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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효연은 붉어진 눈을 치켜뜨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문서율, 네가 언제까지 이렇게 거만하게 굴 수 있을 것 같아? 도혁 오빠가 너랑 이혼하면, 너한테 뭐라도 떨어질 거 같아? 그때가 되면 내가 널 짓밟아 죽이는 건, 마치 개미를 밟는 것만큼이나 쉬울 거야!”

서율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의지할 게 없다면 스스로 일어서야지. 이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완전히 의존할 수 있다고 생각해? 어떤 사람들은 매번 일이 터질 때마다 남자에게 매달리더라. 남자가 없으면 죽을 것처럼 말이야.”

서율은 효연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쳤다.

“더군다나, 너 같은 사람을 혼내는 데 남자의 힘은 필요 없지.”

효연은 서율을 증오하는 눈빛으로 노려보며 무언가 떠오른 듯 웃음을 터뜨렸다.

“문서율, 그날 네가 얼마나 초라했는지 알아? 물속에서 허우적대던 모습이 네가 얼마나 실패한 인간인지를 보여주고 있었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널 구하려 하지 않았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퍽!

또다시 뺨 소리가 울려 퍼졌고, 효연의 얼굴은 옆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효연은 겁을 먹지 않고 더 크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문서율, 네가 물속에서 발버둥치던 그 모습 정말 우습더라! 그때 찍은 영상 내 핸드폰에 아직도 남아있어. 하루에 몇 번씩 그 영상을 봐. 속이 다 시원해져!”

“변씨 가문의 며느리? 외딴 길거리의 들개만도 못한 주제에!”

서율이 손을 들어 효연의 뺨을 때리려 하자, 효연은 계속 도발했다.

“더 때려봐! 네가 날 때리는 건 화가 났다는 증거겠지. 몇 대 맞는 거쯤이야 아무 상관없어. 돌아가서 그 영상을 몇 번 더 보면 그만이니까.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야.”

서율은 때리던 손을 멈추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말이 맞아.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지.”

이때 서율은 효연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당기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사람을 죽이려다 만 범죄자에게는 너무 가벼운 처벌이지.”

서율은 효연을 내려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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