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 제2009화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Share

제2009화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Author: 고기가 좋아
전동하는 인상을 쓰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임재준, 넌 사모님을 잘 지켜.”

임재준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전동하는 선장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한 엘리베이터 앞에서 멈췄다.

리비아는 사실 전쟁이 많은 국가였기에 병원마다 방공호가 설치되어 있었다.

전동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방공호로 내려갔다. 문앞을 그의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전동하를 보자 공손하게 인사했다.

안으로 들어간 전동하는 맨 안쪽에 있는 방으로 갔다.

“문 열어.”

경호원이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습기 냄새로 가득했다. 환풍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남자는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는데 표정은 살아 있었다.

그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나 있어서 더욱 초라해 보였다.

전동하는 다가가서 음산한 눈빛으로 남자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박 대표, 좀 괜찮아요?”

박수혁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냉랭한 눈빛으로 전동하를 노려보며 대답했다.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 말을 들은 전동하가 피식 웃었다.

“그럼 다행이네요.”

그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소은호는 그와 통화하면서 일부러 박수혁의 신분을 말하며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어렵게 잡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전동하는 답답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박 대표, 후회해요?”

박수혁은 움찔하더니 날이 선 말투로 물었다.

“소은정은 깨어났나요?”

전동하의 경호원들이 번갈아가며 그를 고문했지만 박수혁은 전혀 기죽지 않았다.

그는 묶인 상태도 아니었는데 경호원들이 하는 대로 몸을 맡겼다.

전동하는 일부러 그의 체력을 소모하게 하려고 더 세게 고문했지만 그는 굽히지 않았다.

박수혁은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아주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색은 피곤해 보였고 상처도 심각해 보였다.

전동하의 여유로운 표정과는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어두운 불빛 아래, 전동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010화 바라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못 하는

    박수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이민혜가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이민혜도 그의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 느꼈는지 소리를 낮추었다.다음 날.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소은정의 얼굴을 비추었다.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자면서 달콤한 꿈을 꾼 것 같았다.그녀는 습관처럼 손을 내밀었고 옆에 있는 딱딱한 팔에 손을 얹었다.고개를 돌려 보니 전동하는 아직 자고 있었다.그는 깊이 잠들었는지 그녀가 뒤척이는데도 깨지 않았다.제대로 된 잠을 자본 적이 얼마만인지 모른다.소은정은 가슴이 아팠다.그는 인상을 쓰고 있었는데 꿈을 꾸는 것 같았다.그녀는 손을 내밀어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잘생긴 얼굴이 반쪽이 됐네.’소은정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의 품을 파고들었다.한잠 자고 일어나자 흉통이 조금 나아진 느낌이 들었고 기침도 덜했다.물론 갈비뼈 쪽은 아직도 통증이 조금 있었고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남자도 습관처럼 그녀를 품에 안았지만 눈을 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그렇게 한참 있는데 입구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소은정은 아직 침대를 내려 걸을 수 없었기에 낮게 기침했다.밖에서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더니 전동하를 찾았다.“대표님?소은정은 상대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시죠?부하직원으로 보이는 남자는 밖에서 공손한 태도로 그녀에게 말했다.“사모님, 소은호 대표님께서 연락이 왔는데 대표님이 받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소은호의 연락이라. 아마 전동하가 특별히 부하직원에게 당부한 모양이었다.소은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옆에 있는 전동하를 바라보았다.그는 잠결에 들었는지 인상을 살짝 찡그리고 있었다.그러더니 한손으로 이마를 짚었다.소은정은 부드럽게 그의 얼굴을 만지며 그를 불렀다.“여보.”전동하가 눈을 번쩍 뜨더니 그녀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술에 입을 맞췄다.“좋은 아침이에요.”소은정도 그의 모닝뽀뽀가 황홀했지만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우선이었다.그가 더 깊게 들어오려던 순간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011화 회복기

