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의 명령을 듣고 뒤따라오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두 사람은 저항하려는 이현를 필사적으로 눌렀다. 나머지 사람들은 단호하고 질서정연하게 책상 밑에 있는 몇 상자의 장부를 옮겼다. 李辉는 한사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싶었다. 미친, 이 여자는 강탈을 하는 것인가?5분도 안 돼서 우연준이 와서 신호를 보내고 나서야 그녀는 손을 내밀었고 경호원은 이현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놓았고 이현은 크게 숨을 헐떡였다. 조급하고 또 화도 났다!‘너…….’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웃음에는 무고함이 배어 있었다. ‘우리가 장부를 조사한 것은 위에서 동의했습니다. 당신과 장사장님이 의견이 있으시면 상부에 보고할 수 있죠…….아 경찰에 신고하셔도 됩니다. ‘그녀는 이런 양심의 가책이 많은 사람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 단정했다. 다른 건 일을 미루면 며칠 안 돼서 장부확인이 끝난다. 사실 박수혁은 소은정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녀가 오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이곳의 모든 것을 조사했다. 다른 사람이 주도권을 쥐게 하는 것보다 그녀가 직접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 사나움을 따졌을 때 누가 누굴 두려워하겠는가?소은정은 완벽한 웃음을 짓더니 이내 돌아서서 웃음을 거두며 성큼성큼 하이힐을 신은 채 나갔다. 남은 인재들은 하나 둘 철수 했다. 이현의 안색이 극도로 나빠지고 즉시 전화기를 들어 허둥지둥 지성회사의 사장 장일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전전긍긍하며 말을 다했고 장일성의 말을 기다렸다. 그들은 소은정을 곤란하게 할 방법을 무수히 생각해 봤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여자의 수단이 허를 찔렀고 게다가……매우 횡포했기 때문이다. 횡포함이 그들보다 한 수 위였다. 장일성은 3초도 채 되지 않아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여자도 상대 못하고 장부 몇 권도 못 지키고 넌 그냥 깜빵에 들어가기나 기다려라!’이현의 안색은 창백해지고 온몸이 두려움에 떨었다. ‘장…….장사장님 어떡하죠?’‘무슨 수를 써서라도 되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먼 곳에서 가까운 곳의 갈증을 해소할 순 없죠. 그들은 장부를 보고 온 것입니다.”이현의 이런 모든 반응은, 그의 생각이 아니라 이 장부에 문제가 아주 많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소은정은 입을 다문 채, 머릿속에서 전광석화 같은 생각들이 지나갔다.만약 오늘 이현이 장부를 가져간다면, 그들은 다시는 장부를 받을 기회가 없을 것이다.이현은 차 창문을 두드리며, 짜증스럽게 아주 역겨운 웃음을 보였다.“은정 아가씨, 내려와서 얘기 좀 하죠. 당신이 성실하게 이 프로젝트를 임하는 것을 봐서라도 장부만 넘겨주시면 사람들은 모두 안전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이 장면은 이미 너무 소름이 돋았다. 사람이 이 지경에 이르면 놀란 나머지 오줌을 지려버릴 것만 같았다.소은정이 천천히 창문을 내리자 뒤에서 빛이라도 나는 듯한 아름다운 이목구비가 보였다. 얼굴에는 웃음을 띄는 얼굴이었지만, 눈빛에는 냉담함이 배어 있었다.“이대표님, 제 손에 들어온 물건은 제가 놓지 않는 이상 아무도 가져 가실 수 없을 겁니다.”이현은 흠칫 놀라며 속으로 내심 당황하여 머리가 얼얼했다. 하지만 그는 머릿속으로 금방 두려움을 떨쳐내었다.그가 왜 한 여자를 두려워 하겠는가?그가 데려온 인력은 충분했고 그의 세력은 충분히 강했다. 그런 그가 한 여인의 카리스마에 두려운 것인가?이현는 웃으며 말했다. “미쓰 소가 농담을 하네. 여긴 정말 너 마음대로 되지 않아……”그는 고개를 숙여 차 안의 여인을 내려보면서, 자신이 수많은 모델들과 잤으면서도, 소은정같은 미인은 결코 만져보지도 못했다.“근데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다면 내가 당신을 원하는 대로 해줄지도 모르지,,,”그는 그녀를 희롱하고있었다.머리를 굴리고 그가 욕정에 눈이 돌아간 그 순간, 차 안에서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소은정이 빠른 속도로 내림과 동시에 이현은 그만 차에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머리에 잡생각이 사라졌다.그는 화를 내며 그 여자를 쳐다보고 노발대잘했다. ‘이 더러운 년아, 지금 분
