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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1화 집에 가서 봐

소은정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치아로 짓눌린 입술이 빨갛게 변하고 그녀의 의도와 다르게 어딘지 모를 매혹스러움이 추가되었다.

할말을 잃은 소은정이 홱 돌아선 순간, 전동하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쑥스러움으로 물든 소은정의 얼굴을 바라보니 전동하의 마음이 설렘으로 살랑였다.

화난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려는 듯 전동하는 한결 누그러든 목소리로 말했다.

“아, 내가 너무 성급했나요? 너무 변태 같았나? 그런데... 아무 소원이나 상관없다면서요. 원하는 소원 같은 거 있으면 미리 언질이라도 주지 그랬어요. 난 이렇게 화낼 줄 몰랐죠.”

“하!”

소은정이 코웃음을 지었다.

‘지금 은근슬쩍 내 탓으로 돌리는 거야?’

힘껏 팔을 휘둘러 전동하의 손을 떨쳐낸 소은정이 그를 흘겨보았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소은정이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려던 그때, 전동하의 낯빛이 창백해지더니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이에 소은정 역시 깜짝 놀란 얼굴로 다가갔다.

“왜 그래요? 상처가 벌어진 거예요? 잠깐만요. 바로 의사선생님 불러올게요!”

순식간에 소은정의 작은 손이 식은땀으로 젖었다.

소은정이 호출벨을 누르려던 그때, 전동하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은정 씨가 화 풀면 바로 나을 것 같은데...’

그의 말에 두 눈을 껌벅이던 소은정이 또 당했음을 인지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장난치는 게 그렇게 재밌어요!”

그렇게 깨어나길 바랐는데 정신 차리자마자 하는 짓이 장난질뿐이라니.

전동하를 밀어내려던 소은정은 아무리 장난이라 해도 창백한 안색만은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걸 인지하곤 훨씬 풀어진 힘으로 그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하지만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이렇게 장난치는 거 보니까 다 나았네. 약 안 먹어도 되겠어요.”

이에 전동하가 생긋 웃으며 소은정의 눈치를 살폈다.

“정말 화났어요? 내가 이렇게 사과할게요. 화 풀어요, 네?”

하지만 그의 애교에도 소은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그 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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