    의사는 하루에 세 번 회진을 왔다. 전동하의 안색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었다.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갈비뼈의 통증도 이미 사라지고 자주 기침을 하던 현상도 현저하게 줄었다.전동하는 가끔 그녀를 휠체어에 태우고 병원 밖을 산책하기도 했다.두 사람은 거의 붙어있다시피 했다.이날 소은정 혼자 휠체어를 끌고 잠시 복도에 나왔는데 처참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밤이 되자 소리는 더 심해졌다.그러다가 갑자기 소리가 사라졌다.환각이었나?소은정은 병실 베란다에 앉아 밤하늘을 감상하고 전동하는 방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넥타이를 살짝 푼 상태로 진지하게 업무에 임하는 남자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섹시했다.소은정은 밤하늘을 감상하는 척하며 전동하를 감상했다.그녀의 시선을 느낀 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웃음을 터뜨렸다.“뭘 그렇게 열심히 봐요?”소은정은 얼굴을 살짝 붉히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부부 사이에 쳐다보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그녀는 다시 생글생글 웃으며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별하늘보다 당신 얼굴 보는 게 더 매력적인 걸 어떡해요.”전동하는 가끔 나오는 그녀의 칭찬에 이미 적응된 상태였다.그는 피식 웃고는 미간을 만지며 고개를 들었다.“안 졸려요?”한창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던 소은정은 그의 말을 다른 뜻으로 착각한 모양이었다.“이 사람이 정말! 나 아직 환자라고요!”전동하는 못 말린다는 듯이 실소를 터뜨렸다.“지금 밤 열 시거든요? 미인은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고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소은정은 씩씩거리며 고개를 돌리며 쑥스러움을 애써 감췄다.태연하게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전동하의 시선이 느껴지자 그녀는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하늘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전동하는 이대로 대화를 끝낼 생각이 없었는지 일어서서 그녀에게 다가왔다. 다가선 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뜨거운 숨결을 토하며 말했다.“다 나은 것 같은데 오늘 밤은 괜찮지 않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012화 대가

    전동하는 어두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소은정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하고 말했다.“여기서 좀 기다려 줄래요?”소은정은 약간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안에 있는 사람 안진이에요?”전동하는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소은정의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스치고 지나갔다.사실 그녀는 안진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박수혁을 향한 집착에 가까운 사랑은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더 가슴이 아팠었다.하지만 안진은 소은정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은 이기적이고 사랑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대범함을 보여주었다.절대 해치지 않겠다고 진심인양 이야기하고 뒤에서 그녀를 바다에 빠뜨린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털이 곤두섰다.이미 원하는 결과를 얻었고 박수혁도 소은정을 버리고 이민혜를 선택한 상황에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소은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전동하가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죽이지 않을 거니까요. 하지만 대가는 치러야죠. 안 그러면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다음에 또 비슷한 짓을 저지를 수도 있어요.”소은정은 감정을 알 수 없는 그의 표정을 잠시 바라보다가 평소의 그와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그녀를 대할 때는 여전히 조심스러웠고 자상했다.그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소은정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고 전동하는 그녀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문 열어.”문앞을 지키던 경호원이 무거워 보이는 철제문을 천천히 열었다.비명소리가 들리던 방에서 진한 피비린내가 풍겨왔다.소은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황급히 입을 막고 고개를 돌렸다. 구역질이 올라왔다.그녀는 휠체어 손잡이를 꽉 잡고 뒤로 후퇴하려 했다.뒤에 서 있던 전동하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녀의 시선을 막았다.“겁먹을 필요 없어요. 저 여자 피가 아니고 다 가짜예요.”소은정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자 전동하는 민트 향이 나는 손수건을 그녀에게 건넸다.그녀는 코를 막고 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013화 일분만 더

    전동하는 살기가 느껴지는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아직도 인정을 안 하네? 사실 네가 인정하든 안 하든 결과는 같아. 내 아내는 네 손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고 넌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하니까.”안진은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처절한 울음을 터뜨렸다.“정말 저 아니에요. 제발 믿어줘요!”전동하는 피식 웃으며 냉기가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말했다.“풀어줘? 그렇게 쉽게는 안 되지. 왜 내 아내를 바다에 빠뜨렸는지 이유를 말하라니까? 사랑 때문에? 박수혁을 가지고 싶어서? 그건 아닐 거야. 정말 박수혁을 그렇게 가지고 싶었으면 네 아버지가 붙잡히고 너 혼자 한국을 떠날 때 그렇게 순순히 가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럼 이유가 뭘까?”목소리는 낮았지만 말투에서 비아냥이 느껴졌다.마치 이미 답을 알고 있는데 그녀를 압박하는 것 같기도 했다.안진은 사실을 얘기하지 않으면 영원히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박수혁은 이미 떠났어. 떠날 때 너에 관해서는 묻지도 않더라. 그 인간은 어쩔 수 없지 풀어줬지만 넌 아니잖아?”전동하는 음산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네 아들이 곧 박수혁의 곁으로 간다지? 나도 곧 귀국하는데 어떻게 할까?”안진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힘겹게 버티고 있었던 건 누군가가 구해주러 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박수혁은 가면서 그녀에 대해 묻지도 않았다고 한다.아마 그녀가 여기서 죽었다고 해도 관심 한번 주지 않을 것 같았다.그녀는 그에게 귀찮기만 한 존재였으니까!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렀다.안진은 온몸을 떨며 애원했다.“아들은 건드리지 마세요. 제발요.”전동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난 무고한 사람은 건드리지 않아. 네 아들이 박수혁의 핏줄이 맞는지 아닌지는 관심 없어. 그건 박수혁 본인도 관심 없을 거야. 내가 네 아들 데려가면 박수혁이 나한테 고맙다고 할지도 모르지.”“물론 박수혁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줄 생각은 없지만 내가 진짜 화나면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014화 돌려보내다

