들은 수해를 향해 다가갔다. 수해는 눈시울을 붉히며 주먹을 휘둘렀다. 태권도 유단자로서 경호원들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아람을 위해 왕준과 싸울 때 입은 부상들이 이제 막 회복한
어둡고 조용한 복도 끝에서 은은한 달빛이 한 쌍의 멋진 실루엣을 비추고 있다.“음, 아, 아파.”“미안해, 아람아. 살살할게.”아람은 벽에 기대어 셈세한 피부에 식은땀이 났다. 눈을 깜빡이며 입술을 깨무는 모습은 더 매력적이었다. 경주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아람의 와인색 하이힐을 벗기고 한 손은 아람의 발목을 잡고, 한 손은 발가락을 잡고 조심스럽게 움직였다.“너 미워, 왜 그렇게 빨리 춰. 네 스텝을 따라 가기 위해 발을 삐끗했어. 왜 날 걱정하지도 않아.”아람은 입을 삐죽거리며 투정을 부렸다.“내 탓이야. 아람아, 집에 가서 화풀이하고 싶은 대로 날 때려. 아니면 지금 때려도 돼.”경주는 죄책감이 들어 어쩔 줄 몰라 가슴을 가리켰다.“여기 때려, 세게 때려.”아람은 주먹을 높이 들더니 가볍게 내려놓았다.“안 때려, 네 근육이 철 같아. 널 때리면 내가 더 아파.”경주는 고개를 들고 아람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아람이 경주를 때리면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알았다. 경주의 솜씨가 좋았다. 발목이 처음에 아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심지어 시원해졌다.경주는 아람의 발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이 여자는 선녀야? 발의 피부까지 섬세하네. 발가락마저 귀여워.’“아람아, 발이 너무 예뻐.”“와, 이 변태야. 왜 여자의 발을 보고 그래?”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발가락을 움찔거렸다.“신경주, 인정해. 넌 변태야!”“얌전한 남자가 어떻게 아내를 얻겠어? 아직도 아파?”“개인 기술자 선생님의 솜씨가 좋네, 보상하는 거로 쳐줄게.”아람은 눈웃음을 지었다. 경주는 힐을 신겨준 후 똑바로 선 순간 왼팔을 아람의 머리에 대고 오른손으로 아람의 허리를 덥석 안고 깊게 키스하고 싶었다. 전부터 키스하고 싶었다. 온몸의 피가 끓을 정도로 참고 있었다.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두 팔로 경주의 목을 감싸며 뜨겁게 응답했다. 혀가 꿈틀거리며 입술이 녹아내렸다. 매번 키스할 때마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람은 숨을 헐떡이며 경주를 떠났다. 경주는 다시 아람의
경주는 아람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가슴이 아파 꼭 껴안았다.“알아, 네 동생을 위해서 그러잖아. 네가 한 모든 것은 네 동생과 윤씨 가문의 혼인을 막으려는 거야.”경주는 잘 알 수록 아람의 마음이 더 아팠다. 경주의 품에서 중얼거렸다.“내가, 내가 아직 강하지 못해서 너무 싫어. 이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아. 내가 참 웃기지?”경주는 울컥하여 아람의 등을 토닥였다.“아니, 똑똑한 것 같아.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야. 그리고 안드레도 이것 때문에 구 회장님을 원망하시지 않을 거야. 진정한 사업가는 이익을 따질 줄 알아. 여전히 KS를 선택할 것 같아. J 그룹과 협력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가 있으니 윤씨 그룹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아람은 가슴이 설레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비록 거물인 아버지, 능력 있는 오빠들이 있지만 고집스럽고 독립적인 성격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어려움은 스스로 소화하고 해결하고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경주는 아람이 처음으로 기대고 싶은 사람이다. 평생 경주에게 기대고 싶었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로 조용한 분위기를 깼다.“누가 있어!”두 사람은 눈을 부릅뜨며 소리를 향해 바라보았다. 이때 한 남자가 지나갔다.“경주야, 저 숨은 사람을 잡아야 해, 몰래 들었을 수도 있어!”아람은 차갑게 말했다.“방금 한 얘기는 사업 기밀에 관한 거야. 윤씨 가문 귀에 들어가면 곤란해져!”경주는 차갑게 고개를 끄덕이며 쏜살같이 그림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능력이 좋은 경주는 바로 사람을 잡았다.“거기 서, 내가 손대게 하지 마.”그 사람은 등을 지고 허리를 숙이고 숨을 헐떡였다.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뒷모습이 익숙하여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당신.”“신 사장님.”경주는 천천히 돌아섰다. 달빛에 비친 수해의 상처투성이 얼굴을 본 경주는 눈을 부릅떴다.“임, 수해?”이때 아람도 재빨리 달려왔다. 수해의 양복이 먼지로 뒤덮여 너덜너덜해진 것이 보았다. 특히 왼쪽 눈은 구
