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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8화 패가망신

박수혁은 전동하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싫었는데 그의 말을 듣고 나니 더 싫어졌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밉상이 있을까 생각하던 박수혁은 붉으락 푸르락한 얼굴로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었고 상처에 덧날까 봐 전동하와 몸싸움이라도 해서 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을 맛보게 해주고 싶은 심정을 꾹 참았다.

경악에 찬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던 하인은 이 방에 더 머물렀다가 큰일이라도 날 거 같아서 다급하게 방을 나서며 문까지 닫았다.

“몸보신하시라고 가져왔어요.”

전동하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고 박수혁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필요 없어요. 도로 가져가세요!”

“박 대표님, 제가 병문안을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제 호의를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전동하가 박수혁을 비웃듯이 피식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자 박수혁은 저 가식적인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전동하 씨,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해요. 내가 당신에게 손을 대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은 버려요. 여긴 내 구역이고 내가 당신을 정말 죽이려고 하면 당신은 여기 서있을 기회도 없을 거예요.”

전동하는 박수혁의 말에 웃음을 거두고 눈썹을 살짝 들썩였으며 박수혁 맞은편 소파에 자리 잡고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박 대표님이 저에 대해 충분히 많이 참고 계신 거 잘 압니다. 제가 대표님과 목숨 걸고 싸울 준비까지 했는데 결국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요.”

“저랑 싸우려면 당연히 목숨 정도는 걸어야죠!”

박수혁이 싸늘한 표정으로 전동하를 보며 말했고 전동하는 딱히 그의 말을 반박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윤이영 씨가 바로 안진입니다. 그 여자는 지금 어디 있나요?”

전동하가 이곳에 찾아온 목적이 명확해지자 박수혁의 그의 패를 한눈에 꿰뚫은 듯 여유로운 모습을 되찾았고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로 물었다.

“윤이영 그 여자가 안진이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당신이 그 여자를 조종한 건가? 그 여자가 당신 손에 잡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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