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준이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까는 너무 위험했습니다. 대표님 조금 쉬시는 건 어떠신가요? 아니면 먼저 회사로 돌아가시고 여기의 업무는 저에게 잠시 맡기세요. ‘소은정은 즉각 거절했다. ‘아니요. 저는 여기 남아서 이건에게 일을 마무리하라고 하겠습니다. ‘우연준은 소은정의 성격을 알고 있다. 방금 그렇게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닥뜨려도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는데 지금이라고 가겠는가?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을 배치하여 비밀리에 소대표를 보호하자고 생각했다…….네 시간 동안 이건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사람들을 데리고 관련 부서로 가 제 3자와 함께 장부를 조사했다. 장부를 거의 다 정리해보니 그 적자를 보자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였다.그는 주저하지 않고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상황을 보고했다.소은정은 발코니에서 레몬에이드를 마시며 요가를 하고 있었다. 전화를 받자 무의식적으로 아래층을 힐끗 보았다.박수혁이 왔다.그녀의 눈살을 찌푸렸다.전화를 건 이건: ‘소대표님, 이 프로젝트에서 총 70억 이상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대부분이 장일성과 몇명이 나눠 가져갔습니다. 그들이 찾았던 시공사는 장일성의 처남이 설립한 것입니다. 인명사고 몇 번 냈지만 100만 위안도 안되게 보상했습니다.제가 보기에 그는 이 프로젝트를 이용해 계속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고, 이 사업을 팔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파는 것은 바가지 장사지만, 계속 가지고 있다면, 끊임없이 벌 수 있다. 소은정은 이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이국장에게 바로 돈을 줘버리지 않았던 것이다.이런 프로젝트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인데, 그들이 얼마나 욕심을 부렸는지, 사람 목숨까지 욕심을 부렸다. 어떻게 그들을 돈에 깔려죽게 만들까?그녀가 이 프로젝트를 따내려면 깨끗하게 손에 넣어야 하는데 먼저 반드시 독침을 빼내야 한다.여기까지 듣더니, 소은정은 잠시 침묵하고 입을 열었다 :‘장부 문제는 이 국장에게 직접 전달해서 처리하게 하
박수혁이 주방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소은정은 제일 최악까지 생각했다. 기껏해야, 음식 맛만 좀 떨어지고 말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뜻밖에도 박수혁은 요리도 아직 못했는데 오히려 주방이 터져버렸다!짙은 연기가 자욱해 화재 경보기를 작동시켰다. 박수혁은 이런 난리통에도, 낭패당한 기색이 전혀 없이, 매우 고고하고 완전무결한 상태로 꼿꼿히 서 있었다.다만 안색 별로 안 좋아 보였을 뿐이다. .좌절감과 분노가 있는 얼굴이었다. 그는 입술을 앙 다문 채, 어금니를 꽉 깨문 차가운 인상이었다. 연기 때문에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아니라 오븐의 문제야.’그 후, 그는 소은정을 끌고 밖으로 뛰쳐나갔고,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실제로 불길이 치솟진 않았지만, 오븐 안이 타면서 연기가 발생했던 것이지만 일정한 온도에 다다라서 이미 자동으로 꺼졌다. 짙은 연기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방 안은 이미 온통 물이었다. 방 뿐만 아니라 1층이 모두 피해를 입고, 호텔 지배인이 나와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다시 고객들을 다른 방에 배치하고 물 때문에 입은 피해를 배상하기 위해 노력했다. 소은정은 이 드라마틱한 장면을 다 지켜보았고, 박수혁은 그저 계단에 편하게 앉아 휴대폰을 들고 음식레시피를 검색했다. 그는 정말 보통이 아니다!소은정이 화가 나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자, 지배인이 와서 말했다. “소대표님, 저랑 한번 상태를 살피러 가주시죠”자신의 호텔인 만큼, 소은정은 마음이 아파서, 마음속으로 박수혁을 수만 번이고 욕했다. ‘이런 개자식, 일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다 망쳐버렸잖아!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호텔 지배인을 따라 한 번 가보았다. 1층 전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모두 다시 리모델링 해야만 했다. 손실을 이루 말 할 수 없었다.‘다른 건 다 좋은데, 단지 리모델링 하는 당분간은 호텔은 영업을 할 수 없어요. 처음부터 다 고쳐야 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박대표님이……’ 그가 배상할 수 있나요?소은정
