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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용서를 구하는 자세

하지만 안나 역시 말을 마치자마자 사무실 안 티브이에서 생방송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걸 본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이... 이럴 리가?”

안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최하연이 정말 최씨 가문 공주님이었다고?’

‘그렇다면 내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거잖아!’

안나는 당장이라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그때 안나의 반응을 살피던 주자철이 화난 말투로 말했다.

“너희가 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봐! DS 그룹과의 협력이 무산된 것 때문에 회사가 몇천억을 손해 봤는지 알아?”

안나는 충격에 몸을 비틀거렸다.

하지만 현재 안나의 머릿속에는 회사 손실보다 하연에게 저지른 무례가 떠올랐다. 만약 하연이 그걸 빌미로 책임을 묻는다면 안나는 아마 벌레처럼 순식간에 짓밟힐 거다.

“주, 주 대표님. 이건 다 지아가 혼자 저지른 짓이에요.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요. 이제 지아도 해고 처리됐으니 화 푸세요.”

확실히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있는 상황도 아닌지라 주자철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됐어. 나가 봐.”

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재빨리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이윽고 문을 닫기 바쁘게 어디론가 전화했다.

“당장 최고급 선물 세트 준비해 줘. 무조건 최고급이어야만 해. 준비해서 나한테 가져와.”

전화를 끊은 안나는 회사 일도 제쳐두고 혼자 회사를 빠져나왔다.

한편, 계약식이 끝난 뒤 IM 그룹은 최고급 호텔에서 파티를 준비했다.

하연과 상혁은 이 호텔에서 가장 귀한 귀빈이기에 모두가 극진히 대접했다.

심지어 호텔을 드나드는 D시의 크고 작은 회사 사장들마저 연신 다가와 두 사람에게 술을 권했다.

“최 사장님, 어쩜 여성분이 이렇게 남성보다 더 훌륭하게 사업을 해내셨나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DS 그룹의 프로젝트를 D시에서 진행하는 건 우리 D시의 영광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최 사장님의 능력은 모두가 알고 있으니 앞으로 저희 그룹도 손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

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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