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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생각을 바꿔

여느 때처럼 박수혁과 함께인 이한석이 조용하게 그의 곁을 지켰다.

올 때까지만 해도 기분 나쁘지 않으셨는데... 그런 얘기는 제발 집에서 하라고...

이한석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때 비서가 부랴부랴 달려왔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오래 기다리셨죠. 들어오세요...”

역시 프로라 그런지 방금 전까지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고 있던 박수혁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전인권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전인권이 소파에서 일어서며 그를 맞이했다.

“죄송합니다. 박 대표님, 오래 기다리셨죠... 갑자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실례 많았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온 박수혁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닙니다. 전기섭 대표가 풀려났으니 걱정거리가 없으시겠어요.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죠?”

“아닙니다. 기섭이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진중한 멋이 없어요.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입니다.”

“말씀드린 건 다 준비하셨나요?”

박수혁이 무표정한 얼굴로 묻고 전인권이 부랴부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인그룹은 A시에 첫 한국지사를 지을 예정입니다. 착공식도 이미 진행했고요. 태한그룹과의 계약서는 이미 작성했으니 확인해 보세요.”

비록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전인권이 훨씬 더 우위였지만 워낙 다가기 어려운 박수혁의 포스에 왠지 기가 죽는 전인권이었다.

게다가 전기섭을 찾아주는 조건으로 진행된 계약이라 일단 한수 접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계약서를 확인하던 박수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이 바뀌었어. 전인그룹... 그냥 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결심을 내린 박수혁이 고개를 들었다.

“계약이야 뭐... 언제든지 사인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전인그룹이 한국에 자리를 잡으면 그때 다시 얘기하시죠.”

전기섭이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모든 게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 년안에 새 건물로 옮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준공식에 박 대표님도 꼭 와주세요.”

“아, 저까지 갈 필요가 있나요.”

피식 웃던 박수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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