박수혁이 노트북을 찾으려던 그때 소은정이 USB를 홱 빼앗가 버렸다.“이건 내 건데?”이에 박수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이렇게 확실한 사람이 왜 네 직원은 나한테 넘긴 거야?”박수혁의 질문에 소은정은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그거야 그 여자가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안달난 상태니까.“글쎄?”의미심장한 말투로 대답한 소은정은 바로 우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인사팀에 연락해서 지금 바로 임선 씨 해고하세요.”소은정의 명령에 우연준은 이유도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임선이 입사할 때부터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기에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한편 호텔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해고 통보를 받은 임선은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그녀는 정확한 해고 사유를 묻기 위해 다시 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평소 소은정의 친척이란 이유로 온갖 갑질을 해대는 임선이 해고되었단 소식에 직원들 모두 기뻐하는 마당에 다시 임선의 전화를 받을 리가 없었다.결국 임선은 이건에게 다시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팀장님, 제가 해고되었다는데 이게 무슨 소리죠? 회사 측에 여쭤보실 수 있을까요? 전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요?”한편 이미 소은정에게 경고를 받은 뒤로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던 이건은 임선이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차였다.적어도 그에게는 불똥이 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임선이 뻔뻔하게 이유를 물으니 어이가 없었다.“임선 씨, 그 USB 누구한테 줬어요?”이건의 질문에 임선이 흠칫했다.“그게...”“박수혁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쟁사 대표입니다. 그런데 기밀사항이 담긴 USB를 넘겨요? 회사 측에서 법적 책임은 묻지 않고 해고로 끝낸 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이건의 말에 임선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전 그냥 대표님한테 전해 드리려고 했던 거였어요. 그런데 마침 박 대표님이 그곳에 계셔서 잠깐 맡긴 것뿐인데...”“임선 씨, 재벌 2세 하나 잡아
의자에 기대어 앉은 박수혁이 무심한 듯 물었다.“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 언제 돌아갈 거지?”“곧. 빠르면 내일 오전 쯤에 돌아갈 생각이야.”소은정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이현과 장일성이 체포되면 비즈니스는 이건에게 맡기고 돌아갈 생각이었다.하지만 박수혁은 자기 말이 통한 줄 알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안심해. 처음인데 이 정도면 굉장히 잘한 거니까.”이제 남은 건 박수혁과 이 국장의 대결이었다.물론 이 국장 쪽에서는 장일성을 내세울 테지만 박수혁은 어떻게든 이 국장을 궁지로 몰아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었다.이때 박수혁의 휴대폰이 울렸다.이휘진이었다.박수혁은 소은정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하지만 통화 도중 뭔가 놀라운 걸 들었는지 박수혁의 눈동자가 커다래지더니 맞은 편에 앉은 소은정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그리고 형식적인 인사로 통화를 끝마쳤다.한편, 박수혁의 반응을 확인한 순간 소은정은 이번 대결은 그녀의 승리임을 확신했다.잠깐 동안의 침묵이 이어지고 박수혁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은정, 넌 항상 놀라게 만든다니까.”“겨우 그 정도야?”소은정이 여유로운 미소로 답했다.물론 의외의 결과이긴 했지만 박수혁은 딱히 화를 내지 않았다. 잠깐 고민하던 박수혁이 물었다.“이 국장이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대충 알 것 같은데?”이렇게까지 한 이상 프로젝트를 SC그룹에게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그룹이면 몰라도 태한그룹과 SC그룹, 어느 한쪽도 건드릴 수 없으니 명분으로 공정하게 결정할 수밖에.미간 사이를 꾹꾹 누르던 박수혁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이현은 이미 체포됐고 장일성도 이제 곧 체포될 예정이래. 지성그룹은 곧 주인이 바뀌겠지. 대단해. 하루 사이에 S시를 발칵 뒤집은 거야?”박수혁은 자신이 소은정을 너무 과소평가한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4시간 동안 식자재와 요리를 준비하는 사이 박수혁은 소은정이 푹 쉬길 바랐었다.하지
