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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후회

하연은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상혁의 눈을 피했다.

상혁이 진심을 아주 명확히 말했지만 하연은 여전히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순식간에 공기 속에 적막이 흘렀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상혁이 손을 뻗어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대답 서두를 필요 없어. 잘 생각해. 난 급하지 않아.”

하연은 그제야 눈을 들어 상혁을 바라봤다.

그 순간 머릿속에 온통 상혁과 그동안 지냈던 모든 장면이 떠올랐다.

아마 이 세상에서 상혁보다 더 하연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거다.

“상혁 오빠, 저한테 시간을 좀 줄 수 있어요?”

“응. 그래.”

상혁의 가벼운 대답에 하연은 숨을 돌려 하늘을 바라봤다.

하연이 아무리 지난 날의 내려놓으려 해도 마음속 한구석에는 여전히 대학 시절 정의감 넘치던 그 남학생이 남아 있다.

하연은 저도 모르게 서준의 얼굴을 떠올렸지만 서준한테서 이제 다시는 예전의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최 사장님을 만나야 한다고요. 들어가게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최 사장님은 지금 파티 참석 중이시라 손님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 시각, 문 앞에서 경비원이 안으로 들어오려는 안나를 막아섰다.

하지만 안나는 안간힘을 쓰며 안으로 들어오려 하며 경비원과 충돌했다.

“최 사장님께 드리려고 이 많은 선물을 가져왔는데 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경비원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최 사장님의 명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습니다”

안나는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그때, 하연과 상혁이 마침 걸어 나왔고, 하연을 본 안나는 눈을 반짝이며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었다.

“최 사장님, 저는 HY 그룹 안나예요. 전에 만난 적 있는데 혹시 기억 나시나요?”

안나한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알 리 없는 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때 경비원이 다급히 앞으로 다가와 하연의 의견을 물었다.

“최 사장님, 이분이 자꾸만 사장님을 만나고 싶다고 소란을 피웠습니다.”

“들어오게 해요.”

하연은 손을 휘휘 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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