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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5화 갈등

“그거 맞아. 당신은 지금 우리 아빠가 유주 씨 아버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잖아. 그래야 화풀이할 상대가 생기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조사하는데 한계를 느낀 거겠지! 그리고 이 일로 우리 가문을 협박해서 유주 씨를 재벌2세로 만들어 주고 싶은 거 아니야? 내 말이 틀려?”

그녀의 싸늘한 표정과 눈빛이 박수혁을 힘들게 했다.

저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팠다.

그냥 사실을 해명하고 사과하러 왔을 뿐인데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된 걸까.

소은해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은정아, 저런 인간이랑 길게 얘기할 필요 없어. 얘기는 다 들었으니 그냥 내쫓아. 이거 소문나면 아무나 찾아와서 사생아를 사칭하겠어. 그런 거 일일이 우리가 다 해명해야 해?”

박수혁이 싸늘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

“회장님, 그렇게 결백하시다면 친자검사 한번 해보시죠. 만약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친자 관계가 아닌 거로 나온다면 저도 이쯤하고 사죄드리겠습니다.”

소찬식의 얼굴이 점점 더 싸늘하게 식었다.

“난 자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하지만 자네의 집사람과 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해줄 수는 있지. 내 아이는 지금 세상에 알려진 이 네 명뿐이야. 다른 아이가 존재할 리 없어. 믿고 싶으면 믿는 거고 안 믿어도 어쩔 수 없다고.”

박수혁은 인상을 찌푸리며 더 추궁하려고 했지만 남유주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만해요. 우리가 너무 예의 없이 굴었네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

박수혁은 여전히 머뭇거렸다.

“하지만….”

소은정의 싸늘한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당장 꺼져. 이곳은 널 환영하지 않아. 박수혁, 잘난 척하지 마. 그렇게 확신하면 증거를 가져와. 아니면 당신 아버지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박수혁은 말없이 착잡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은정의 대놓고 협박하는 말에 소은해도 크게 당황했다.

하지만 소은호는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람마다 건드리면 안 되는 역린이 있는데 소은정에게는 가족이 바로 그런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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