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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1화 누가 올 거야

전동하?

안진은 고개만 흔들었다.

소은정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박수혁?”

안진은 미소만 짓더니 대답을 회피했다.

“난 네가 정말 부러워. 그 사람은 왜 너만 좋아할까? 넌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는데 왜 잊지 못하는 거지?”

소은정은 숨이 확 막히는 느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녀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나랑 그 사람 이제 아무 사이 아니야. 날 납치한 게 그 사람 때문이었어?”

안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

소은정은 생각이 더 복잡해졌다.

안진은 더 이상의 단서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듯이 화제를 돌렸다.

“딸을 낳았다고 들었어. 전동하 씨도 많이 좋아했겠지?”

소은정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지?

안진이 웃으며 말했다.

“같은 아빠인데 내 아들은 아빠 사랑을 전혀 못 받고 있거든.”

소은정은 그제야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결국 박수혁에게 불만이 있다는 얘기였다.

안진은 씁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 아들에게 아빠를 찾아주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었어. 내 아들도 나처럼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가게 할 수 없어. 아빠 사랑받으며 밝은 곳에서 살게 하고 싶어. 소은정, 널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테니까 나 너무 미워하지 마. 돌아가면 전동하 씨한테 나 대신 미안하다고 전해줘.”

소은정은 황당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녀 자신도 안진을 용서할 수 없는데 전동하는 오죽할까?

안진은 생긋 웃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궁금한 답을 구하고 싶어.”

그 뒤로 소은정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어딘가 이상했다.

소은정은 어쩐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납치범인 안진이 자신을 고문하지 않는다고 안 미워할 이유는 없었다.

소은정은 여전히 그녀를 경계하며 물었다.

“뭐가 그렇게 궁금해?”

안진은 말없이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

소은정은 뭔가 수상쩍은데 뭐라고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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