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 제1259화 이 정도 대가쯤이야

공유

제1259화 이 정도 대가쯤이야

작가: 고기가 좋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전동하의 진지한 목소리에 소은정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뭐가 그렇게 걱정되는데요? 내가 바람이라도 피울까 봐요?”

“은정 씨 혼자 낯선 곳에서 고군분투할 걸 생각하니까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사건은 누군가의 음모인 것 같아서요.”

몇 년 동안 이 바닥을 누빈 전동하의 직감이 말해 주고 있었다.

이건 결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전동하의 말에 미소를 지운 소은정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은 척 해보여도 흰 피부에 어렴풋이 보이는 푸른 자국이 며칠 동안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뭐 알아낸 건 있어요?”

전동하의 질문에 고개를 든 소은정의 눈동자에 장난기가 스쳐지났다.

“물론이죠. 그리고 동하 씨와도 관련이 있던데요?”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전동하가 미간을 찌푸리고 소은정이 말을 이어나가려던 그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저입니다.”

우 비서의 목소리였다.

잠시 후, 자료를 잔뜩 안고 들어온 우 비서는 생각지 못한 전동하의 존재에 흠칫하다 곧 침착하게 고개를 숙였다.

“전 대표님.”

“우 비서님도 수고가 많으시네요.”

짧은 인사가 끝나고 우연준은 바로 소은정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어제 알아보신 것들 전부 다 정리했습니다.”

파일 봉투를 받은 소은정은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책상에 던져버렸다.

“그냥 바로 말해요.”

저걸 다 언제 읽는대. 머리 아파...

하지만 우연준은 전동하의 눈치를 살피며 우물쭈물하기 시작했고 전동하도 눈치껏 일어섰다.

“난 방 구경 좀 하고 있을게요. 괜찮죠?”

소은정이 어깨를 으쓱하고 그제야 마음이 편해진 우 비서가 청산유수로 말을 이어갔다.

“박수아 씨는 귀국 후 QY그룹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태한그룹이 인수를 앞두고 있는 회사라고 하더군요. 정식적인 절차를 밟고 인턴으로 입사한 거긴 하지만 박수혁 대표의 사촌동생이라는 신분을 숨기지 않은 탓에 팀장도 인턴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표님 예상대로 그 기자... 아마 QY그룹 근처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260화 좋아하니까

    소은정과 우연준이 워낙 낮은 목소리로 말하긴 했지만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저도 모르게 들리는 말들이 왠지 신경 쓰였다.그의 질문에 소은정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이번 일 동하 씨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여자가 꾸민 거예요. 반전이죠?”장난스러운 소은정의 표정과 달리 전동하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뭐라고요?”“동하 씨한테 흑심을 품고 있는 여자라니까요.”“그러니까 그게 누구냐고요.”한국에 온 뒤로 전동하가 사적으로 친하게 지낸 여자라곤 소은정뿐인데 여자라니...“박수아요.”소은정의 대답에 전동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방긋 웃더니 얼굴 찌푸린 것 좀 봐...그 모습이 안쓰럽긴 했지만 소은정은 왠지 더 장난을 치고 싶었다.“설마 모른다고야 하진 않겠죠?”“그건 아니죠... 하지만 맹세코 얼굴 몇 번 마주친 게 다예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미친 거 아니에요?”항상 젠틀하던 전동하에게서 처음 듣는 거친 단어에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한편 화를 내긴 커녕 웃기만 하는 소은정을 바라보던 전동하가 말을 이어갔다.“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난 억울해 죽겠구만.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은정 씨,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요.”말을 끝내자마자 전동하는 바로 휴대폰을 꺼냈지만 소은정이 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뭘 어떻게 해결할 건데요?”“완벽하게 포기하게 만들어야죠. 욕도 한 바가지 해주려고요! 그딴 여자 때문에 은정 씨가...”풉, 그냥 자기 화풀이 하려는 것 같은데? 나도 멀쩡한데 자기가 더 난리잖아? 귀엽게...“욕 시원하게 한다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소은정이 싱긋 웃었다.“그럼 어떡해요. 욕으로 안 되면 때리기라도 해야 할까요? 그것도 안 되는 건 아닌데... 우리가 직접 나서는 건 안 되고... 내가 친구한테 물어볼까요?”점점 산으로 흘러가는 대화에 소은정이 다급하게 그의 말을 잘랐다.“잠, 잠깐만요. 때리다니요.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261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소은정의 머리가 멍해지고 가슴에 큰 파도가 휘몰아쳤다.전동하의 입에서 나온 답은 마치 그의 가벼운 목숨을 그녀의 손에 바치는 듯 했다. 그녀가 전동하의 생사를 손에 쥐고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게끔.소은정의 휴대전화 벨 소리가 차가운 공기 속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속눈썹이 약간 떨리더니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소식이 없는 소은정에게 건 우연준의 재촉 전화였다.소은정은 알겠다고 한 후 전동하를 보면서 말했다.“여기서 잠시 쉬고 있을래요?”“싫어요! 저는 은정씨랑 같이 있을 거예요.”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핸드백을 쥐려는 소은정의 손을 전동하는 자기 손에 포갠 채 소은정의 핸드백을 어깨에 걸쳤다. 그런 모습을 본 소은정은 어쩌면 이렇게 전동하의 손을 잡고 이끌려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엘리베이터 안.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동하씨.”“네?”소은정은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 속에 비친 전동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함께 있는 전동하의 얼굴은 다정하고 아무 걱정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저는 당신을 팔아넘기지 않을 거예요.”소은정이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전동하는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전동하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그래요?”소은정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왜냐면 그들이 그만한 돈이 없기 때문이에요.”전동하가 얼마나 비싼데. 판다고 한들 누가 구매 할 수 있을까?전동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둘은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우연준은 초조한 모습으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다시 다정한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오는 것을 본 순간 걱정했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소은정이 전동하를 보고 웃을 때는 진심으로 행복해서 웃는 듯 하였다. 박수혁을 쫓아다닐 때만 해도 그녀는 마치 새장 안에 갇혀있는 새처럼 희망 없는 사람 같아 보였었다. 우연준은 흐뭇한 얼굴로 그들에게 차 문을 열어주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262화 주거침입죄