    전동하는 전혀 동요하거나 놀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안진이 이런 제안을 해올 줄 미리 알고 있은 듯했다.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이었다.안진은 간절한 표정으로 전동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목에 난 손자국이 섬뜩해 보이기까지 했다.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전동하는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좋아. 그럼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일단 네 오빠부터 해결하고 생각해 보자고.”안진은 주먹을 꽉 쥐고 체념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오빠는 다시 재기할 수 없을 거예요. 국내나 해외 세력들이 전부 오빠를 주목하고 있는데 오빠 자신만 그걸 모르거든요.”그녀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에 전동하는 천천히 시선을 거두었다.안진이 윤재수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는 건 조금 의외였다.여동생 손에 삶을 마감할 오빠라… 꽤 괜찮은 그림이었다.그는 조용히 방을 나섰고 안진은 안도의 숨을 토해냈다.전신이 땀에 푹 젖은 상태였다.하지만 드디어 살아남았다.밖으로 나온 전동하는 임재준과 대화를 나누는 소은정을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무슨 얘기를 나누는 건지 임재준은 굉장히 흥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부드럽게 물었다.“무슨 얘기해요?”소은정은 그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재준 씨한테 어떤 일을 맡길지 의논하고 있었어요.”전동하의 시선이 느껴지자 임재준은 바로 자세를 바로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다.전동하는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래서 결정했어요?”그는 휠체어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말했다.“네. 홍보팀에 보내려고요.”전동하는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이유가 뭐죠?”소은정은 임재준을 힐끗 보고는 다시 전동하에게 시선을 돌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잘생겼으니까요. 잘생긴 외모가 골치 아픈 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죠.”전동하는 허탈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다가 입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015화 우리 매제

    그 말을 들은 전동하는 피식 웃고는 소은정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그들이 사이 좋은 남매인 줄 알았어요?”말을 마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모든 남매가 소씨 가문 사람들처럼 화목한 건 아니다.대부분 재벌가의 형제들은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소은정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피를 나눈 남매잖아요!”게다가 어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단결력이 남다르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로 남매끼리 칼을 겨눈단 말인가?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안진은 처음부터 단순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 여자는 아버지에게 선택된 조폭 후계자였죠. 윤재수는 능력을 증명하지 못해 버려진 아들이고요. 지금은 존재감이 없어 보여도 사실은 그 아버지나 윤재수보다 더 똑똑한 여자예요.”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소은정은 말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그녀는 안진의 일에 깊게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죽을 뻔했는데 쉽게 풀려났다는 사실이 조금 찝찝한 것도 사실이었다.그냥 경찰에 넘겨도 되는데.전동하는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그 여자는 윤재수 옆에 있는 게 경찰에 잡히는 것보다 더 위험하니까요. 두 사냥개가 서로 물어뜯는 거죠. 이것도 복수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소은정은 더 이상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그녀는 모든 걸 전동하에게 맡기기로 했다.그는 언제나 믿음직한 남편이었다.두 사람은 리비아에서 꽤 한적한 시간을 보냈고 전동하는 일부러 국내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녀에게 전하지 않았다.사실 바깥 세상은 곳곳에서 사건이 터지고 있었다.윤재수는 아지트와 세력을 대부분 잃었고 빈번히 테러를 당했다.그는 그제야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아지트는 반이나 사라졌지만 도대체 누가 공격한 건지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다행인 점은 돈세탁 사업이 꽤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윤재수는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다가 나중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016화 박예리의 출현

