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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2화 협박하는 거야

“전동하!”

전인국이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목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그가 냉정을 되찾기 위해 한참 동안 심호흡을 이어갔다.

‘어떻게 일군 회사인데.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어.’

“내가, 내가 도와줄게. 내가 대표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이사들 설득하마. 하지만 전인그룹을 네가 통째로 가지는 건 절대 안 돼!”

이에 여유롭게 손목을 돌려 시간을 확인한 전동하는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소파에서 일어섰다.

“아버지, 협상도 자격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겁니다. 누구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이 왜 이러세요? 이제 며칠 뒤면 이 세상에서 전인그룹을 사라지게 될 겁니다. SF그룹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거예요. 그리고 그 그룹에 당신들 자리는 없을 겁니다.”

“뭐... 뭐라고?”

전인국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전인그룹으로서 일궜던 모든 걸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니?

다 키운 숲을 전부 불태워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묘목을 심는 거나 다름없는 결정이었다.

‘독한 놈...’

하지만 전동하의 눈동자는 자신감으로 빛났다.

“앞으로 또 허튼 짓 하시면 당신께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 산소호흡기 떼어버릴 테니 알아서 하세요.”

전기섭의 목숨으로 협박하자 전인국이 벌떡 일어섰다.

“지... 지금 날 협박하는 거냐?”

‘방금 전까지 그렇게 화를 내던 사람이 기가 팍 죽었네. 전기섭 목숨이 그렇게 소중한가 보지?’

이런 생각에 전동하의 눈동자가 혐오감으로 물들었다.

“네, 협박 맞습니다. 이보다 더 잘 통하는 협박이 있을까요? 신중하게 행동하세요. 당신한테 남은 마지막 아들입니다.”

전인국의 얼굴이 추악하게 일그러졌다.

협박? 애원? 구걸?

‘내가 어떻게 해야 저 아이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전인국은 왠지 전동하가 낯설게 느껴졌다.

한때 전인국은 전동하의 소식을 전부 차단했었다. 아니, 그 이름 조차 귀에 담고 싶지 않았다.

사생아이자, 살인의 목격자.

전동하는 그에게 인생의 커다란 오점 같은 존재였고 무시하다 보면 언젠가 지워질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의 방치로 인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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