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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0화 평소와는 다른 모습

심강열은 의아한 표정으로 일어나서 방 안을 둘러보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평소에는 몇 번이나 불러도 일어나지 않던 한유라가 이 시간에 어디로 간 걸까?

놀란 그는 재빨리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거실로 나갔지만 집 안 어디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그녀는 뭔가 바쁜 일이 있는지 말투에 짜증이 묻어 있었다.

“오늘은 나 혼자 출근할게. 당신은 천천히 와. 지각하지 말고.”

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심강열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해가 서쪽에서 뜬 건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나온 그는 평소처럼 꾸물거리던 그녀가 없으니 약간 허전함을 느꼈다.

그래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회사에 도착했다.

지나가던 직원들은 그에게 고개 숙여 인사 했다.

심강열은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사무실로 올라가자 서류를 정리하던 남자 비서가 그를 보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심강열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해.”

오늘따라 꾸물거리는 비서의 태도에 짜증이 났다.

어제 한유라를 대하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태도였다.

남자 비서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그에게 말했다.

“대표님, 한유라 씨… 그러니까 사모님께서 아침부터 오셔서 짐을 챙겨서 나가더라고요. 여기서 더는 일 안 한다면서요.”

한유라가 여기 입사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비서실 직원들과는 사이가 꽤 좋은 편이었다.

처음에는 약간 갈등도 있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오해가 잘 해결되었고 한유라도 그들에게 종종 밥을 사주거나 간식을 사주는 일이 있었기에 대부분 비서들이 그녀를 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돈도 많고 직원들에게 통이 큰 사모님을 누가 싫어할까?

그래서 한유라가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짐을 싸는 것을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전에 인사이동이 있을 거라는 얘기도 없었고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당황스러웠다.

심강열은 여전히 인상을 쓰고 있었지만 조금 전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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