    소은정을 위협했던 인물을 이 정도로 몰아붙일 사람은 전동하밖에 없었다.소은정이 곧 그의 명줄이니까.소은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윤재수가 반격할 수도 있으니까 저택 경비를 강화해야겠어.”“네.”태한그룹강서진의 전화를 받은 박수혁은 짜증이 치밀었다.“무슨 일이야?”“형, 우리 안 본지 오래됐지? 나와서 술 한잔하자.”“시간 없어.”“아줌마가 돌아오셨다면서? 오늘 들었는데 예리도 오늘 귀국했대. 축하파티 해야지!”박수혁은 인상을 쓰며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문을 열고 나온 그가 몇 걸음 가지도 않았는데 뒤에서 터벅터벅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그는 흠칫하며 고개를 돌렸다.그의 무릎까지 오는 어린 남자아이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박수혁은 이한석이 했던 말을 떠올리고 인상을 썼다.그 아이….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이의 손길을 뿌리치고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누가 널 여기로 데려온 거야? 당장 돌아가.”그는 이 아이를 처음 봤을 때 남았던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다. 윤기까지 나던 검은색 피부, 딱 봐도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확신했다.물론 그 당시에 안도했던 마음도 있었다.자기 핏줄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했다.그런데 지금 여기 나타난 아이가 자신과 이렇게나 닮아 있을 줄이야!아이는 그와 안진을 꼭 닮았다.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아이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안진이 진짜 아이를 여기로 보낼 줄이야!그런데 전동하에게 붙잡혀 있는 그녀가 무슨 수로 아이를 여기까지 보냈을까?전동하가 풀어줬나?박수혁의 얼굴에 불쾌한 감정이 스치고 지나갔다.아이는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그의 손을 잡더니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박수혁은 안진이 닮은 아이를 데려와서 또 자신을 속이는 게 아닌지 짜증만 치밀었다.그는 다시 아이의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말했다.“여기서 잠깐 기다려.”그는 그 길로 이한석의 사무실을 찾았다.업무를 보던 이한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대표님.”“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017화 친아들

    박예리는 하얗게 질려서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의식적으로 배에 힘을 주어 나온 배를 가리려고 했다.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박수혁의 시선은 처음부터 그녀의 배를 향하고 있었다.몸에 딱 달라붙은 슬립을 입고 있어서 더 선명하게 보였다.박수혁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동생을 쏘아보다가 이를 갈며 말했다.“박예리! 넌 정말… 답도 없어!”박예리는 움찔하더니 배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오빠, 내가 잘못했어….”박수혁은 냉랭한 얼굴로 그녀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었다.“우리 가문에서 범죄자의 아이는 태어날 수 없어. 지우러 가자.”박예리는 겁에 질린 얼굴로 저항하기 시작했다.“안 돼. 내 아이야!”박수혁은 참고 있던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했다.“박예리, 너 때문에 내가 무슨 대가를 치렀는지는 알아?”그는 푸르뎅뎅한 얼굴로 동생을 노려보았다.박예리가 아니었으면 윤재수와 타협할 일도, 그 계획에 참여할 일도 없었고 소은정에게 또 상처줄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그는 차라리 상처입은 사람이 자신이기를 바랐다.모든 이유가 박예리 때문이었다.하지만 이 멍청한 동생은 지금 상황에서도 윤재수의 아이를 낳겠다고 주장하고 있었다.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박예리는 흐느끼면서도 배를 손으로 감싸고 말했다.“오빠, 두 사람 사이 좋았잖아? 그 사람은 나를 감금한 적이 없어. 엄마도 찾았잖아. 과거에 너무 연연하지 마.”박수혁은 섬뜩한 표정으로 동생을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넌 어떻게 돌아오게 된 거야?”그에게서 참을 수 없는 살기가 느껴졌다.“네가 임신했는데 윤재수가 널 보냈어?”그 말을 들은 박예리가 크게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그게… 내가 임신한 상황에서 집에 다른 여자를 데려와서 그짓을 하는 거야. 마침 내가 그걸 보고 화가 나서 돌아왔어. 하지만… 돌아오면서 오빠 아들도 데려왔잖아!”그녀는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가련한 표정으로 오빠를 올려다보았다.그 말을 들은 박수혁은 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네

