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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지원 요청

연남동.

휠체어에 앉은 박수혁은 이민혜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었다.

슬픔? 기쁨?

아니, 그가 느끼는 감정은 충격이었다.

소은정을 싫어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죽일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 증오를 부추긴 데는 그의 무심함도 한몫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조여왔다.

급한 일을 처리하고 고개를 돌린 이한석은 휠체어에 꼿꼿이 앉아있는 박수혁을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던 사람이 이번에는 꽤나 충격을 먹은 듯한 모양이었다.

하긴, 하나뿐인 어머니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려 했다.

그 누구라도 충격을 받을 만한 일이 아닌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간 이한석이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피를 많이 흘리시긴 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을 거랍니다.”

손가락으로 휠체어 휠을 톡톡 두드리던 박수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줌마는 필리핀으로 보내. 앞으로 절대 돌아오지 못하게 조치해 두고. 그리고 어머니는...”

박수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퇴원하시면 바로 정신병원으로 옮겨. 내 명령 없이 퇴원은 금지야.”

박수혁의 말에 이한석의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곧 다시 담담한 표정을 되찾았다.

방금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한석도 직접 목격한 터였다. 먼저 공격한 건 이민혜였고 소은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민혜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이라면 원망의 마음이 들 만도 한데... 소은정 대표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시는 건가...

하지만 박수혁이 내린 결정에 그의 생각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네, 대표님.”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이한석이 조심스레 물었다.

“대표님, 소은정 대표님 아마... 다시 돌아오지 않으시겠죠?”

박수혁의 표정이 다시 차갑게 가라앉았다.

이런 일까지 있었으니 다시 돌아오지 않은 건 분명했고 이번 기회까지 놓치면 정말 영원히 소은정을 되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저녁은 뭘 드시고 싶으신지 전화라도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제가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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