소은정의 주의가 온통 눈앞의 상황에 쏠린 틈을 타, 그 건달들도 눈치가 있었는지 경호원과 끈질기게 싸우고 죽일듯이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닿질 못했다.다만 이현이 몰래 도망치려고 하는 것을 언뜻 보았다.그녀는 눈을 찡그리며 입을 다물고 이현이야 말로 이 사람들을 제압할 관건이라 생각했다. 그를 가게 두면 안돼!그녀는 막 그를 끌고 오려 할 때, 갑자기 우연준이 반대편에서 깜짝 놀라며 크게 소리쳤다: ‘소대표님 조심하세요——'소은정은 순간 어리둥절했고, 갑자기 등 뒤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그녀에게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온몸이 긴장되었고 머리속에서는 이미 꺠달았다: 뒤에서 누가 기습했구나!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피할 수 없어!바로 그 순간, 그녀의 앞에 있던 이현이 갑자기 그녀의 옆을 향해 달려들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데 잔뜩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그는 경직된 소은정이 반응한 것보다 한 박자 빠른 속도로 뒤에서 기습하는 사람의 몽둥이를 맞고 있었다.묵직한 몽둥이 소리——그리고 이현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감싸지고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들렸다.“젠장 나를 왜때려?”‘당신이 직접 달려들었습니다….... ‘ 기습한 자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감히 나를 때려!’ 이현이 성질을 부리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소은정은 돌리지 않았고 눈을 들더니 박수혁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기세 좋게 걸어오고 있는 것을 봤다.그의 검은 옷과 긴 바지, 훤칠한 모습은 마치 어둠속에서 내려온 저승사자같았다. 두 눈은 진홍색이며 어둡고 포악한 분위기가 마치 지옥에서 나왔다가 다시 지옥에 온 것 같았다.칼바람이 불어 얼굴에 닿으면 아플 지경이었다.그러나 박수혁은 마치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그는 소은정에게 다가갔다. 어둡고 깊은 눈동자와 복잡한 감정을 아주 많이 담고있었다. 하지만 눈빛에서 가장 숨길 수 없었던 것은 쏟아지는 사악한 기운이었다. 그는 왜 그녀가 그녀 자신을
박수혁의 행동은 느리되 절제되었지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뼈를 깍는 듯한 차가움을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이현는 놀라 다리가 풀렸고, 그는 박수혁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행여 자기 머리를 향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소은정은 침착한 얼굴로 권총을 들고 전혀 의아함과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이 한 쌍의 남녀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이현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뼛속까지 공포가 차올라 피가 굳는 느낌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소은정은 손에 권총을 들고 흔들어 보았다. 박수혁은 그대로 그녀의 손을 들어 총을 잡고 총구를 이현을 향해 겨누었다.일촉즉발의 상황이다!박수혁은 무표정한 얼굴과 삼엄한 말투로 말했다. ‘저 사람이야? 쏴버려…….’그는 좀처럼 말릴 수 없어 보였고, 눈동자의 선홍색은 그의 분노와 사나움을 억누를 수 없어 보였다. 그는 뒷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저질러 버리는 스타일이었다.이러한 상황은 그가 이미 여러 번 겪었기에 덤덤했다.하지만 그들이 소은정을 위협한다면, 그건 다른 상황이다.이현은 박수혁의 말을 듣고 힘이 풀려 그대로 땅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고 손을 들며 말했다.‘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박대표님, 용서해주세요, 절 죽이지 마세요!’그는 건달을 고용해서 소은정을 겁주려 했던 것인데, 누가 이런 피의 비극을 예상이나 했을까?이 순간, 그는 심지어 소은정이 정말로 총을 쏴서 그를 소리소문없이 죽이고, 박수혁이 자신을 강에 던져 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것이야 말로 진정 무서운 일이 아니겠는가. 사나운 사람이 사람의 목숨을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을 만나버린 것이다. 그의 애원을 박수혁은 못본 체 하며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이현은 깨달았다는 듯 소은정에게 고개를 돌려 속죄하기 시작했다.“苏小姐,苏总,您饶了我,我错了,东西您拿走,饶我一条狗命吧......”‘은정 아가씨, 소대표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물건은 다 가져가십시오. 저의 미천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바라보고 박수혁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좋아?’소은정이 잠시 멈추더니 그에게 돌려줬다.‘가짜도 사람한테 겁을 줄 수가 있어?’