딱히 말도 못하고 우걱우걱 샐러드를 씹는 박수혁을 바라보던 소은정은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배상금 몇 억을 챙겼으니 이 정도 밥이야 얼마든지 살 수 있지.호텔로 돌아온 소은정은 바로 짐을 정리한 뒤 업무적인 부분은 이건에게 맡기고 다음 날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이건 쪽도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 국장의 파워 덕분인지 장일성이 체포된 뒤로 바로 전담팀이 결성되었고 장부적인 부분이 모두 정리되고 나면 인수가 가능할 듯싶었다.확실한 증거에 결국 장일성도 모든 범행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모든 일이 해결되자 소은정은 이틀간 회사의 모든 업무를 소은호에게 맡긴 뒤 한유라와 여유를 즐기기로 결정했다.마사지에 쇼핑까지 한참을 돌아다니던 두 사람이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소은정에게서 S시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한유라는 그녀를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특히 비즈니스적으로 박수혁을 이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누구보다 더 기뻐했다.“이 일 소문나면 쪽 좀 팔리겠는데?”한유라의 말에 소은정이 눈을 흘겼다.“괜히 소문내고 다니지 마. 지금처럼 SC그룹과 태한그룹의 세력이 거의 평형을 이루는 상태가 가장 좋으니까. 어느 한쪽으로 살짝 치우쳐도 다른 그룹들이 치고 올라올 거야.”이 마당에 소은정은 태한과 SC그룹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시간을 쏟고 싶지 않았다. 지금처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사이, 이런 관계가 딱 좋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박수혁 말이야. 어떻게 그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한 거지?”“인정 안 할 거면 뭐 어쩔 거야? 인정 안 한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한 번 졌다고 화낼 사람도 아니고.”뭐, 밥맛은 제대로 떨어진 것 같았지만.소은정의 말에 한유라가 웃음을 터트렸다.“겉으로만 그런 척하는 거지 속은 말이 아닐 텐데? 그리고 솔직히 상대가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몰라.”한유라의 말에 소은정도 생각에 잠겼다.그래, 유라 말도 일리가 있어.소은정이 위험해질까 봐
소찬식의 말에 소은정은 알겠다고 대답한 뒤 바로 본가로 향했다.집에 도착하니 전동하, 소은해, 소찬식이 거실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소찬식은 처음 봤을 때부터 전동하의 진중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마음이 들었던지라 눈동자에 웃음기가 가득했다.소은정이 들어가자 마이크가 입이 잔뜩 나와서는 트렁크를 들고 2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예쁜 누나...”소은정을 발견한 마이크가 달려가 그녀에게 안겼다. 눈동자가 빨간 걸 보니 그녀가 오기 전에 꽤 심하게 울었나 보다.소은정도 아쉬운 마음에 마이크의 등을 토닥였다.그 동안 함께 지내며 어느새 마이크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소은정이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아무리 깊다 해도 전동하만큼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에 억지를 부릴 수 없었다.전동하도 일어서서 소은정을 맞이했다.“마이크 이제 곧 개학이거든요.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을 것 같아서요.”옆에 앉아있던 소찬식이 아쉬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국내에도 좋은 학교는 많은데 이 어린 걸 굳이 해외로 보내야겠나.”“마이크도 사실 해외 커리큘럼에 익숙해진 상태예요. 지금 상황에서 오히려 국내로 학교를 옮기면 더 혼란스러워할 거예요.”전동하는 전 세계 최고의 선생님들을 초빙해 오직 마이크만을 위한 커리큘럼을 제작해 놓은 상태였으니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전동하의 설명에도 여전히 아쉬워하는 소찬식을 바라보던 마이크가 쪼르르 달려가 소찬식의 목을 끌어안았다.“삼촌, 제가 자주 찾아뵐게요. 최대한 빨리 공부를 마치고 화려하게 돌아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가 되면 아빠 재산도 물려받을 수 있을 테고 우리 영원히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마이크의 말에 전동하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주었다.누가 주겠다고 했나?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구만. 마이크의 말에 소찬식도 웃음을 터트렸다.잠시 후, 마이크, 전동하가 저택을 나서고 소씨 일가 사람들이 그들을 배웅했다.차에 타려던 전동하는 깊은 눈동자로 소은정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지만 주위에 워낙 보