아린과 수해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많이 없다. 윤씨 가문도 그중 하나이다. 수해에게 손을 댈 수 있는 사람도 윤씨 그룹이다.“수해야, 어떻게 들어왔어?”경주는 걱정스럽게 물었다.“윤씨 그룹의 사람에게 공격을 당했어요. 경호원 중 한 명의 출입증을 빼앗아 억지로 들어왔어요.”수해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허. 윤씨 가문이 널 막으려고 참 애썼네!”경주는 화가 났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고 나지막하게 말했다.“너 많이 다쳤어. 전에 상처까지 있어서 지체할 수 없어. 한무보고 병원에 데려주라고 할게.”“안 돼요, 못 가요. 반드시 아린을 만날 거예요. 아린을 데려갈 거예요!”수해는 소리를 질렀다.“임 비서, 정신 차려.”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원래 네 아가씨의 도움이 있어 아홉째 아가씨와 같이 있을 희망이 있었어. 오늘 밤 소란을 피워서 구 회장님을 건드리면 그 희망이 깨질 거야.”“희망? 구 회장님은 이미 윤씨 가문의 청혼을 받아들였어요. 이미 엎어진 물이에요. 아린은 마음이 약하고 겁도 많아요. 부모님을 위해, 가족을 위해 약속을 지킬 사람이에요. 제가 쟁취하지 않으면 무슨 희망이 있어요?”경주는 절망에 가득 찬 수해를 바라보자 마음이 아팠다. 신씨 그룹의 사장님으로서 경주는 권력이 있고 신남준의 도움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걸어서야 아람과 오늘까지 왔다. 수해는 아람의 부하이다. 구씨 가문 앞에서 임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린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수해가 직면해야 할 어려움은 경주 못지않다.“수해야, 널 때리라고 명령한 사람이 누구야?”아람은 화가 나서 수해 대신 복수하고 싶었다. 수해는 고개를 흔들었다.“원래 쳐들어가고 싶었는데 윤민주가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 막았어요. 곁에 있는 건 윤진수의 비서였어요. 그래서 시킨 사람이 윤민주인지 윤진수인지 모르겠어요.”아람은 화가 나서 웃음을 터뜨리며 눈빛이 차가웠다.“윤 씨들은 몸속에 더러운 피가 흐르고 있어! 누군지 모른다면 그냥 모두
아린은 윤진수의 모욕을 당하고도 구만복과 구윤에게 말하지 못했다. 그저 눈물을 참으며 얼굴이 붉어진 채 혼자 연회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아린은 웨이터와 부딪혔다. 갑자기 벌에 쏘인 것처럼 팔에서 작은 통증이 느껴졌지만 금세 사라졌다.“아, 죄송해요, 아가씨.”웨이터는 즉시 사과했다.“괜, 괜찮아요.”아린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서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 웨이터는 떠나는 아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저녁 바람이 아린의 흑단 머리를 날렸다. 아무도 없는 발코니에 서서 청량한 달빛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물을 닦았다.‘수해 오빠가 있었다면 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았을 거야.’하지만 아린은 이미 사랑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이제부터 아린의 인생에는 수해가 없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전화해서 명확하게 말하는 게 좋지 않을까?’아린은 여러 번 생각하고 마침내 격렬한 가슴앓이를 견디고 떨면서 핸드폰을 켰다. 신호가 연결되자마자 수많은 전화와 메시지가 밀물처럼 눈에 쏟아져 들어왔다. 수해는 연락을 포기하지 않았다. 매 순간, 매 단어마다 사랑이 가득했다. 아린은 손으로 답답한 심장을 움켜쥐었다. 마치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아팠다. 입술을 깨물어 피가 나도록 참았지만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수해 오빠, 너랑 헤어지기 싫어!”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연약한 몸이 심하게 비틀거렸다.“아홉째 아가씨, 왜 그러세요?”긴장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아린의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윙윙거렸다. 순간 남자의 품에 안겼다. 심지어 큰 손이 자신의 부드러운 어깨를 음란하게 만지고 있었다.“누구야, 손대지 마!”아린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몸부림치고 싶었지만 힘을 쓸 수 없었고, 불안에 눈물이 가득 찼다. “허허, 긴장하지 마요. 긴장 풀어요.”남자는 음흉하게 웃으며 입술로 오랫동안 탐내던 볼을 음란하게 문질렀다.“내가 많이 아껴줄게요.”...구윤은 KS 사장으로서 권력자와 부유층 사이를 오갔다.
