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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도혁은 잠시 서율을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얼굴에서는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지금 나랑 병원에 가자.”

“좋아.”

서율은 주저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 식사를 다 끝내지 않았으니, 다 먹고 가자.”

도혁은 잠시 침묵하더니 서율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 듯했다.

서율은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계속했다.

“너도 아직 못 먹었지? 같이 먹을래?”

도혁은 잠시 서율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은 그를 과거로 데려갔다.

결혼 초반, 서율은 도혁의 건강을 걱정하며 항상 영양식을 준비해 기다렸다. 도혁이 위장이 약하다는 걸 알고, 도시락을 회사에까지 챙겨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도혁은 서율을 싫어했고, 한 번은 그녀에게 회사에 오지 말라고 경고하며 도시락을 내던진 적이 있었다.

그 후 서율은 더 이상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에게 식사를 챙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도혁은 그녀의 메시지를 거의 무시했고, 결국 서율도 메시지를 보내지 않게 됐다.

대체 언제부터 문서율이 나를 신경 쓰지 않게 된 걸까?

“변도혁.”

서율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의 생각을 끊었다.

“식사할 생각이 없다면, 나가 있어. 이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니 먹기가 불편하네.”

도혁은 정신을 차렸지만,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서율도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

도혁은 불편함을 느꼈다. 서율의 태도는 그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

식사를 마친 후, 서율은 도혁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안, 효연은 붉어진 눈으로 분노에 찬 채 이를 갈고 있었다.

“이번엔 서율 그년을 무릎 꿇게 하고, 백 번 머리를 찧게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어!”

효연은 분노에 사로잡혀 상상 속에서 서율을 벌하고 있었다.

그때 병실 문이 열렸다.

“정효연 씨, 방금 발언은 저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겠네요.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이 첫 번째 용의자가 될 거예요. 방금 한 말, 서지민 씨와 변도혁 씨도 들었을 테니.”

서율이 들어서자, 효연은 금방이라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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