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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나 귀국했어

서준은 하연이 떠난 방향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되물었다.

“민혜경, 일부러 이랬어? 하연이 여기 있는 줄 알면서 일부러 나 불러내 이런 모습 보인 거냐고?”

“서준 씨, 오해야.”

“됐어. 네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아니까. 내가 너 행패 부리라고 빼내 준 거 아니야. 경고하는데, 최하연한테 가까이하지 마. 내 말 거역하면 이번에는 내가 직접 감옥에 처넣어 줄 테니까.”

“...”

혜경은 화가 치밀어 서준의 팔짱을 꽉 붙잡으려 했지만 서준은 가차 없이 햬경을 밀쳐냈다.

“그만해. 가식적인 태도 역겨우니까. 카드도 이미 줬잖아.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직접 사. 다시는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말을 마친 서준은 혜경의 낯빛도 헤아리지 않고 결연한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갔다.

차 안.

서준은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했다.

“민혜경 잘 감시하라고 했잖아. 요즘 어때?”

“아직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습니다.”

“계속 감시해. 움직임만 보이면 바로 보고하고.”

“네, 대표님.”

전화를 끊은 서준은 핸드폰을 옆으로 내팽개쳤다.

눈을 들어 먼 곳을 응시하는 서준의 눈에는 혼란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방금 전 하연의 싸늘한 태도를 돌이켜 보니, 이제는 하연을 잡을 기회가 영영 사라진 듯싶었다.

...

“하연아, 나 귀국했어.”

이제 막 화상회의를 마친 하연은 상혁이 보낸 메시지를 보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상혁 오빠, 벌써 B시에 도착했어요?”

그 시각, 전화 건너편에서 상혁은 눈을 들어 휘황찬란한 DS 그룹 건물을 바라봤다.

“응, 도착했어. 나랑 합작 건으로 할 얘기 있다며?”

“내 배에 들어갔다 나왔어요? 어떻게 모르는 게 없어요?”

“나 네 회사 아래에 있어.”

하연은 놀란 듯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이윽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낯익은 검은색 롤스로이스 팬텀이 보였다.

“기다려요, 제가 바로 내려갈게요.”

전화를 끊은 하연은 이내 서류 뭉치를 챙겨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한참 동안 기다리고 있던 상혁은 하연을 보자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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