    전동하가 말했다.“박수아를 통해서 찾은 단서대로 그 기자를 계속 쫓아야 해요!”소은정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럼요, 어렵게 찾은 단서이니만큼 놓치지 않고 쫓아갈 거예요. 제가 공장 가동을 멈춰 천만 달러를 손해 보는 일이 있더라도 그녀가 팔백만 달러의 이득을 보게 할 수는 없어요.”소은정은 이런 결심이 있지만 그녀가 이만한 돈을 손에 쥐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전동하의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만약 공장 가동이 멈춘다면 손해가 너무 커요. 본사와 얘기하지 않아도 되나요?”소은정이 창밖을 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그저 며칠 정지시키는 것뿐이에요. 회사는 저희 오빠가 버티고 있으니 주주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거예요.”소은정이 SC그룹에서 소은호의 존재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그녀는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소은정이 그룹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잠깐 얘기를 나누던 전동하는 고개를 숙여 메일을 답장하였다. 그런 소은정의 눈에 전동하의 노트북에서의 그래프가 보였고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오갔다.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연준이 급하게 노크하고 들어왔다.“박수아가 여기까지 찾아와 대표님과 만남을 요청하고 있습니다.”소은정은 한숨을 쉬더니 그를 바라보았다.“저를 만나고 싶대요?”소은정은 옆에 있던 전동하를 바라보았다.전동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제가 여기로 온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저를 만나러 온 것은 아닐 거예요.”소은정은 고개를 들어 우연준에게 말했다. “보기 싫으니 꺼지라고 하세요.”이미 볼 꼴 안 볼 꼴 다 본 사이에 굳이 체면을 챙길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전동하를 그녀에게 달라고 와서 무릎 꿇고 빌 일도 없으니 전동하와 헤어질 필요는 더욱더 없을 것이다. 또 더 할 얘기가 남았나? 하지만 박수아의 이렇게 급한 것이 조금은 이상하긴 했다. 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회의실 문을 닫고 나갔다. 우연준이 회사 아래로 내려가 박수아를 차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263화 속죄

