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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뜻밖의 인물

소은정은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밖으로 달려나갔다.

커다란 별장 입구에는 몸집이 거대한 개 한 마리가 지키고 있었다.

소은정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도망가지 못할 거라 자신하더니 입구에 개까지 두었구나!

개가 크게 짖자 고용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튀어나와 개를 끌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녀는 소은정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소은정은 이곳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그녀에게는 너무도 낯선 환경이었기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안진은 이미 사라지고 행적도 보이지 않았다.

별장 내부에는 저 여자 고용인과 그녀, 그리고 개만 남은 것 같았다.

소은정은 다시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안을 오랫동안 돌아다녔지만 전화기는 보이지 않았다.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그 여자 고용인이 다시 나타났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식사하시죠.”

소은정이 물었다.

“안진도 함께인가요?”

하지만 그 여자 고용인은 아무 말없이 뒤돌아서 가버렸다.

소은정은 사실 입맛이 없었다. 하지만 이곳 환경을 자세히 요해하려면 내려가는 게 맞았다.

아래층에서 누군가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걸음을 재촉했다.

아래층에 내려가서 누가 있는지 확인한 소은정은 화들짝 놀랐다.

“저 여자가 왜 여기 있어?”

안진과 같이 식사를 하는 사람은 이민혜였다.

소은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았다.

이민혜가 왜 여기 있는 걸까?

안진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다.

“소은정 씨는 제가 초대했어요.”

소은정은 다가가서 식탁 맞은편에 앉았다.

음식은 한식이 아닌 리비아 요리로 보였다.

그녀는 다시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

아직 리비아에 있구나.

이민혜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가는 곳마다 네가 있는지 모르겠어. 재수가 없으려니까.”

소은정은 고개를 들고 차가운 말투로 받아쳤다.

“사모님, 그건 제가 드려야 할 말씀 같은데요?”

거침없는 반박에 안진은 묘한 표정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소은정은 이민혜 따위는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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