가죽 구두 발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구윤은 식은땀을 흘리며 뛰면서 아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통하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 구윤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어렴풋이 핸드폰 벨 소리가 들렸다. 구윤은 심장이 쿵쾅거리며 소리를 따라 발코니를 찾았다. 아린의 핸드폰은 바닥에 있었고 오빠라는 화면이 떴다.“아린아, 어디에 있어, 아린아!”구윤은 발코니에서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오빠, 아린이 왜 갑자기 사라졌어?”아람과 경주가 서둘러 도착했고 뒤에는 다친 수해가 있었다.“여긴 보안이 삼엄하고 손님 출입이 기록되는데, 아린이가 사라져요? 안 믿어요. 아린은 무조건 연회장에 있어요, 떠나지 않았을 거예요!”수해는 마음이 급해 눈시울이 붉어지며 쓰러지기 직전이었다.“내 탓이야, 내가 소홀했어!”구윤은 자책하며 난간을 내리쳤다.“아홉째 아가씨는 별일 없을 거예요. 오늘 밤과 같은 장소에 구 회장님도 계시는데, 감히 구 회장님의 딸을 건드리면 죽을 거예요.”경주는 아람의 떨리는 어깨를 잡고 차갑게 말했다.“여기서 핸드폰을 주었으면, 이곳을 중심으로 하여 CCTV를 찾아봐요.”구윤은 눈시울이 붉어졌다.“내가 사람을 보내서 조사할게!”“늦었어, 1분만 늦어도 아린의 위험도 더 깊어질 거야!”아린은 이를 악물고 식은땀을 흘렸다.“오빠, 성능 좋은 컴퓨터를 찾아줘요. 내가 컨트롤해서 시스템에 들어갈게요. CCTV는 물론 모든 보안 시스템을 해킹해 버릴 거야!”구윤과 수해는 너무 긴장하여 그제야 생각났다. 아람은 일류 해커였다. 그 능력은 최고 요원이었던 신우가 직접 가르친 것이다. 경주는 깜짝 놀라 아람을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내 여자는 정말 신이야. 진작에 알았어야 했어.’...구윤은 즉시 사람을 찾아 연재 시장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노트북을 보냈다. 아람은 화면을 응시하며 키보드를 내리쳤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세 남자는 머리를 맞대고 서서 열심히 쳐다보았다.아람은 알아보지 못할 영문을 쳤
수해는 최악의 결과까지 생각했다. 만약 아린이 정말 순결을 잃었다면 절대 원망하지 않고 여전히 결혼할 것이다. 어떤 일을 겪어도 마음속에는 항상 아름답고 거룩한 여인으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아람은 욕설을 퍼부으며 후회했다.“나 구아람의 명성이 이 짐승 때문에 망쳤어. 아린에게 더러운 마음을 품고 있는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수술대에서 죽게 내버려둘 걸 그랬어!”“내가 바로 사람을 보내서 윤진수의 친한 친구들을 몰래 조종할게.”경주는 결심하고 행동했다.“윤진수는 불구자야. 혼자 이런 사악한 것을 꾸밀 수 없어. 밑에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알고 있을 거야.”순간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 구윤 손에 있는 십자가 단검이 어떻게 반짝였는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눈빛은 단검보다 더 소름 끼쳤다.“내 단검도 오랜만에 쓰겠네. 윤진수 그 짐승이 직접 찾아왔으니 참 고맙네.”...아린은 아무런 의식도 없이 윤진수에 의해 방으로 끌려들어 갔다. 큰 침대에 던져져 정신은 혼미하고 몸은 점점 뜨거워졌다. 수줍어하며 부드러운 입술을 반쯤 벌리고 숨을 내쉬는 모습이 정말 유혹적이었다. 윤진수는 탐욕스럽게 입술을 핥고 원숭이처럼 옷을 벗었다. “젠장, 무슨 일이야!”곧 심각한 문제를 깨달았다. 발기가 되지 않았다. 윤진수는 숨을 헐떡이며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여전히 물렁물렁하고 반쯤 죽은 상태였다. 예전에는 체력왕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쓸모가 없었다. ‘소문이 나면 내 체면은 어떡해? 약이 떨어지면 구아린은 곧 깨어날 거야. 그때 난 성추행자가 되잖아!’윤진수는 갑자기 아람을 원망했다. 분명 수술을 했을 때 신경을 건드려 무력하게 만들었을 것이다.‘이 돌팔이!’하지만 오늘 밤 무조건 아린을 가져야 했다. 오늘 밤이 유일한 기회이다. 그래서 윤진수는 쇼할 수밖에 없어 아린의 옷을 찢었다. 가느다란 허리와 부푼 가슴이 보였지만 윤진수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젠장, 왜 이러는 거야!”갑자기 커다란 소리가 들려오자 윤진수는 깜짝 놀라서 이불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