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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7화 복귀

보름도 안 되는 사이에 사람들은 소은정이 건강을 회복했으며 곧 회사로 돌아올 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소은해는 점차 자신의 업무를 정리해서 소은호와 소은정에게 인계했다.

그는 드디어 쉴 수 있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회사를 떠나던 날, 그는 펄쩍펄쩍 뛰며 다시 자유를 얻은 것을 자축했다.

소은정은 날을 잡아 회사로 가서 서류를 정리했다.

아침부터 나가서 세 번의 회의에 참석했다.

듣기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정작 회의 들어가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이제 기억을 되찾은 그녀는 과거 고민없이 뛰놀던 10대의 기억을 뒤로 하고 업무에 열중했다.

그녀는 저녁 때가 되어서야 퇴근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어쩐지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기시감도 들었다.

중간에 전동하에게서 전화가 몇 번 왔는데 회사에 얼굴만 비추고 돌아가서 새봄이와 놀아준다고 했다. 새봄이는 아빠를 무척 따랐는데 한순간도 아빠랑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소은정은 시간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밖에서 대기하던 우연준이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은정이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우연준은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거성그룹 임춘식 대표가 방문하셨습니다. 대표님이랑 다음 시즌 계약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소은정은 약간 인상을 썼다.

임춘식이 왜 이 시간에 온 거지?

게다가 오기 전에 연락도 없었다.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해요. 급한 일이면 큰오빠랑 이야기해도 되고요.”

그녀는 시계를 보며 말했다. 빨리 퇴근하고 싶었다.

한유라랑 같이 밥을 먹기로 했는데 늦으면 또 한바탕 잔소리를 들어야 할 게 분명했다.

우연준이 뭐라고 하려는데 맞은편 회의실에서 훤칠한 키에 검은 정장을 입은 차가운 인상을 가진 남자가 걸어 나왔다.

임춘식이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소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요즘 얼굴 보기 참 어렵네요? 그래도 옛친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얼굴 한번 보기 이렇게 어려워서야 되겠어요?”

소은정은 눈을 가늘게 뜨고 우연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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