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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3화 불쾌한 주제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고 소은정은 한유라와 눈빛을 교환했다. 사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 여자가 역겹다고 하는 대상이 그녀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자는 자기관리를 잘하고 꽤 출중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공식석상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업계에서는 꽤 유명인이었다.

손재은은 중견기업의 2세로 어릴 때부터 그리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지금 자리에 있는 재벌 사모님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녀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는데 꽤 성공한 경영인인 구태정이었다.

구태정은 뛰어난 경영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불과 몇 년 사이에 그의 회사는 IT업계에서 꽤 탄탄한 입지를 가진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능력은 나무랄 것 없었는데 그에게는 꽤 골치 아픈 고질병이 있었다.

그는 사생활이 문란한 것으로 유명했다. 손재은과 결혼 당시에는 유별난 순애보라며 순정남 이미지를 굳히고 아내와 함께 회사를 경영했다. 하지만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자 그는 아내에게 경영진에서 물러나 육아에 전념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손재은은 그런 남편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기에 흔쾌히 동의했다.

그들의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안 좋은 스캔들이 터졌다. 누군가가 구태정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증거 사진을 손재은에게 보낸 것이다.

그 뒤로 이 가정에는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더 이상한 건 그러면서 이혼은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공식석상이나 중요한 미팅 자리에서 구태정은 더 이상 여자 파트너를 대동하지 않고 아내와 함께 참석하기 시작했다. 손재은도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기에 사정을 모르는 대중은 예전 스캔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들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손재은과 구태정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기에 아무도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손재은의 발언에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어떤 여자는 그녀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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