    박수아는 비서가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자 화가 난 듯 노려보았다. 한낱 비서가 감히…박수아는 짧은 한숨을 쉬면서 내면의 화를 주체하였다. 그녀는 조금은 가벼워진 말투로 말했다. “금방은 제가 너무 조급했어요. 정말 급하게 소은정을 봐야겠으니 제발 들어가게 해줘요.”우연준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나가지 않는다면 경호원이 끌고 나갈 겁니다.”우연준은 주위에 있는 경호원에게 눈치를 보냈고 경호원들이 점차 그녀에게 다가왔다. 박수아가 이를 깨물면서 말했다.“그 기자의 행방에 대해 궁금하지 않나요?”우연준의 눈이 반짝였다. 박수아는 그녀가 그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그 기자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어요. 소은정에게 알려주려고 했는데 직접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어차피 양동재가 협상할 것이다. 양동재와 타협하기 전에 이 빌미로 소은정에게서 무엇이든 가져갈 것이다.소은정이 이미 알게 된다면 박수아는 소은정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마지막 순간이라도 소은정이 잘되는 꼴은 보지 못한다. 오늘이 박수아에게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우연준은 멈칫하더니 뒤돌아 걸어가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왜요? 그 여자가 때려 죽어도 못 간대요?”이 이유가 아니라면 우연준이 전화한 이유를 소은정은 알지 못했다. 우연준이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대표님을 만나야만 그 기자의 행방에 대해 알려준다고 합니다.”전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미묘한 감정이 소은정의 마음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옆에 있는 전동하를 힐끗 쳐다보았다. 전동하도 전화기 너머의 대화에 대해 듣고 있었다. 소은정이 멈칫하고 있는 것을 본 전동하는 그녀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우연준에게 말했다.“비서님, 그녀를 데리고 올라오세요.”우연준은 전동하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알겠다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은 우연준은 몸을 돌려 박수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이쪽으로 오시죠.”박수아는 차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264화 약간 비정상

    박수아가 또다시 노려보면서 우연준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비서 월급 한 달에 얼마에요? 저를 이렇게 대하다가 소은정이 당신을 자르면 어디 갈 데라도 있어요?”우연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는 연봉으로 받아서요. 그리고 종신계약을 사인했습니다.”우연준은 SC그룹에서 유일하게 특수한 대우를 받는 사람이었다.박수아는 더 이상 말하다가는 남아있는 자존심마저 없어져 버릴까 봐 조용히 있었다. 사무실 앞에 온 박수아는 같이 올라온 온 여자 경호원에게 몸수색을 받았다. 박수아의 몸과 핸드백에는 화장품과 휴대전화만 있었다. 우연준은 그녀를 데리고 소은정이 있는 회의실 앞에 가 노크를 하였다. 소은정은 짧게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우연준은 문을 열고 박수아를 들여보냈다. 회의실에는 소은정만이 앉아 있었고 최성문은 구석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소은정이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박수아를 훑어보면서 말했다.“수아씨께서 이렇게 급하게 저를 찾으시다니 무슨 일이 신가요? 기자의 행방에 대해 알려준다고요? 아가씨께서 철이 들었나?”소은정이 비꼬는 듯한 말투로 박수아에게 말했다. 박수아가 소은정을 돕기 위해 찾아 왔다고는 믿지 않기 때문이다. 소은정의 일을 망치려고 찾아온 것이면 모를까.박수아는 머뭇거렸다. 지난번 술집에서 자신의 속내를 소은정에게 들킨 이후에 수치감이 아직도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는 박수아는 마음을 추스르고 웃으면서 소은정에게 말했다.“지금 그 기자를 찾으려고 안달 난 것 아닌가요?”소은정은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말했다.“그래서요?”“제가 그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어요.”소은정은 웃더니 비웃는 듯이 말했다.“아가씨가 알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요. 수아씨, 제가 모를거로 생각했어요?”그녀는 테이블 위의 커피잔을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박수아를 한껏 비웃었다. 소은정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위협적이었다.“당신이 이 일과는 연관이 없어야 할거예요. 만약 제가 조사해서 당신과 얽히기라도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265화 당신이 왜 여기에

    박수아는 그 자리에서 입술을 질끈 깨물고 소은정을 노려보았다. “기자가 어디 있는지 알려 줄 테니 그 배후에 대해선 더 이상 캐지 말아요. 이게 내 조건이에요.”소은정은 의외라는 듯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박수아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보고 입꼬리가 내려갔다. “정말 당신이 한 짓이예요?”박수아는 멈칫 하더니 바로 반박했다.“아니에요! 제가 굳이 왜 이런 일을 하겠어요!”“그렇다면 누가 한 짓인지 알고 있겠네요?”“누가 한 짓인지 알고는 있지만 당신한테 알려주지는 않을 거예요. 앞의 일들을 잘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쓸모없는 건 물어보지 마세요.”소은정의 눈에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고 박수아도 당황한 것이 보였다.“공장을 정지시켜 마감을 못 맞춘다면 몇백억의 손해를 볼 것인데 품질 검사 부서가 오기 전에 기자를 찾아 총받이를 한다면 SC그룹에서 굳이 이런 큰 손해를 볼 필요는 없잖아요? 뭘 망설이는 거예요?”그녀의 말을 들은 소은정의 표정이 더욱더 싸늘해졌다. 소은정은 수백억의 손해를 보더라도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찾아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소은정은 표정을 숨긴 후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박수아씨. 잘 모르는 게 있나 본데 내 눈에 누군가 모래를 뿌린다면 나는 그 사람을 지구 끝까지 찾아가 눈을 파버릴 거예요.”소은정은 웃으면서 잔혹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어냈다. 그녀의 기세에 박수아의 표정이 굳더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수아씨가 알려주던 말던 어차피 저는 기자를 찾아낼 거예요. 품질검사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미 손해를 볼 것은 예상한 일이에요. 이 정도 손해 쯤이야 뭐.”박수아는 그녀의 말투에서 소은정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처음 양씨 집안에 발을 들였을 때 급해서 그 선택을 한 것이었지만 정말 막다른 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제일 급한 시기를 지나고 난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266화 답이 없어