다시 거실로 돌아온 소은정은 콧노래를 부르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소은해를 미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평소에는 아빠가 난리를 쳐도 주방에는 안 들어가든 사람이 무슨 일이래?소찬식은 슬픈 마음을 달래려는 듯 최애 프로그램인 아침 드라마를 재방송으로 시청하기 시작했다.소은정도 옆에 앉으려던 그때 소은찬이 한숨을 쉬며 2층에서 내려왔다.언제부터 집에 있었던 거야?“오빠, 혼자 온 거야? 나리 씨는?”소은정의 질문에 소은찬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소찬식도 소은찬을 힐끗 바라보곤 다시 TV로 고개를 돌렸다.“내일이면 연구소로 다시 들어가봐야 하잖아. 그래서...”소은찬이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소은찬과의 대화를 마친 소은정은 주방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은정아, 오빠가 밀크티 만들었다?”“...”밀크티? 저 인간이 제대로 된 걸 줄 리는 없고 약이라도 탄 거 아니야?소은정이 의심어린 눈빛으로 소은해를 바라보던 그때 소은찬이 입을 열었다.“밀크티는 트랜스 지방 함량이 높아서 콜레스트롤 수치 상승은 물론 심혈관 질환, 심하게는 암까지 유발할 수 있지...”AI처럼 의학 지식을 읊는 소은찬의 말에 소은정은 말없이 돌아섰다.쳇, 입맛만 버렸네.“형은 정말 그 입 때문에 평생 솔로일 거다.”소은해의 농담 같지 않은 농담에 소은찬의 표정이 다시 굳어버렸다.하지만 소은해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거실로 향했다.“아빠, 제가 직접 만든 밀크티예요.”한입 후루룩 마신 소찬식이 대답했다.“밀크티는 단 음료잖아? 이건 왜...”“하늘이는 단 거 싫어하거든요. 그냥 대충 드세요.”이런 호로자식을 봤나...소찬식이 고개를 저었다....그 뒤로 일주일 정도 흐르고 이건이 좋은 소식을 보내왔다.장일성 및 이현이 3년 징역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었다.법원 판결과 함께 SC그룹의 직원들이 정식으로 지성그룹에 입주했다. 애초에 실업급여까지 받고도 장일성의 백만 믿고 뻔뻔하게 회사에 남아있는 직원들이 대부분, 그들을 정리하고 나니 남은 말단 직원
아주 그냥 내 이름을 요리에 새겨넣지 그래? 미쳤나 봐, 정말!소은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아니, 회사 일만으로도 바쁠 텐데 왜 굳이 요리를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게다가 아래에 달린 댓글은 더 가관이었다.“요리까지 잘 하면 어쩌라는 거야...”“박 대표님이 하신 요리를 직접 먹을 수 있는 분은 참 좋겠어요...”“완벽하십니다!”하, 행복은 개뿔. 다른 사람 속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은...칭찬 연속의 댓글들 중 그나마 친한 강서진이 모두가 가장 궁금한 질문을 했다.“솔직히 말해, 형. 이거 직접 한 거 맞아?”박수혁: “아니, 일단 테스트해 보는 중이야.”심플한 박수혁의 대답에 그제야 사람들은 맹목적인 아부를 멈추었다.늦은 오후, 소은정이 퇴근하려던 그때, 프런트 직원이 그녀를 불러세웠다.“대표님, 누가 대표님 앞으로 보내 온 물건입니다.”열어보니 화려하게 포장된 도시락이었다.도시락에 담긴 음식은 역시나 SNS에서 봤던 그 요리들...내용물을 확인한 소은정의 표정이 확 굳었다.박수혁, 이 미친 자식...소은정은 다시 도시락 뚜껑을 닫은 뒤 이를 직원에게 건넸다.“아직 저녁 전이죠? 집에 가지고 가서 먹도록 해요.”이에 프런트 직원의 눈이 반짝였다.대표님이 직접 주신 도시락이라니... 착하기도 하셔라...“감사합니다, 대표님!”소은정이 건물을 나서고 다시 도시락을 꺼내보려던 직원은 쇼핑백에 쪽지 하나가 있는 걸 발견했다.만년필로 쓴 듯한 정갈한 글씨체,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쪽지의 내용이었다.“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소은정, 보고 싶어 -박수혁.”쪽지의 내용을 확인한 직원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박수혁 대표가 우리 대표님한테 준 선물이라고? 게다가 이렇게 닭살스러운 멘트까지 날리면서?......한편 집으로 돌아가는 길, 휴대폰이 울리고 소은정은 발신인을 확인하지도 않고 바로 받았다.“여보세요...”“도시락 먹어봤어?”하, 끈질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