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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키스하고 싶어

뜬금없는 질문에 소은정이 멈칫했다.

“이미 결혼했어요.”

얼마 전에는 신혼여행까지 다녀왔었지?

“아쉽네요. 여자친구 소개해 주려고 했었는데.”

“근데 왜 전에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까먹은 거죠 뭐.”

현관으로 걸어간 소은정이 입을 열었다.

“나 갈게요. 얼른 내려가봐요.”

“잠깐만요.”

전동하가 다시 거실로 발걸음을 옮기더니 화려한 꽃 한 송이를 건넸다.

갑작스러운 꽃 선물에 소은정의 가슴이 콩닥거렸다.

“오늘의 마지막 선물이에요. 공항에서 봤던 선물은 잊어버려요. 그 신발은 이미 박물관에 도착했다네요. 너무 귀한 작품을 기증했다면서 관장님께서 직접 감사 전화까지 주셨더라고요.”

“다행이네요. 꽃 고마워요.”

싱긋 미소를 지은 전동하가 소은정의 신발을 신겨주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

지나치게 자상한 전동하의 모습에 당황스러웠지만 왠지 싫지 않았다.

신발을 신겨준 전동하가 고개를 들었다. 눈웃음으로 휘어진 그의 눈동자에 소은정의 아름다운 얼굴이 비쳤다.

“은정 씨,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뭔데요?”

“우리... 언제쯤이면 키스할 수 있을까요?”

소은정을 바라보는 전동하의 눈동자에 욕망이 살짝 스쳤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볼 때마다 키스를 하고 싶은 욕구가 쏟아졌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가면 소은정이 겁 먹고 더 멀어질까 마음을 누르고 또 눌렀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왠지 아내를 배웅하는 남편이 된 것 같은 느낌에 소은정을 품고 싶은 마음이 더 강렬해졌고 결국 대놓고 묻기에 이른 것이었다.

전동하의 지나친 솔직함에 당황한 소은정의 얼굴에 곧 홍조가 피어올랐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전동하는 이대로 그녀를 보내줄 생각이 없는 듯 천천히 다가왔다.

차분한 전동하의 향기가 풍겨오고 이성의 끈이 끊어질 듯 순간 아찔해졌지만 곧 정신을 차린 소은정이 그를 밀어냈다.

“일단 물어보고 올게요.”

생각나는대로 말한 소은정이 고개를 돌렸다.

“누구한테 물을 건데요?”

“아빠한테요!”

생각지도 못한 답에 전동하의 미소가 굳고 더 대화를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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