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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2화 뻔뻔하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병실 안은 괴이한 침묵이 흘렀다.

그중 제일 빠르게 정신을 차린 소은해가 휴대폰을 테이블 위로 던졌다.

"무슨 그런 뻔뻔한 놈이 다 있어? 하마터면 사람을 죽일 뻔하더니 지금 어디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우리가 찾아가지 않은 걸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지금 감히 찾아오겠다고 말하는 거야?"

소은해가 화를 내며 일어서더니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일단 나부터 좀 만나자."

그런 소은해의 모습을 본 소은정과 김하늘이 얼른 그를 막았다.

"오빠, 진정해, 박수혁 소란 피우러 온 거 아닐 거야. 우리 은정이한테 사과하러 온 걸 거야."

김하늘이 소은해의 허리를 안고 다급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소은해는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사과를 하러 왔든 말든 여기까지 친히 왔으니 내가 가서 만나줘야지, 사과하러 왔다고 해서 내가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건가?"

"오빠, 그런 놈한테 손댈 필요 없어, 앞으로 모르는 척하면 그만이야."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리곤 다시 우연준을 바라봤다.

"안 만난다고 전해줘요."

"이 비서님이 박 대표님께서 이미 도착하셨다고 했습니다, 만나주지 않으면 가지 않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소은해는 더욱 화가 났다, 이는 소은정을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소은정도 방금전과는 달리 눈빛이 차가워졌다.

"은정아, 그냥 미리 퇴원하는 건 어때?"

김하늘이 물었다.

피하는 게 가장 선택이었다.

하지만 우연준은 소은정을 힐끔 보더니 다시 말했다.

"소 대표님, 박 대표님께서 마지막으로 대표님을 만나러 오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만나는 것과 마지막 만남은 분명 달랐다.

"왜? 이제 죽는대?"

소은해가 콧방귀를 뀌며 물었다.

"그럴 필요 없다고 해요."

우연준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말했다.

두 사람은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난 사이였기에 이렇게 정중하게 이별할 필요가 없었다.

얼마나 애틋한 사이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소은정은 박수혁에게 맞춰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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