Latest chapter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1화 행복한 결말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문준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새봄이가 점차 울음이 잦아들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새봄이는 길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식혔다.준서에게는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문준서는 울어서 빨갛게 부은 새봄이의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계속 마실 거야? 안 마실 거면 우리 집에 올래? 내가 맛있는 커피 만들어 줄게!”새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커피숍 직원들마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새봄이는 그와 손을 잡고 걷고 있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어릴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딘가 어색했다.어린 문준서는 항상 새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럴까?문준서는 소녀가 기억하는 어린 준서가 아니었다. 그의 거대한 뒷모습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문준서가 웃으며 소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키 몇이야?”“192, 만족해?”새봄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내가 키 큰 사람 별로라고 하면 뼈라도 깎을 거야?”문준서는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네가 집도해.”새봄이도 덩달아 웃었다.10여 년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점차 감정은 옅어져 갔다. 매번 부모님에게 준서의 안부를 물을 때면 그들은 머리만 흔들었다.그 뒤로 새봄이는 더 이상 준서를 찾지 않았다.말없이 사라진 그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해외에서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던 것 같았다.문준서는 길가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다가갔다.차도 주인을 닮아 검은색으로 차분하고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새봄이는 그가 문준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눈동자는 어릴 때와 비교해 변한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소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0화 새봄이와 준서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둑이야!”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9화 기억이 안 나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새봄아!”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8화 새봄이의 남자친구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몇이나 사귀었는데?”“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7화 사건의 결말

    다른 CCTV에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직원이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발을 헛디디며 하마터면 술잔을 쏟을 뻔한 정황이었는데 그때 잔을 안쪽으로 옮기며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독극물 검사결과도 나왔다.청산가리였다.심청하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과 약병에 있던 독극물 성분이 일치했다.살인을 계획했던 심청하가 제 꾀에 당한 상황이었다.아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을 것이다.형사들은 밤을 새워 CCTV를 확인하면서 이 약병의 출처가 남유주의 큰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렇게 큰어머니가 경찰에 소환되었다.큰어머니는 숨김없이 사건의 경과를 진술했는데 심청하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넘어지는 틈을 타 약병을 바닥에 버렸다고 했다.심청하가 포기를 못하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다가 제 꾀에 당했다는 말도 했다.형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랬다는 증거 있나요?”“당연히 있죠.”큰어머니는 딸인 남연을 호출했다.“형사님이 묻는 대로 사실을 대답해! 떨지 말고!”남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차 안에서 심청하와 대화했던 녹음을 재생했다.“그 여자가 아빠랑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어요. 그 파티 초대장은 제가 거금을 주고 산 거예요. 우린 태한그룹 사모님과 친척관계에요. 평소에 왕래는 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형사님, 제가 아는 건 다 얘기했어요.”형사는 그녀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전에 남유주 씨를 해하려 한 적이 있죠?”“그래! 너도 직접 남유주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건 왜 쏙 빼고 말해?”녹음본에 담겼던 심청하의 목소리였다.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파일은 편집을 거치지 않았다.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것도 심청하가 협박해서 했어요. 하지만 언니 앞에서 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어요. 언니는 저를 용서했고요.”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박수혁 대표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6화 사고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알겠어요.”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5화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했다.남유주는 지나간 둘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았다.박수혁은 소은정에게 다른 마음이 없었고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가 건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팔찌가 있었다, 반짝이며 아름다운 화려한 목걸이의 모든 보석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본연의 미와 섬세함의 아름다움을 결합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것을 모으기를 좋아했는데... 고마워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남유주는 화해의 의미로 소은정에게 팔찌를 건넸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우린 서로 용서하는 게 어때요?"소은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안타깝게도 난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요…"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남유주에게 건넸다.남유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류 내용을 살펴보았다."이게 뭐예요?""원래는 소찬학의 주식이었지만 몇 년 전에 회사 소유로 되었어요. 아빠가 나이도 있고 해서 주식 대신 배당금을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더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아빠가 유주 씨한테 넘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굳었던 남유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전 받지 않을래요.""유주 씨,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요? 술집을 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돈으로 그 건물 같은 거 열 개는 살 수 있어요."소은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남유주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걸 받으면 소찬학이 내 생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관여하지 않은 과거의 강탈과 억압을 직면해야 해요. 태어난 이래로 부모가 없는 존재로 살아왔고,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소씨 가문과 혈연적인 관계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4화 헛수고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3화 법을 잘 안다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