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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혜경의 도발

“응.”

하연의 대답에 태훈은 칼 하나를 꺼내 택배를 뜯었다. 그랬더니 안에 있던 사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이에 태훈은 다급히 사진을 모두 주어 하연에게 건넸다.

“확인해 보세요.”

그 사진을 본 순간 하연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지네.”

‘이 모든 사건의 배후가 익숙한 사람일 거라고는 생가지도 못했는데.’

“민혜경도 연루되어 있다니 일이 재밌어 지네.”

하연은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다.

“지난번에는 민혜경이 운이 좋아 몇 달 사이에 나왔지만, 이번에는 민혜경뿐만 아니라 이번 일에 가담한 사람들에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리면 어떤 책임이 뒤따르는지 알려줘야지.”

“최 사장님 이 번 일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그 말에 하연은 손을 저었다.

“아니야, 이번에는 내가 직접 할 거야.”

그 시각, 자기 계획이 탄로 났다는 걸 알 리 없는 혜경은 하연이 D시에서 이미 죽었다고 확신했다.

따라서 기분이 좋아진 혜경은 서준에게서 받은 블랙카드를 들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며 크고 작은 쇼핑백에 자신을 위한 선물을 이것저것 고르고 나서야 그만뒀다.

이윽고 하연이 운영하는 브랜드숍 앞에 멈춰서더니 뒤에 있는 겨호원에게 말했다.

“이 가게 다 엎어! 내가 사들여서 싹 리모델링할 테니까. 해외 브랜드 화장품을 사들여 화장품 매장을 꾸릴 거거든.”

“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두 명 정도 고용해서 메이크업 서비스도 제공할 거야. 지금 젊은 여자애들은 모두 가꾸는 걸 좋아하니 장사가 잘될 거야.”

“...”

예나가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 리 없는 혜경은 황홀한 표정으로 자기 미래를 그렸다.

그때 예나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 한 대야를 퍼와 그대로 혜경에게 뿌렸고, ‘아!’ 하는 비명이 들리더니 혜경은 단번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버렸다.

이윽고 예나는 혜경이 반응할 새도 없이 싸늘한 목소리로 비아냥거렸다.

“대낮부터 꿈꾸고 있다니. 이제 좀 정신이 들어?”

혜경은 얼굴에 묻은 물을 모두 닦아냈지만 여전히 처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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