    소은정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좀 쉬었어요? 시끄러웠죠?”소은정을 바라보는 전동하의 눈빛은 다정하고 사랑이 가득했다. “괜찮아요.”전동하는 소은정의 의자 쪽에 다가가 몸을 기대어서 차가운 눈빛으로 박수아를 바라보았다. “수아씨, 여기까지 찾아와서 저와 저의 여자친구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다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저희 둘이 친한가요? 제가 당신을 알고 있나요?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갈라놓는 게 아주 대단한 일인가 봐요?”전동하의 말이 비수처럼 날아와 그녀의 가슴에 꽂혔다. 부끄러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박수아는 한 번도 먼저 나서서 그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하지 못했다. 그에게 다가갈 기회가 없었고 다가가려고 했을 때는 이미 소은정과 사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방안이 조용해졌다. 박수아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하얗게 질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 수가 생각 났는지 박수아가 입을 열었다.박수아는 주먹을 꽉 쥐더니 온몸을 떨면서 말했다.“동하씨가 소은정과 사귀고 있다고 해도 끝까지 갈 것 같아요? 소은정이 당신과 사귀는 건 어디까지나 우리 오빠를 화내게 하려고 일부러 사귀는 거예요. 그때 소은정이 오빠와 결혼하기 위해서 어떤 대가까지 바쳤는지 알아요? 근데 동하씨를 위해 바친 대가가 있나요?”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회의실의 분위기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전동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최성문도 어이없다는 듯 하던 게임을 내려놓고 박수아를 바라보았다. 소은정이 입을 열려 할 때 전동하는 손을 그녀의 어깨 위에 올려놓으면서 그녀를 진정시켰다.“수아씨, 여태 연애가 뜻대로 안 됬었죠?”박수아가 멈칫했다. “그래서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거예요?”박수아의 얼굴이 점점 안 좋게 변해갔다.전동하는 그녀에게 반박의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박대표와 은정씨 사이의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굳이 왜 그 얘기를 다른 사람이 꺼내는 거죠? 저와 은정씨 사이를 굳이 대가로 값어치를 매기는 것 자체가 멍청한 일 아닌가요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267화 불량품 바꿔치기

    소은정은 전동하를 보았다.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이 보였다.“너무 심하게 말한 것 아니에요?”전동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정말요?”“심하긴 했지만 저는 좋았어요.” 전동하는 웃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귀를 어루만졌다.“그녀를 의심하고 있어요?”박수아가 찾아온 것부터 그녀가 얼마나 급한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왜 급한 거지?소은정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의 진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박수아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은정은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당연하죠.”소은정의 회사를 나온 박수아는 양동재가 그녀에게 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조급해하였다. 하루라는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한다면 분명히 양동재가 그녀를 의심할 것이다. 거리에서 곰곰이 생각하던 박수아는 휴대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품질 검사 하기 전에 사람을 심어서 합격품을 불량품으로 바꾸면 소은정이 현장에 있어도 어쩔 수 없잖아요!”수화기 저편에서 웃으면서 말했다.“늦었어요. 소은정이 이미 사용하지 않은 건축자재들을 봉하여 보관했어요. 게다가 직원들이 창고를 꼼꼼히 살피고 있어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요.”박수아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말했다.“그러면 이미 납품된 자재들을 받은 사장님들을 매수할 수는 없나요?”“아가씨, 이미 오래전부터 실처럼 엮여 있는 사람들이라 저희가 매수를 하고 싶지 않아서 매수를 못 하는 게 아니라 한두 명을 매수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어요. SC그룹에서의 성명서에 똑똑히 적어놨어요. 만약 부동산 계약을 취소하고 싶으면 취소할 수 있지만 다시 계약하려고 할 때 더 많은 돈을 주고 계약해야 하고 심지어는 다시 계약할 수 없게 돼요. 이 프로젝트가 이 도시의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몰라요?”박수아는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말을 끊어버렸다.“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면 이제 소은정이 다 알게 된 후 우리한테 비용을 청구하기만 기다리라는 거예요?

