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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함정

이른 아침.

창문을 비추는 따뜻한 햇살에 소은정은 천천히 눈을 떴다.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은 미소가 얼굴에 걸렸다. 마침 가정부가 조심스레 그녀의 방문을 노크했다.

“아가씨, 깨셨어요?”

소은정은 기지개를 켜며 대답했다.

“네, 들어오세요.”

어젯밤 소은호의 기사 덕분에 안전하게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소은정의 허락에 두 직원이 커다란 행거를 들고 들어오며 말했다.

“아가씨를 위해 준비한 의상입니다. 회장님, 도련님께서는 주방에서 기다리고 계시고요.”

어마어마한 양의 옷을 보며 소은정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좋아하는 브랜드를 알려달라고 하기에 몇 개 적어줬더니 아예 브랜드 편집숍을 털어온 모양이었다. 아버지의 못 말리는 사랑에 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같은 스타일, 다른 컬러인 옷도 간간이 보였다. 익숙한 스타일과 원단,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프라다 브랜드였다. 게다가 전부 이번 시즌 신상들, 국내에는 아직 판매가 시작되지도 않은 제품들이었다.

전에는 당연하게 느껴지던 삶이었는데 3년 동안 잊어버렸나 보다. 이렇게 새삼스러운 걸 보니.

“알겠어요. 이만 나가보세요.”

샤워를 마친 소은정은 정교한 블랙 드레스에 화이트톤 정장 슈트를 매치한 뒤 방문을 나섰다. 그녀가 내려오자 소찬식이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

“우리 딸 잘 잤어?”

소은호도 싱긋 미소를 지었다.

“어제 사운드 클럽에서 강서진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했다면서? 얼굴을 막았지만 그중에서도 알아본 사람이 있었나 보더라고. 강 회장님이 또 강서진 그 자식을 호출하셨다던데. 아마 좋은 일은 아니겠지. 스캔들 수습에 떨어지는 주가에 아마 한동안 골치 좀 아프겠어. 역시 우리 동생이야.”

소은호의 칭찬에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식탁에 앉았다.

“그 사람이 먼저 날 건드린 거야.”

“쌤통이다, 그 자식. 우리 딸을 건드려?”

소찬식은 사랑이 듬뿍 담긴 눈빛으로 소은정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대충 식사를 끝내고 소은정은 바로 오빠와 함께 회사로 향했다. 우연석이 이미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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