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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첫 만남

지난번 일 때문에 대표의 비서에서 마케팅팀 차장으로 강등된 서희는 여태껏 불만을 품고 있다.

심지어 사적으로 상혁을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매번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결국 상혁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사람이 바로 하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서희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상혁에게 인사하고는 이내 하연을 향해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최 이사님, 안녕하세요.”

하연은 싱긋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고는 상혁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 뒤로 서희가 서류 뭉치를 들고 따라 들어왔다.

“대표님, 결재 부탁드립니다.”

서희의 말에 상혁은 자리에 앉아 펜을 휘날리며 멋있는 사인을 하나하나 하기 시작했다.

상혁이 회사에 없는 동안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하연은 소파에 앉아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다 심심했는지 잡지를 꺼내 보다가 상혁이 일을 끝마칠 때쯤 피곤을 못 이기고 소파에 기대 잠들어 버렸다.

상혁은 서류를 내려놓고 살금살금 다가가 하연에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이 순간만큼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상혁은 곤히 잠들고 있는 하연의 얼굴을 바라보며 점점 옛 생각 잠겼다.

7살 때, 상혁의 소원은 늘 양 갈래 머리를 한 옆집 동생을 보는 거였다.

그때 옆집에 여동생이 있다는 게 부러워 상혁은 계속 조진숙에게 떼를 쓰기 일쑤였다.

“엄마, 엄마도 여동생 하나 만들어주면 안 돼요?”

“엄마, 저 여동생 갖고 싶어요.”

“여동생이 있으면 제가 잘 돌보고 지켜줄게요.”

“...”

사실 조진숙도 예쁜 딸을 원했지만 상혁을 낳으며 몸이 많이 상한 탓에 임신이 어려운 몸이 되었다.

“상혁아, 엄마가 예쁜 인형 사줄게. 그걸 동생으로 여기면 안 될까?”

마지못해 이런 말로 상혁은 설득했지만, 상혁은 오히려 화가 난 듯 조진숙을 밀쳐냈다.

“인형 싫어요. 여동생 가질래요!”

아들의 고집에 조진숙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흘러갔지만 여동생을 갖고 싶다는 상혁의 마음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정확한 날짜는 기억 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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