최신 챕터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1화 행복한 결말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문준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새봄이가 점차 울음이 잦아들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새봄이는 길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식혔다.준서에게는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문준서는 울어서 빨갛게 부은 새봄이의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계속 마실 거야? 안 마실 거면 우리 집에 올래? 내가 맛있는 커피 만들어 줄게!”새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커피숍 직원들마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새봄이는 그와 손을 잡고 걷고 있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어릴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딘가 어색했다.어린 문준서는 항상 새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럴까?문준서는 소녀가 기억하는 어린 준서가 아니었다. 그의 거대한 뒷모습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문준서가 웃으며 소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키 몇이야?”“192, 만족해?”새봄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내가 키 큰 사람 별로라고 하면 뼈라도 깎을 거야?”문준서는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네가 집도해.”새봄이도 덩달아 웃었다.10여 년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점차 감정은 옅어져 갔다. 매번 부모님에게 준서의 안부를 물을 때면 그들은 머리만 흔들었다.그 뒤로 새봄이는 더 이상 준서를 찾지 않았다.말없이 사라진 그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해외에서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던 것 같았다.문준서는 길가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다가갔다.차도 주인을 닮아 검은색으로 차분하고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새봄이는 그가 문준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눈동자는 어릴 때와 비교해 변한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소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0화 새봄이와 준서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둑이야!”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9화 기억이 안 나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새봄아!”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8화 새봄이의 남자친구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몇이나 사귀었는데?”“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7화 사건의 결말

    다른 CCTV에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직원이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발을 헛디디며 하마터면 술잔을 쏟을 뻔한 정황이었는데 그때 잔을 안쪽으로 옮기며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독극물 검사결과도 나왔다.청산가리였다.심청하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과 약병에 있던 독극물 성분이 일치했다.살인을 계획했던 심청하가 제 꾀에 당한 상황이었다.아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을 것이다.형사들은 밤을 새워 CCTV를 확인하면서 이 약병의 출처가 남유주의 큰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렇게 큰어머니가 경찰에 소환되었다.큰어머니는 숨김없이 사건의 경과를 진술했는데 심청하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넘어지는 틈을 타 약병을 바닥에 버렸다고 했다.심청하가 포기를 못하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다가 제 꾀에 당했다는 말도 했다.형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랬다는 증거 있나요?”“당연히 있죠.”큰어머니는 딸인 남연을 호출했다.“형사님이 묻는 대로 사실을 대답해! 떨지 말고!”남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차 안에서 심청하와 대화했던 녹음을 재생했다.“그 여자가 아빠랑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어요. 그 파티 초대장은 제가 거금을 주고 산 거예요. 우린 태한그룹 사모님과 친척관계에요. 평소에 왕래는 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형사님, 제가 아는 건 다 얘기했어요.”형사는 그녀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전에 남유주 씨를 해하려 한 적이 있죠?”“그래! 너도 직접 남유주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건 왜 쏙 빼고 말해?”녹음본에 담겼던 심청하의 목소리였다.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파일은 편집을 거치지 않았다.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것도 심청하가 협박해서 했어요. 하지만 언니 앞에서 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어요. 언니는 저를 용서했고요.”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박수혁 대표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6화 사고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알겠어요.”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5화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했다.남유주는 지나간 둘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았다.박수혁은 소은정에게 다른 마음이 없었고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가 건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팔찌가 있었다, 반짝이며 아름다운 화려한 목걸이의 모든 보석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본연의 미와 섬세함의 아름다움을 결합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것을 모으기를 좋아했는데... 고마워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남유주는 화해의 의미로 소은정에게 팔찌를 건넸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우린 서로 용서하는 게 어때요?"소은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안타깝게도 난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요…"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남유주에게 건넸다.남유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류 내용을 살펴보았다."이게 뭐예요?""원래는 소찬학의 주식이었지만 몇 년 전에 회사 소유로 되었어요. 아빠가 나이도 있고 해서 주식 대신 배당금을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더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아빠가 유주 씨한테 넘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굳었던 남유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전 받지 않을래요.""유주 씨,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요? 술집을 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돈으로 그 건물 같은 거 열 개는 살 수 있어요."소은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남유주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걸 받으면 소찬학이 내 생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관여하지 않은 과거의 강탈과 억압을 직면해야 해요. 태어난 이래로 부모가 없는 존재로 살아왔고,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소씨 가문과 혈연적인 관계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4화 헛수고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3화 법을 잘 안다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