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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달라

깊은 친분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재벌가 자제들로서 강서진과 성강희는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성강희도 강서진과 그 뒤에 있는 박수혁을 발견하고 대충 와인잔을 살짝 들었다.

“강서진 씨, 오랜만이네요.”

강서진은 성강희가 소은정, 한유라와 한 테이블에 앉은 걸 발견하고 눈동자를 굴리더니 박수혁을 끌고 다가갔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합석하죠? 어때요?”

성강희는 아무 대답 없이 옆에 앉은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여왕님, 괜찮겠어?”

소은정은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마음대로 해. 난 밴드 공연이나 보러 가야겠다.”

한유라도 따라서 일어섰다.

“가자, 가자. 진짜 여기 물 관리 안 해? 스토커도 아니고 뭐야, 짜증 나게.”

김하늘도 술을 들고 뒤를 따랐다.

“나도 갈래.”

박수혁은 소은정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강희 씨, 은정이랑은 무슨 사이죠?”

“친구요.”

성강희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소은정 같은 여자가 어떻게 강희 씨랑 친구예요? 저 여자한테 속고 있는...”

강서진이 말을 끝내기 전에 박수혁이 제지했다.

“강서진.”

성강희는 차가운 말투로 따졌다.

“은정이가 왜요? 은정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시는 것 같은데. 얘기 좀 해보시죠.”

“그게...”

성강희의 차가운 태도에 기가 눌린 데다 박수혁도 그의 편을 들 생각이 없어 보이자 강서진은 말끝을 흐렸다. 소은정한테 저지른 일을 전부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쾅쾅쾅.”

1층에서 록 음악이 울리고 클럽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그리고 3년 만에 컴백한 크레이지 밴드가 무대에 나타나고 클럽 안의 손님들은 최고의 밴드를 향해 열광했다.

강서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크레이지 밴드는 이미 은퇴한 거 아니었어요? 왜 이런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거죠? 억대 출연료를 제시해도 전부 거절하고 있다던데.”

크레이지 밴드의 멤버는 총 3명, 비록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은 둘뿐이었지만 클럽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기엔 충분했다. 그들은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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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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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숙
잼있어요 하루 한편씩 꾸준히 읽고있네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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