박수혁의 눈에는 웃음기가 점점 짙어졌다. 물건을 챙기며 말했다 ‘진짜는 여기에 있지, 너가 총을 쏘고 싶으면, 내가 뒤를 언제든지 봐줄 테니 두려워 하지 않아도 돼. ‘책임은 모두 그가 진다고 하니 그녀는 이제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그는 단지 그녀가 자신의 생각대로 하길 바랬다. 소은정은 잠깐 어리둥절해 있다가 마음속이 살짝 흔들려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너 어떻게 온 거야?’박수혁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여기는 수심이 너무 깊어서 아주 위험하다고. 내가 어떻게 마음 놓고 너 혼자 보내겠어?’그의 목소리가 아주 낮고 묵직하여 차 안이 울렸다.소은정은 말끝을 흐리며 말했다. ‘고마워, 근데 너 진짜 내가 기회를 먼저 잡을 까봐 오는 길에 국장님을 만나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하려 한 게 아니야?”박수혁은 눈동자가 살짝 반짝하더니, 갑자기 소은정을 바라보았다.‘너 나를 그렇게 못믿니?’소은정: ‘우리 사이에 신뢰라는 건 없지 아마?’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차 안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그녀는 박수혁의 몸에서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알 수 없었다. ‘그럼 이 국장님 찾아뵙지 않을거야?’박수혁은 입을 닫은채 잠시 말을 멈추었다: ‘갈거야!’그는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원래 가는 길에 이 국장님과 얘기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은정에게 폭로 당하니 그렇게 달갑진 않았다.마치 그가 그녀를 위해 한 모든 것들이 다 의도된 것 처럼 보였다!소은정은 웃으며 생각했다. 아 이 개같은 남자!서로 라이벌 관계이긴 하지만, 두 사람이 쓰는 전략은 전혀 다른 방법이기에 충돌도 없었고,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박수혁은 그녀를 한번 보고는 말했다. ‘물건을 A시로 가져가서 조사해. 여기 머무르는 것은 너무 위험하니까. ‘
우연준이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까는 너무 위험했습니다. 대표님 조금 쉬시는 건 어떠신가요? 아니면 먼저 회사로 돌아가시고 여기의 업무는 저에게 잠시 맡기세요. ‘소은정은 즉각 거절했다. ‘아니요. 저는 여기 남아서 이건에게 일을 마무리하라고 하겠습니다. ‘우연준은 소은정의 성격을 알고 있다. 방금 그렇게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닥뜨려도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는데 지금이라고 가겠는가?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을 배치하여 비밀리에 소대표를 보호하자고 생각했다…….네 시간 동안 이건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사람들을 데리고 관련 부서로 가 제 3자와 함께 장부를 조사했다. 장부를 거의 다 정리해보니 그 적자를 보자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였다.그는 주저하지 않고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상황을 보고했다.소은정은 발코니에서 레몬에이드를 마시며 요가를 하고 있었다. 전화를 받자 무의식적으로 아래층을 힐끗 보았다.박수혁이 왔다.그녀의 눈살을 찌푸렸다.전화를 건 이건: ‘소대표님, 이 프로젝트에서 총 70억 이상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대부분이 장일성과 몇명이 나눠 가져갔습니다. 그들이 찾았던 시공사는 장일성의 처남이 설립한 것입니다. 인명사고 몇 번 냈지만 100만 위안도 안되게 보상했습니다.제가 보기에 그는 이 프로젝트를 이용해 계속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고, 이 사업을 팔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파는 것은 바가지 장사지만, 계속 가지고 있다면, 끊임없이 벌 수 있다. 소은정은 이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이국장에게 바로 돈을 줘버리지 않았던 것이다.이런 프로젝트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인데, 그들이 얼마나 욕심을 부렸는지, 사람 목숨까지 욕심을 부렸다. 어떻게 그들을 돈에 깔려죽게 만들까?그녀가 이 프로젝트를 따내려면 깨끗하게 손에 넣어야 하는데 먼저 반드시 독침을 빼내야 한다.여기까지 듣더니, 소은정은 잠시 침묵하고 입을 열었다 :‘장부 문제는 이 국장에게 직접 전달해서 처리하게 하
