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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협박

윤지섭의 말에 소은정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쩐지... 헤어진 뒤에도 그 사진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어.

파렴치한 자식... 감히 그딴 사진을...

“언젠가 버려지게 될까 봐 무서웠어요. 그래서 나한테도 약점 하나 정도는 쥐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은 거예요. 헤어질 때도 내가 걔 약점을 잡고 있다고 경고했는데 안 믿더라고요. 큭큭큭...”

과거 이야기를 하던 윤지섭이 기괴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말을 듣고 있는 소은정은 몰려오는 살인 충동을 막기 위해 주먹을 꽉 쥐었다.

“네가 먼저 해외 진출 때문에 다른 패션 에이전트 대표랑 바람난 거잖아. 그것도 모자라 마약에까지 손을 대고... 그런데 무슨 염치로 다시 하늘이한테 들러붙어?”

김하늘은 마약 사건이 터지고 윤지섭이 찍은 모든 광고의 위약금까지 대신 내주었다. 그런데도 윤지섭은 한번, 또 한번 김하늘을 귀찮게 만들었고 결국 사진으로 협박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깊은 한숨을 내쉰 소은정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상황에서 무슨 해명을 한들 이미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이 풀릴 리가 없어. 경찰이 낸 뉴스라면... 공권력의 말이라면 다들 조금은 믿을지도.

잠시 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고 소은정은 방금 촬영한 영상을 경찰과 도준호에게 전송했다.

“소은정 대표님, 경찰서로 가셔서 조서를 써주셔야겠습니다.”

“알겠어요.”

경찰서로 향하는 동안 소은정은 바로 상황을 아버지인 소찬식에게 보고했다.

“그래. 알겠다. 걱정하지 마.”

비록 누가 봐도 윤지섭이 죽일 자식이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아버지에게도 미리 언질을 준 것이었다.

소은정이 SC그룹 대표라는 걸 경찰도 알고 있는 데다 어디까지나 참고인 조사라 경찰들도 굉장히 공손한 태도로 그녀에게 질문했고 소은정은 소은해가 윤지섭을 하마터면 죽일 뻔했다는 내용만 쏙 빼놓은 채 알고 있는 모든 걸 솔직하게 대답했다.

조사가 끝나고 경찰서장이 소은정을 맞이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하루 빨리 조사가 끝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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