박수혁이 주방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소은정은 제일 최악까지 생각했다. 기껏해야, 음식 맛만 좀 떨어지고 말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뜻밖에도 박수혁은 요리도 아직 못했는데 오히려 주방이 터져버렸다!짙은 연기가 자욱해 화재 경보기를 작동시켰다. 박수혁은 이런 난리통에도, 낭패당한 기색이 전혀 없이, 매우 고고하고 완전무결한 상태로 꼿꼿히 서 있었다.다만 안색 별로 안 좋아 보였을 뿐이다. .좌절감과 분노가 있는 얼굴이었다. 그는 입술을 앙 다문 채, 어금니를 꽉 깨문 차가운 인상이었다. 연기 때문에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아니라 오븐의 문제야.’그 후, 그는 소은정을 끌고 밖으로 뛰쳐나갔고,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실제로 불길이 치솟진 않았지만, 오븐 안이 타면서 연기가 발생했던 것이지만 일정한 온도에 다다라서 이미 자동으로 꺼졌다. 짙은 연기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방 안은 이미 온통 물이었다. 방 뿐만 아니라 1층이 모두 피해를 입고, 호텔 지배인이 나와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다시 고객들을 다른 방에 배치하고 물 때문에 입은 피해를 배상하기 위해 노력했다. 소은정은 이 드라마틱한 장면을 다 지켜보았고, 박수혁은 그저 계단에 편하게 앉아 휴대폰을 들고 음식레시피를 검색했다. 그는 정말 보통이 아니다!소은정이 화가 나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자, 지배인이 와서 말했다. “소대표님, 저랑 한번 상태를 살피러 가주시죠”자신의 호텔인 만큼, 소은정은 마음이 아파서, 마음속으로 박수혁을 수만 번이고 욕했다. ‘이런 개자식, 일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다 망쳐버렸잖아!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호텔 지배인을 따라 한 번 가보았다. 1층 전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모두 다시 리모델링 해야만 했다. 손실을 이루 말 할 수 없었다.‘다른 건 다 좋은데, 단지 리모델링 하는 당분간은 호텔은 영업을 할 수 없어요. 처음부터 다 고쳐야 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박대표님이……’ 그가 배상할 수 있나요?소은정
박수혁이 노트북을 찾으려던 그때 소은정이 USB를 홱 빼앗가 버렸다.“이건 내 건데?”이에 박수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이렇게 확실한 사람이 왜 네 직원은 나한테 넘긴 거야?”박수혁의 질문에 소은정은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그거야 그 여자가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안달난 상태니까.“글쎄?”의미심장한 말투로 대답한 소은정은 바로 우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인사팀에 연락해서 지금 바로 임선 씨 해고하세요.”소은정의 명령에 우연준은 이유도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임선이 입사할 때부터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기에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한편 호텔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해고 통보를 받은 임선은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그녀는 정확한 해고 사유를 묻기 위해 다시 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평소 소은정의 친척이란 이유로 온갖 갑질을 해대는 임선이 해고되었단 소식에 직원들 모두 기뻐하는 마당에 다시 임선의 전화를 받을 리가 없었다.결국 임선은 이건에게 다시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팀장님, 제가 해고되었다는데 이게 무슨 소리죠? 회사 측에 여쭤보실 수 있을까요? 전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요?”한편 이미 소은정에게 경고를 받은 뒤로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던 이건은 임선이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차였다.적어도 그에게는 불똥이 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임선이 뻔뻔하게 이유를 물으니 어이가 없었다.“임선 씨, 그 USB 누구한테 줬어요?”이건의 질문에 임선이 흠칫했다.“그게...”“박수혁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쟁사 대표입니다. 그런데 기밀사항이 담긴 USB를 넘겨요? 회사 측에서 법적 책임은 묻지 않고 해고로 끝낸 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이건의 말에 임선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전 그냥 대표님한테 전해 드리려고 했던 거였어요. 그런데 마침 박 대표님이 그곳에 계셔서 잠깐 맡긴 것뿐인데...”“임선 씨, 재벌 2세 하나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